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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가짜 교회와 성당서 진짜 신자 생겨났다“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7/12/20 [19:52]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국민일보 초청 특강

“북한의 가짜 교회와 성당서 진짜 신자 생겨났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 국민일보 초청 특강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7/12/20 [19:52]


태영호(사진)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북한의 가짜 교회와 성당서 진짜 신자 생겨났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태영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이 18일 국민일보 초청 특강에서 북한의 종교 현황과 정책 등에 대해 언급했다. 태 전 공사가 대외 강연에서 종교문제를 제기한 것은 처음이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가짜 교회와 성당을 지어놓고 쇼를 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믿음을 가진 이들이 생겨났다”며 “이렇듯 종교의 위력을 깨달은 북한의 노동당이 더 이상 교회와 성당을 짓지 않고 종교를 억압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사회는 수령을 신적 존재로 만들어 놓고 국가와 당이 주민에게 필요한 물질적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조건에서만 유지가 가능하다”며 “김일성 주석이 통치했던 1990년대 초까지는 복지제도를 통해 욕구를 충족시켜 그것이 가능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들어선 지금은 당과 수령이 내 생계를 해결해 주리라는 믿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장마당 등 자본주의 체제가 들어오면서 선택과 경쟁에 눈뜨기 시작한 북한 주민들이 ‘내 운명은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생각하면서 새로운 믿음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현재 북한에는 마약, 술에 빠지거나 점쟁이와 무당을 찾아다니는 등 미신 행위가 늘었으며, 종교행위 또한 늘고 있다는 것이다. 태 전 공사는 “신격화는커녕 지도자로서의 정통성과 명분이 부족한 김정은 위원장이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통해 신적 존재가 되기 위해 핵개발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1970년대 초 김일성 주석이 ‘북한에는 더 이상 종교 문제가 없다’고 선포했지만 80년대 남한의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기독교 세력이 급부상하면서 북한의 종교정책에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고 문익환 목사, 문규현 신부 등 재야 기독교 세력과 교류하고 이들을 포섭하기 위해 북한에도 종교가 있는 것처럼 교회와 성당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태 전 공사는 봉수교회의 가짜 신자들이 진짜 신앙을 갖게 된 과정, 이후 북한 당국이 다시 종교 억압 정책을 펴게 된 정황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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