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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軍에 맞선 팔레스타인 잔다르크, 석방운동 번져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7/12/21 [19:32]
2015년 친동생을 붙잡은 군인 손 깨무는 등 점령군에 대항

이스라엘 軍에 맞선 팔레스타인 잔다르크, 석방운동 번져

2015년 친동생을 붙잡은 군인 손 깨무는 등 점령군에 대항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7/12/21 [19:32]

▲ 아헤드 타미미(왼쪽)가 2015년 8월 요르단강 서안 나비살레 지역에서 남동생을 체포하려는 이스라엘 군인에게 달려 들어 팔을 물어 뜯으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맞선 팔레스타인 10대 '국민 영웅'이 20일(현지시간) 군사법원으로부터 구금 명령을 받자 온라인 석방운동이 번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군사 법정은 서안지구 나비살레 마을 출신의 아헤드 타미미(17·여)에게 5일 이상의 구금 명령을 내렸다. 아헤드 측은 항소했다.

 

아헤드는 지난 15일 자신의 집 입구를 지키고 선 이스라엘 군인 2명에게 소리를 지르고, 그들의 팔과 얼굴을 때리는 동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지며 화제가 된 인물이다. 아헤드는 팔레스타인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에 대항하는 '용감한 신세대'의 상징으로 떠올랐지만, 이스라엘에서는 군의 위엄을 떨어트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군인들이 아헤드의 행동에 무대응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장관까지 나서 "이번 사건은 군과 이스라엘의 명예를 실추했다"고 지적하자 이스라엘 군은 사흘 만에 뒤늦게 아헤드를 체포했다.

 

이스라엘 군은 아헤드에게 자국 군인들을 폭행한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아헤드 측은 이스라엘 군이 아헤드의 사촌동생인 모하메드(15)에게 근거리에서 고무탄을 발사했으며, 이에 분노한 아헤드가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한다. 모하메드는 최근 뇌에 박힌 고무탄을 제거하는 수술을 마쳤으며,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아헤드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민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트위터에는 "완전 무장 군인들은 타미미 일가의 소유지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냐" "군은 아헤드를 납치했다" 등 이스라엘 군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삽화는 아헤드를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잔다르크로 묘사했다.

 

아헤드가 이스라엘 군과 충돌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는 친동생을 붙잡은 군인의 손을 깨물어 현지 매체의 주목을 받았고, 2012년에는 이스라엘 군인 한 병에게 '왜 내 가족이 체포됐냐'고 호통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그의 아버지 바셈(50) 역시 9차례 수감된 전력이 있는 반이스라엘 운동가다.

 

이스라엘은 아헤드를 ‘팔리우드(Pallywood) 스타’라 부르며 조작된 영웅으로 치부한다. 팔리우드는 팔레스타인이 무력으로는 이스라엘을 당해낼 수 없게 되자 연출된 이미지로 유대인의 폭력성을 부각하려는 온라인 선전활동을 뜻하는 용어이다.

 

이스라엘 군의 팔레스타인 미성년자 체포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팔레스타인의 시민단체 '국제팔레스타인어린이변호'에 따르면 지난 5월에만 331명의 18세 미만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이 이스라엘 군에 구금됐으며, 지난해에는 월평균 375명의 팔레스타인 청소년들이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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