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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현 대기자의 현장탐방●행복 나누는 한탄강(漢灘江)

황광현 | 기사입력 2017/12/31 [12:54]
달리고 싶은 경원선 열차의 소원 언제 성취되나

황광현 대기자의 현장탐방●행복 나누는 한탄강(漢灘江)

달리고 싶은 경원선 열차의 소원 언제 성취되나

황광현 | 입력 : 2017/12/31 [12:54]

고드름1: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의 고대산 중턱 폐터널 입구 고드름과 역고드름 모습이다.     © 황광현
역고드름2: 폐터널 안의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수천 개의 역고드름 모양이 마치 양초를 세워 놓은 것 같다     ©
역고드름3: 아기 예수를 않고 있는 성모마리아 상을 닮은 역고드름이다.    
교량공사: 1910년 10월부터 1912년 7월 사이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차탄천 구(舊) 경원선 교량 건설 공사 모습이다.    
6・25 전쟁 때 끊어진 교량: 차탄천 구(舊) 경원선 교량은 119개소 중 한 곳이다. 철도는 차탄천의 횡단 교량을 통과해 북쪽의 철원 지역과 연결된다.  
칠만암: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 한탄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다.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강변경치가 수만 개의 바위를 한데 모아 놓은 것처럼 기기묘묘한 조화의 신비를 이루고 있다하여 칠만암이라 한다.  
두루미: 철원평야는 쇠기러기의 최대 도래지(渡來地)이며, 천연기념물의 제202호인 두루미와 제203호인 재두루미가 월동하고 있다.  
▲ 평화누리 길: 6・25 전쟁과 이념 갈등이 빚어낸 철원의 비극과 희극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길이다. 일명 쇠둘레 길로 13코스이며, 도보로 8시간 20분 소요된다.  

달리고 싶은 경원선 열차의 소원 언제 성취되나    

한탄강은 북한의 평강에서 발원한 수계(水系)가 철원, 포천, 연천을 거쳐 임진강에 다다르는 전장 110km, 평균 하폭 60m의 큰 강이다. 이 강은 27만 년 전 신생대 때 북한 평강 서쪽 5km 지점에 위치한 오리산(452.2m)에서 분출한 용암이 흘려 생성된 국내 유일의 화산 강이다. U자형 계곡으로 거센 물결과 바람이 만든 현무암 협곡과 30~50m의 수직절벽(주상절리)으로 이뤄졌다.    

겨울에 만나는 한탄강은 회색빛의 주상절리와 커다란 바위, 꽁꽁 언 얼름속의 폭포수와 하얀 눈이 어우러진 직탕폭포, 순담계곡, 고석정, 한반도 지형, 칠만암 등의 명소를 만들어 냈다. 흔히 6・25 전쟁 중 다리가 끊겨 후퇴하지 못한 사람들이 '한탄하며 죽었다'고 해서 불린 것이라고 하나 이 명칭은 '크다・넓다・높다'는 뜻의 '한(漢)'과 '여울・강・개'의 뜻인 '탄(灘)'이 조합된 순수한 우리말이며, 이를 한자로 음차(音叉)한 것이다.    

연천 고대산 신비한 역고드름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고대산 중턱에 위치한 폐터널은 경원선 신탄리역에서 북쪽으로 약 3.5km 떨어진 곳에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용산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 복선 터널을 뚫다가 일본의 패망으로 공사가 중단 됐다. 그 후 6・25 전쟁 때 북한군이 폐터널을 탄약 창고로 사용함에 미군이 폭격기로 대대적인 폭격을 하여 터널에 균열이 생겼다. 이곳으로 스며든 물이 폐터널 안의 한랭한 대류현상과 맞물려 역고드름이 만들어 진다. 즉, 터널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지면에 닿는 순간 차가운 바람에 그대로 얼어붙어 다양한 모양을 만든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 중순까지 폐터널에서 생기는 신비한 현상은 바닥으로부터 솟아오르는 수천 개의 역고드름 모양이 마치 양초를 세워 놓은 것 같다. 일부 주민들은 이 모습이 남근(男根)을 닮았다 하여 남근고드름이라 한다. 그리고 양민학살 현장으로 안타까운 사연을 안고 있다. 2005년 연천 주민에 의해 역고드름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관람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소원 언제 성취되나    

경원선은 서울 용산에서 원산까지 연결된 철도 노선으로 1910년 착공하여 1914년 개통돼 기차는 전 구간을 운행하다가 3.8선으로 인하여 1945년 8월 24일 운행을 중단했다. 6・25 전쟁으로 철로가 파손된 곳을 복구하여 1954년부터 신탄리역까지 운행했다. 신탄리역에서 휴전선 너머 평강사이 철길이 중단되면서 1971년 철도 중단점 표지판을 설치했다. 현재 신탄리역 근처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경원선 남쪽에 중단을 알리는 푯말이 분단의 아픔을 더해 주고 있다. 6・25 전쟁 이후 폐지되었던 신탄리역 북부 구간이 2012년 11월 20일 백마고지 역까지 연장 개통됐다.     

2018 철원 한탄강 얼음 트래킹    

겨울철 철원 한탄강 상류에서 하류를 따라 강위를 걸으며 보는 협곡의 풍광이 기대된다. 거센 물결에 막혀 다른 계절에 볼 수 없었던 한탄강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2018년 1월 20일부터 28일까지 9일 간 철원 한탄강 고석정 일대에서 열린다. 트래킹 코스는 한탄강 직탕폭포→ 태봉대교→ 송대소(주상절리 전경)→ 마당바위→ 승일교(근대문화 유산)→ 고석정으로 이어진 7.65km 거리에 충분한 시간의 도보로 4시간이 소요된다.     

본연의 이름 큰 강. 한탄강은 인간을 비롯하여 동・식물을 품고 호흡하며 조화를 유지해 왔다. 이곳은 생태계의 보고요 근현대사의 증언지이며, 삶의 젖줄이기에 어머니의 강이다. 오늘도 기러기, 두루미, 독수리 등은 남북을 오가거만 경원선 열차의 소원은 언제 성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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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평 2017/12/31 [14:14] 수정 | 삭제
  • 민족의 한이 담겨있는 듯한 한탄강, 어느때 어느시기보다 위증한때에 그 의미 새기게 하는 탐방취재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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