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나이 반도를 근거지로 하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지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무대로 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를 공격하겠다고 선언하며 하마스 협력자인 한 남성을 처형하는 22분짜리 비디오를 공개했다.

 

하마스는 지난 10년 간 가자지구를 장악해 왔다. 이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가자지구의 정세가 한층 더 악화할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IS가 공개한 비디오에 따르면 칼을 휘두르고 있는 화면 속 등장인물은 "절대 그들(하마스)에게 굴복해서는 안 된다. 폭발물과 소음총, 폭탄을 사용하라. 그들의 근거지와 안보 구역에 폭탄을 터뜨려라. 그래서 그들의 권좌를 떠받치고 있는 압제의 기둥들을 무너뜨려라"고 선언했다.

 

이 비디오에 등장하는 발언 내용에 대한 번역본은 극단주의자들의 웹사이트를 모니터하는 국제테러 감시단체 시테(SITE)가 배포했다. 비디오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IS 그룹들을 압박하고 그들이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막지 못한 데 대해 비난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IS와 하마스 양측의 충돌은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IS 전사들을 공격하고 있다. 이집트와의 관계 복원을 위해 시나이 반도에 대한 국경 보호조치를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하마스를 테러리스트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하마스는 인접국 이집트와 요르단강(江)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협력관계를 재정립하려고 애쓰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이스라엘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현지 분석가들이 전했다.

 

시나이 반도를 근거지로 삼고 있는 IS 지부는 3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이집트 회교 사원 테러 공격을 감행하는 등 한층 격렬해 지고 있다.

 

IS는 광범한 공격이 필요한 가지지구에 대해 아직 손길을 제대로 뻗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사들에게 이스라엘을 로켓으로 공격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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