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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岩 칼럼
인연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惡緣을 善緣으로-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바르게 푸는 길
기사입력: 2018/01/10 [07:10]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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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다복’(多福)이라는 작은 반려견이 있다. 우리 부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녀석이다. 교사 생활을 하고 있는 사위가 3년전에 학부형에게 선물로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다복이는 사람을 무척 좋아한다. 다복이와 함께 집밖을 나서면 길거리 사람들이 대부분 귀엽다고 한번쯤 안아주거나 어루만져 준다. 오전과 저녁, 하루에 두 번 집밖으로 데리고 나가 운동을 시켜주고 대소변을 처리해야 한다. 특히 필자가 한강변을 걷거나 넓은 운동장에서 운동을 할 때에는 대부분 동반한다. 다복이 덕분에 필자도 운동을 게으르게 할 수 없으니 일석이조다. 가끔 전생에 다복이와 무슨 인연(因緣)이 있기에 우리 집에 와서 이렇게 살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다복이의 전생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와 어떤 인연을 맺는가에 따라 그 결실이 달라진다. 따라서 인연을 잘 맺어야 한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상황들은 자신과 깊은 인연으로 맺어진 결과이므로 만나는 사람들마다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바르게 쓰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인연으로 펼쳐지므로 해탈하기 위해서는 부처님과의 인연은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인연 중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이 부처님과 불법(佛法)을 만나는 것이라고 불가(佛家)에선 말하고 있다.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실천하여 궁극에는 삼세의 인연을 모두 청산하고 인연법에서 벗어나 모든 괴로움을 소멸해야 한다. 

인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고 있어

사람들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말하지만 인연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으로만 여길 뿐 인연의 소중함을 모른다. 인연의 근본은 본래 공한 것이지만 이 세상은 중중무진연기(重重無盡緣起: 모든 사물事物과 사상事象이 자재롭게 서로 의지하는 바가 되어 한없이 교류하고 융합해 생겨나고 있음을 말함. 법계무진연기라고도 함)의 인연으로 펼쳐져 있다. 즉, 모든 것이 인연으로 생겨나서 인연으로 소멸하며 누구와 어떻게 인연을 맺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극과 극으로 달라진다. 이처럼 인연은 행복과 괴로움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하고도 소중한 것이므로 맺힌 인연은 잘 풀어야 하고 새로운 인연은 잘 지어야 한다. 그리고 궁극에는 삼세의 인연을 모두 청산하고 인연법에서 벗어나야 모든 괴로움을 소멸할 수 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상황들은 자신과 깊은 인연으로 맺어진 결과이다. 따라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지극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바르게 쓰며 경수를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통과 어려움이 닥치면 자신이 지은 업보로 생각하고 아무리 밉고 힘들고 원망스러워도 악행을 하지 않고 경수(輕壽: 세상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세상을 이익되게 하라는 가르침)를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렇게 악연(惡緣)을 선연(善緣)으로 돌리고 선연은 더욱더 선연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것이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며 인연을 바르게 푸는 길이다. 특히 수행자들은 항상 마음을 바르게 하여 정성스럽게 선행(善行)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깨달음을 얻고자 할 때에 큰 장애가 될 수 있으므로 아무리 화가 나고 원망스럽더라도 결코 살생과 악행으로 악연을 짓지 않아야 한다. 석가여래 부처님께서 전생에 인욕선인(忍辱仙人: 석가모니불이 과거세에 오백생을 닦을 때에, 특히 인욕 수행을 할 때의 이름. 욕됨을 잘 참아 인욕선인이라 함.)으로 수행 정진하실 때 가리왕(歌利王)과의 업보 때문에 깨닫기 전에 죽음을 당하는 일화가 있다. 이처럼 수행자는 수행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인연을 소중히 풀고 소중히 지어야 한다.

누구와 어떤 인연을 짓는가에 따라 결실이 달라지므로 인연 잘 지어야

도둑과 인연을 지으면 도둑이 되고 부자와 인연을 지으면 부자가 된다. 이 세상은 누구와 어떤 인연을 짓는가에 따라 그 결실이 달라지므로 인연을 잘 지어야 한다. 인연 중에서 가장 소중한 인연은 부처님과의 인연이다. 이 세상은 인연으로 펼쳐져 있기 때문에 해탈하려면 해탈할 수 있는 인연을 지어야 한다. 해탈할 수 있는 인연이란 부처님과의 인연을 말한다. 무연중생 구제불능(無緣衆生 救濟不能: 인연 없는 중생을 구제할 수 없음)이란 해탈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처님과 인연을 지어야 한다는 말이다.

부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세상을 위해 진실한 마음으로 선행을 많이 해야 한다. 이는 착하고 진실한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부처님께서 옆에 계셔도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천만겁난조우(百千萬劫難遭遇) 즉, 백천만 겁의 세월이 흘러도 불법(佛法)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이다. 부처님을 만난 뒤에는 해탈할 때까지 그 인연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온전히 부처님을 믿고, 지극정성으로 섬기고, 말씀하신 법문대로 자신의 마음과 생각과 행(行)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부처님께서 하시는 중생구제에 자신도 모든 것을 바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 부처님과 계속 인연을 짓는 길이며, 해탈할 때까지는 이같은 인연을 극진하게 여기고 수행해야 한다.

인연에서 자유자재하기 위해선 마음속의 因을 모두 없애야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인연에서 자유자재하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있는 인(因)을 모두 없애야 한다. 마음에는 과거의 인연이 함장(含藏: 쌓여있음)되어 있으므로 그 함장된 인연이 도래하면 아무리 수행을 했어도 마음은 파도처럼 일어난다. 결국 인연을 모두 청산하지 않으면 마음이 여여해질 수 없다. 행주좌와어묵동정(行住坐臥語默動靜: 걷고, 머물고,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을 때, 즉 일상생활의 모든 순간순간을 말함. 이 모든 것이 선禪이 아닌 것이 없고 생활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이라는 뜻으로 말할 때 사용함)시에 인연을 잘 풀고 그 인연의 인이 되었던 마음을 버리면 그대로 여여해질 수 있다.

많은 수행자들이 이것을 모르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 마음만 고요히 하려는 어리석음을 계속 범하고 있다. 따라서 수행자는 마음이 요동치는 사건을 접하면 전생의 인연이 도래했음을 직감하고 그 순간에 자신의 마음을 항복받아야 한다. 인연으로 맺힌 함장식(含藏識: 유식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서 우리의 의식을 8단계로 나누었을 때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제8 아뢰야식을 다른 말로 함장식이라고 함)을 소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모두 항복받고 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연을 지으며 살 수 있으므로 그만큼 인연에서 자유롭게 된다. 석가여래 부처님께서 인욕선인으로 가리왕에게 죽음을 당하실 때에도 마음에 아상(我相)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았다고 되어 있다. 이처럼 마음을 텅 비워 버리면 어떠한 인연에도 자유자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인연 속에 있으면서 인연의 선택이 자유로워져 좋은 인연을 지어 잘 살 수 있는 방법일 뿐 인연법 그 자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없으면 삼세도 없으므로 마음에서 벗어나면 곧 삼세를 청산

삼세의 인연을 모두 청산하고 인연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마음 그 자체도 공(空)함을 깨쳐야 한다. 마음을 아무리 닦아도 마음은 청정해질 뿐 마음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싫은 것이 오면 괴롭고 좋은 것이 오면 즐거운 마음이 일어난다. 마음이 있는 한, 외부에 따라 작용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인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처럼 마음은 불생불멸(不生不滅)하는 부동의 진여자성(眞如自性: 마음의 본래 성품(본성)을 말하며, 마음은 인간의 마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를 창조한 그 무엇, 즉 진리를 뜻함)이 아님을 알고 이마저도 초월해야 한다.


마음이 없으면 삼세도 없으므로 마음에서 벗어나면 곧 삼세를 청산하는 것이다. 마음에 따라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삶은 근본적으로 고통이며, 마음은 실체가 없는 허상이며, 마음 그 어디에도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 ‘응당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는 금강경의 핵심 가르침으로, 허공의 구름이 어떤 곳에도 머무는 바 없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듯이 우리의 마음도 그와 같은 것이다. 생각이 일어났을 때 그 일어난 근본을 돌이켜 보면 머무른 바 없고, 뿌리박힌 곳이 없음.)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몽중대작불사(夢中大作佛事: 불사는 중생을 깨달음에 이르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남을 이롭게 하는 모든 일을 말함. 몽중대작불사는 그러한 불사를 꿈속에서 최대한 크게 하라는 것임.)의 경수를 실천해야 한다.

인연법에서 벗어나면 미래에 어떤 因果가 기다리는지 모두 알게 돼

이같은 실천을 통하여 마음에 있는 모든 인식이 소멸되면 청정한 마음을 얻게 되고, 그 마음을 통해 진여자성을 깨달으면 마음마저 벗어나 모든 인연에서 벗어난다. 이것이 인연에서 벗어나는 바른 길이다.

인연법에서 벗어나면 주변의 사람들과 어떤 인과(因果)로 얽혀 있고 미래에 어떤 인과가 기다리고 있는지를 모두 알게 된다. 즉 내일 만날 사람이 누구이고 왜 만나야 하는지, 어떤 인과가 맺어져 있는 지를 확연히 알게 되므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으면서 인연 따라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이처럼 인연 따라 살지만 이미 인연이 공한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인연에서 벗어나 있으며 아무리 많은 사람과 만나도 더 이상 인연이 맺어지지 않는다. 또한 우주가 생겨나고 소멸되는 과정과 만물이 창조되는 시작과 소멸하는 끝을 확연히 알 수 있으며, 우주가 중중무진연기(重重無盡緣起)로 펼쳐짐을 모두 알게 된다. 이렇게 우주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때 비로소 모든 괴로움을 여윌 수 있으며 삼세의 인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자유,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우리 집 ‘다복’이와는 어떤 인과가 있는 것일까. 
<문윤홍·시사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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