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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현 취재수첩-무술년(戊戌年) 풍속화 속의 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의 개띠해 전시회
기사입력: 2018/01/11 [08:38]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황광현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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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름달을 보고 짖는 개: 조선시대 풍속화가인 긍제 김득신(金得臣, 1754~1822)의 출문간월도(出門看月圖)이다.         
▲ 어미 개와 강아지: 나무 그늘 아래서 붉은 목줄을 둘러맨 어미 개가 강아지 세 마리를 돌보고 있다. 이 작품을 그린 이임(1527~1566)은 세종의 넷째 아들인 임영대군 이구의 증손자로 동물을 잘 그렸다고 한다.  
▲ 긁적이는 검둥개: 조선시대 김득량(1696~1763)은 화원 집안 출신으로 도화서 별제를 지냈다. 언덕에 누워 뒷발로 등을 긁고 있다.       
▲ 울타리 아래 삽살개: 삽살개는 매우 용맹한 우리나라의 토종개이다. ‘삽’은 쫓다는 뜻이며, ‘살‘은 귀신, 액운이라는 뜻으로 이름 자체가 ’귀신 쫓는 개‘를 말한다.     
▲ 개를 부르는 소년: 조선시대 신광현(1813~?)은 바람개비를 든 소년이 문 앞에서 개를 부르는 순간을 그렸다. 사람과 개가 교감하는 모습의 풍속화가 드물다.     
▲ 매의 사냥: 조선시대 김익주(1684~?)  그림으로  날쌔고  영리한  개 두 마리와  매가 꿩 사냥 하는 장면 이다.    
▲ 십이지신도(十二支神圖) 술신 초두라 대장: 불교 행사 때 벽사(辟邪)의 의미로 거는 불화이다. 개의 형상을 한 술신(戌神) 초두라 대장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존재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편하게 하는 신이다(국립민속박물관 소장).   
▲ 개 부적: 새해가 되면 개가 그려진 개 부적을 만들어 집안에 붙여두는 풍습이 있었다. 나쁜 기운을 물리쳐 준다는 믿음 때문이다(삼성출판박물관 소장).   
▲ 견도(犬圖): 사도세자가 그렸다. 그림에 등장하는 개는 사도세자의 애견으로 추정된다(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서울 용산에 소재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관 서화실(2층)에는 무술년 황금 개띠의 해를 기념하여 조선시대 풍속 화가들이 개를 그린 서화전(2017. 12. 8.~2018. 4. 8.)이 열리고 있다. 조선 초기 화가인 이암의 '어미 개와 강아지', 화려한 채색의 '십이지신도', 날쌔고 영리한 개 두 마리가 같이 한 '매의 사냥', 김득신의 '보름달을 보고 짖는 개' 등이 있다.     

또한 경복궁 내의 국립민속박물관의 기획전시실은 ‘공존과 동행 개’의 주제로 무술년 개띠의 해 특별전(2017. 12. 22.~2018. 2. 25.)에 ‘십이지신도’ 술신 초두라 대장, ‘개 부적’, 사도세자의 ‘견도’ 등을 볼 수 있다.    

개는 십이지(十二支)의 열한 번째 동물이다. 조선시대 세시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새해는 집집마다 개 부적을 만들어 집안에 붙이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개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자 지킴이었으며, 나쁜 기운을 막아주고 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해 주는 구실도 한다는 믿음이었다.     

단군왕검이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고조선을 세운 기원전 2333년이 황금 개띠의 해요, 신라가 삼국통일을 한 676년과 고려가 개국을 한 918년도 황금 개띠의 해였다. 지구촌 겨울축제인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리게 되는 이 해 또한 황금 개띠의 해이다.     

무술년(戊戌年)은 천간(天干, 甲.乙.丙.丁.戊.己.庚.申.壬.癸)의 무(戊)와 지지(地支, 子.丑.寅.卯.辰.巳.午.未.辰.酉.戌.亥)의 술(戌)이 조합된 해다.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가 조합해 육십갑자(六十甲子)를 이루기 때문에 매 해의 천간지지는 60년마다 한 번씩 돌아온다. 무술년도 60년 만에 돌아온 개의 해이다. 특히 10개의 천간 두 개씩에는 다섯 방향을 나타내는 오방의 색이 하나씩 연결된다. 즉 갑(甲)・을(乙)은 청색, 병(丙)・정(丁)은 적색, 무(戊)・기(己)는 황색, 경(庚)・신(辛)은 백색, 임(壬)・계(癸)는 흑색을 상징한다.     

조선 후기 풍속화가 김득신(1754~1822)의 ‘출문간월도(出門看月圖)’는 종이에 먹으로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왼편에 한시가 적혀있다. ‘一犬吠 二犬吠 萬犬從此一犬吠 呼童出門看 月掛梧桐第一枝’ ‘한 마리 개가 짖자, 두 마리 개가 짖고, 모든 개가 이 한 마리 개를 따라 짖네. 아이를 불러 문 밖에 나가 보라 하니, 오동나무 제일 높은 가지에 보름달이 걸렸다 하네.’ 그 아래서 달을 보고 짖는 개 한 마리와 사립문을 열고 나온 아이가 묘사됐다.     

출문간월도 한시에 모든 개가 한 마리 개를 따라 짖는 것처럼 우리의 삶 광장에서 덩 따라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부화뇌동(附和雷同)이라 하지 않은 가. 즉 자기의 주견이 없이 남의 의견에 쉽게 따르고 남의 행동에 덩달아서 따라함이다. ‘보름달을 보고 짖는 개’ 김득신의 풍속화는 일상생활 품격 유지에 많은 교훈을 준다.(황광현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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