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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조국 아르헨 제외 칠레 페루 등 남미 순방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01/15 [15:32]
여성 죄수, 원주민, 토착민 등 사회적 약자 만나

교황, 조국 아르헨 제외 칠레 페루 등 남미 순방

여성 죄수, 원주민, 토착민 등 사회적 약자 만나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01/15 [15:32]
역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 간 남미순방에 나서 15~18일 칠레, 18~21일 페루룰 방문한다.    

교황은 15일 오후 8시10분경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해 18일까지 머물며 테무코, 이키케를 방문한다. 교황은 지난 1960년대 학생사제 신분으로 칠레를 다녀간 적이 있다. 도착 다음날인 16일 교황은 대통령 궁에서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과 만난 후 오이긴스 공원에서 미사를 집전할 계획이다.     

교황은 칠레에서도 사회적 약자들과 만난다. 그는 16일 산티아고 감옥에서 여성 죄수들과 자녀들을 만날 예정이며, 17일 테무코에서 가톨릭 교회에 불만을 품고 있는 마푸초 원주민 8명과도 점심식사를 할 계획이다. 교황이 칠레의 토착부족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에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의 군부독재 희생자 2명도 만난다.    

18~21일에는 페루를 방문한다. 19일 공식일정을 시작하는 교황은 오전 리마에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과 만난 후 푸에르토말도나도로 이동해 아마존 원주민들과 만난다. 이 역시 교황으로서는 처음이다.    

교황은 이번 칠레·페루 순방에서 정치부패, 원주민 권리, 성차별과 같은 이슈에 대해 21회 설교를 할 예정이다.    

칠레와 페루에서는 사제들의 성추문이 문제가 됐으나 교황청의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제기된 바 있다. 칠레에서는 지난 2000년 이후 약 80명의 성직자들이 미성년자 성폭력 혐의로 기소됐지만 절반 가량만이 바티칸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한편 이번 남미순방에서 아르헨티나는 제외됐다. 이에 대해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은 고국에 중대한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계 이민·난민의 날’ 특별미사서 이방인에 대한 환대 촉구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미순방 직전인 14일(현지시간) 세계 이민·난민의 날을 맞아 이방인에 대한 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특별미사에서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두려움이 타인에 대한 존중을 저버리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지역 공동체는 때때로 새롭게 도착한 사람들이 확립된 질서를 어지럽힐까봐, 우리가 오랜 세월 세운 무언가를 훔칠까봐 두려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심과 두려움을 갖는 것은 죄가 아니다"라며 "죄는 다른 사람들, 다른 이웃들을 마주하길 거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교황은 "이러한 두려움들이 우리의 반응을 결정하고, 우리의 선택들을 제한하고, 존중과 관대함을 해하고, 적대감과 거절을 배불리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 죄"라며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을 거부하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벽을 쌓아 올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의 문을 두드리는 모든 이방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마주할 기회"라며 "예수 그리스도는 환영받고, 거부 당하는 모든 시대의 이방인들과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에 정착한 아르헨티나 이민 가정 출신으로, 2013년 교황직에 오른 이후 꾸준히 이민자와 난민들의 인권 보호를 촉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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