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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설날 기도문- 감사·추모기도에서 다시 기복기도로

신민형 | 기사입력 2018/02/16 [07:34]
스스로 돕고, 구하고, ‘복을 짓는’ 기복기도가 원초적 신앙과 생활

무술년 설날 기도문- 감사·추모기도에서 다시 기복기도로

스스로 돕고, 구하고, ‘복을 짓는’ 기복기도가 원초적 신앙과 생활

신민형 | 입력 : 2018/02/16 [07:34]
스스로 돕고, 구하고, ‘복을 짓는’ 기복기도가 원초적 신앙과 생활    

무술년 새해 외손녀 동동이가 중국으로 돌아가 딸과 사위의 서로 희생하고 배려하는 건실한 생활에 중심이 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해 청도 생활에서 활력과 즐거움이 되길 기도합니다.     

3월 유치원에 입학하는 손녀 서윤이가 아무탈없이 명랑하고 지혜롭게 지낼 여건이 되길 바랍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엄마와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아빠에겐 건강을 챙기게 해주시고 그들의 변함없는 사랑이 이어지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에게는 손녀들을 보살필 수 있고 애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 건강과 힘을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젊은 시절 누릴 수 없었던 평안과 늙어서도 삶을 즐기며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취미와 능력을 주시길 바랍니다.     

설날 추석의 차례와 제사를 중단한 이래 저희의 기도는 부모님과 조상님에 대한 죄송한 마음 탓인지 추모, 감사, 찬양의 기도를 드렸을 뿐 저희의 복을 간구하는 기복기도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무술년 설날을 맞이해 기복기도를 올립니다. 이제 조상님, 하나님께 더 이상 죄스러워 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추모와 감사인 줄 알겠습니다.    
▲ 신(神)에 대한 정성된 마음을 쏟아 부은 보자기엔 기도가 담겼다. 보자기에 싸두면 복이 간직된다는 믿음은 굴러떨어지는 복이 아니라 복을 구하고 짓는 행위였다. 사진은 음양오행 5색으로 수를 놓아 생명으로 연결한다는 수보(壽褓)인 국립민속박물관 소장의 화문보(花紋褓). (사진=황광현)     © 매일종교신문

기복신앙은 하나님이나 조상님을 의지해 자신뿐이 모르는 이기적 행태라고 합니다. 그러나 기복신앙이야말로 인간의 원초적 생활과 신앙이란 것을 깨닫습니다.     

다만 복을 비는 것이 하나님과 조상님께 막무가내로 복을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 아님도 알았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구하는 자에게 복을 줍니다. 복은 받는 게 아니라 짓는 것이란 불가의 용어가 절실히 느껴져 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저희 가족을 위해 오늘 기복기도를 드렸습니다. 저희 부부 농사 짓듯 스스로 복을 지을 수 있도록 남은 여생 열심히 노력하고, 애들이 복을 지을 수 있는 자세를 갖도록 정성껏 기도 드리겠습니다.     

스스로 복을 짓고 가장 가까운 가족의 행복을 챙겨 자연스럽게 사회와 나라, 그리고 세상과 조상님·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찬양할 수 있는 복을 누릴 수 있길, 설날 아침 정성스레 마련한 음식상 앞에서 감사하며 기복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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