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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 장벽 건설 비용 요구에 멕시코 대통령 방미 취소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02/26 [21:05]
불법 이민자와 마약 밀매를 막는다는 취지에 모욕감

트럼프 국경 장벽 건설 비용 요구에 멕시코 대통령 방미 취소

불법 이민자와 마약 밀매를 막는다는 취지에 모욕감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02/26 [21: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에 멕시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뜻을 전화로 전달하자 엔리케 페나 니에토(사진)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 방문 계획을 취소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눈 뒤 이달 말 또는 3월 중 백악관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약 50분 간의 전화 통화에서 국경 장벽 설치 문제를 놓고 또 한번 충돌했기 때문이다.     

니에토 대통령이 건설 비용을 멕시코가 부담할 수 없다는 뜻을 확고히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공약을 철회하라는 뜻으로 받아 들이며 발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멕시코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화가 나 이성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앞서 국경 장벽 건설 이슈를 다루지 않는 것을 전제로 양국 정상 회담을 추진해왔다. 불법 이민자와 마약 밀매를 막는다는 취지에서 국경 장벽 건설을 추진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모욕적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통화에서 ‘이 부분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멕시코 대통령은 첫 백악관 방문 계획을 취소하는 방식으로 맞서게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멕시코 측에서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강자가 약자를 못 살게 구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면 이웃나라 멕시코를 임기 시작 직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월 멕시코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멕시코가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못 낸다고 하면 당신들과 만나고 싶지 않다”는 발언을 한 뒤, 멕시코를 방문하지 않고 있다. 니에토 대통령도 워싱턴에 가지 않았다.     

알투로 사쿠칸 전 주미 멕시코 대사는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멕시코에게 전가시키겠다는 방안은 처음부터 실행이 어려운 것이었다”며 “국가적 차원의 전략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 동기에서 시작된 공약이라는 점은 매우 큰 문제이며, 미국은 이 사안으로 멕시코를 잃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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