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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수녀들의 미투 “남성 성직자들의 하녀”
교황청 기관지, 불공평한 위상과 육체적·정신적 고통 다룬 기사 게재
기사입력: 2018/03/03 [11:19]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매일종교 뉴스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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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공격으로 잿더미가 된 1945년 폴란드를 배경으로, 수녀들과 그들을 돕는 프랑스 출신 여의사의 실화를 영화화한 프랑스 영화 아뉴스데이의 한 장면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산하 월간지이자 여성 저널리스트와 학자들이 발행하는 <여성, 교회, 세계> 3월호는 1일 '수녀들의 (거의) 무임금 노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는 수녀들의 불공평한 위상과 그 가운데 겪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다뤄 놓아 바티칸의 ‘미투’ 운동으로도 보인다.     

<여성, 교회, 세계>는 로마 바티칸에서 요리와 청소 및 식사 시중 등 추기경·주교·신부를 위한 지루하고 고된 허드렛일에 시달리는 수녀들의 삶을 소개해 놓았다.    

한 수녀는 “교회의 남성 사제들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저녁을 차려준 뒤 잠들 수 있으며, 남성 사제 숙소의 빨래와 청소, 다림질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기자가 들은 가장 슬픈 일화는 “수녀들은 그들이 시중드는 식탁에 함께 앉아서 식사하자는 얘기조차 거의 듣지 못한다”는 것이었는데, 시중을 마친 수녀들은 부엌에서 따로 식사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 수녀는 “신학이론 같은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고도 (교회로부터)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한 채, 그들의 지적 성취와 관계없는 집안 일이나 허드렛일을 명령받은 동료 수녀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바울이라는 가명의 수녀는 “이 모든 일은 여성이 남성보다 덜 가치있고, 특히 교회 내에서 신부는 절대적이지만, 수녀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불행한 사고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특히 과거에는 바티칸의 남성 사제의 주거지나 신학교에서 가사를 돕는 수녀들이 대부분 현지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전부터 아프리카, 아시아와 개발도상국에서 온 많은 수녀들이 이런 일을 돕고 있는 상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5월 수도원 대표들이 참석한 알현에서 “성직에 임명된 여성들이 봉사가 아닌 노예노동을 하는 걸 자주 봤다”며 “수녀의 소명은 봉사, 교회에 대한 봉사이지 노예노동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또 영국 <가디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임자들과 달리 호텔처럼 운영되는 바티칸 게스트 하우스에 머문다고 전했다. 식사도 임금을 받는 웨이터들이 서빙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1978년부터 2005년까지 교황을 역임한 고 요한 바오로 2세 때는 교황의 고국 폴란드 출신 여성 수녀 5명이 팀을 이뤄 사도궁전에 있는 교황 관저의 일을 맡았다. 2013년 사임한 베네딕트 교황은 메모레스 도미니라고 알려진 교황 조직의 여성 멤버 8명이 관저를 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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