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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서 농락당하고 정치에 이용당하는 다문화 ‘레인보우 합창단’”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03/04 [20:35]
MBC "참가비 내고 애국가 부르고 올림픽 패딩도 반납" 보도

“평창서 농락당하고 정치에 이용당하는 다문화 ‘레인보우 합창단’”

MBC "참가비 내고 애국가 부르고 올림픽 패딩도 반납" 보도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03/04 [20:35]
▲ 지난달 9일 열린 2018 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애국가 제창을 한 레인보우합창단 단원들.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애국가를 불렀던 다문화 ‘레인보우 합창단’ 어린이들에게 수십만원의 참가비를 걷고 지급했던 '올림픽 패딩'을 돌려 받아갔다는 MBC 보도에 비판여론이 높다.

2일 MBC에 따르면 '레인보우 합창단'의 운영진은 공연 한 달 전 아이들 부모를 찾아가 참가비로 30만원씩을 요구했고, 내지 않은 학생들을 공연에서 배제했다고 보도했다. 이 합창단은 "후배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며 조직위에서 지급한 패딩을 회수하고 "필요하다면 30만원에 사 가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출연료도 지급했고 숙식이라든지 패딩 이런 것들은 다 조직위에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합창단이 다문화어린이 가정과 조직위 양쪽에서 돈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합창단의 이러한 행태는 처음이 아니었다. 2년 전 '세계 평화의 날' 기념 공연에서도 학생 1인당 130만원, 총 3000여 만원의 참가비를 챙겼다. 1억 2000여 만원인 공연비용은 대기업에서 후원 받은 2억 여원으로 충당했다. 2009년 설립된 레인보우 합창단은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에 소속돼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다문화센터의 김성회 대표는 "기업 후원이나 다른 기관 후원들은 다 경비로 처리를 했다. 어떤 때는 후원이 풍족하게 들어오지만 어떤 때는 후원이 안 들어오고 어려울 때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3일 블로그를 통해 “MBC 보도 내용은 실제 사실을 숨기고, 의혹을 부풀리는 식으로 편집돼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왜곡 보도에 대해 충분한 반론보도를 요청하는 한편 법적인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MBC는 3일에도 '레인보우 합창단' 김성회 대표가 아이들을 정치인 행사에 동원한 사실을 잇따라 보도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할 때 꽃다발은 건넨 어린이들이 헤인보우 합창단원이라는 것이다. 또한 안철수 의원의 대선 출마시에도 동원을 시도했다가 거절당했다고 한다.     

MBC에 반론보도 요청한 김성회 대표, 그의 운동권 경력과 정치이력에 관심높아져        

MBC 보도이후 네티진들은 ‘레인보우 합창단의 이중성’을 비판하며 김성회 대표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매체는 김 대표의 전력을 집중 취재해 놓기도 했다.  

운동권 출신의 뉴라이트로 정도로 알려진 한국다문화센터 김성회 대표는 2016년 가을 당시 뜨겁게 인 반기문 열풍과 함께 반기문 전 총장 팬클럽 1호 ‘반딧불이’의 중앙회장을 맡으며 유명세를 탔다.    

반딧불이 창립 이전에도 한국다문화센터가 운영하는 레이보우합창단을 이끌고 UN본부에서 공연을 하고 반 전총장을 만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82학번인 김 대표는 대학생 시절 미 문화원 점거사건을 주도했던 삼민투( 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연대 민족자주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던 1985년 4월 집시법 위반으로 처음 구속됐다.     

1986년 5월 출감한 김 대표는 인천과 수원등지에서 노동운동을 했다. 이 과정에서 1987년 5월 위장취업이 들통 나 구속됐지만 두달 만에 석방됐다. 석방도 잠시 그는 노동자들의 파업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또 다시 구속돼 1년여의 옥살이를 했다.     

1990년 잠시 학교에 복학해 고시공부를 하던 그는 다시 운동단체의 상근 활동가의 길을 선택한다. 그는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전국연합이란 단체에서 교육선전국장을 맡았다.     

김 대표는 1997년 대통령 선거때는 권영길 국민승리21 대통령후보의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그러나 1999년 6월 김 대표는 제2건국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청와대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다. 이후 김 회장은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거 경선 당시 예상을 깨고 이인제 캠프에 합류한다. 2002년 이인제 캠프에서 경선 탈락이라는 쓴맛을 본 김 회장은 이후 정치적으로 급격하게 우향우 했다.     

김 대표는 2007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정희,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칭송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능동적인 산업화를 위해 국민적 힘을 모았다. 굉장한 것이다. 박정희의 국가동원 능력은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승만에 대해서도 “이승만에 의해 토지개혁이 강도높게 이뤄졌다. 또 국민 너나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인제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던 김 대표는 이미 2005년 뉴라이트 창립에 직접 관여했다. 당시 충청리뷰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장일 전 자민련 국장과 함께 뉴라이트전국연합의 모체가 되는 ‘뉴라이트 충청포럼’을 결성했다.     

이후 김 대표는 이인제 전 국회의원과 정치 인생을 같이한다. 그는 2002년에 이어 2007년 이인제 의원의 선거캠프에서도 중책을 맡았다. 이인제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뒤 자유선진당, 선진통일당, 새누리당을 당을 갈아타는 동안 김 대표도 함께 했다.     

김 대표 본인도 적극적인 정치행보를 걸었다. 비록 탈락했지만 2014년에는 새누리당 청원군 당원협의회장 공모에 응시하기도 했다.     

김대표가 반기문 UN사무총과의 인연이 본격 알려진 것은 지난 해 9월 레인보우합창단의 UN공연이 계기가 됐다.     

2016년 9월 13일 그가 대표로 있는 한국다문화센터가 운영하는 레인보우합창단은 UN의 초청으로 UN본부가 있는 뉴욕으로 출국했다. 당시 김 대표는 합창단을 인솔했고 미국에서 별도로 반기문 전 총장과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는 반 전 총장의 핵심 참모로 알려진 오장섭 전 장관도 같이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인연도 오래가지 못했다. 반기문 전 총장이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대선레이스에서 중도 포기했던 것. 반기문이라는 선장을 잃은 김 대표는 얼마 뒤 ‘반딧불이’ 명의로 당시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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