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전체기사포커스범종교가톨릭개신교불교민족종교해외종교이슬람다문화 사회기획특집
전체기사 Trend & View 마음을 비춰보는 포토에세이 종교지도자 칼럼 이상훈 박사의 ‘바둑으로 배우는 성경공부’ 매일종교신문 공지 사항
편집  2018.06.21 [05:57]
守岩 칼럼
매일종교신문 공지 사항
안내데스크
신문사소개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구독신청
불편신고
독자투고
제휴안내
개인정보취급방침
기사제보
守岩 칼럼
5월 北·美정상회담…한반도 ‘운명의 봄’ 맞는다
트럼프 “5월까지 만나자” 수락…김정은 “핵·미사일 시험 자제할 것”
기사입력: 2018/03/13 [09:05]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북·미(北美) 정상회담 제의를 전격 수용했다.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3월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이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한 빨리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 위원장과 5월까지 만나겠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양국 현직 최고통치권자들이 만나는 최초의 회담이 된다.    
▲ 승부수 주고받은 김정은과 트럼프         

文 대통령 “한반도 평화 이정표”…트럼프 대통령 “비핵화 위해 압박 지속”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두 분이 만난다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며 “5월의 회동은 훗날 한반도의 평화를 일궈낸 역사적인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 실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구체적 조치로 자신들의 말을 행동으로 일치할 때까지 압박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 일본, 세계와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결의는 확고하다”며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외교적 해결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를 약속하며 앞으로 핵·미사일 시험을 자제할 것을 약속한다”는 메시지를 정 실장을 통해 전달했다. 정 실장은 북한의 이 같은 제안을 “국제사회의 압박과 트럼프의 리더십, 국제 공조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정의용 실장의 브리핑 이후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초청을 장소와 시간이 결정되는 대로 수락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동안엔 모든 제재와 최대한 압박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미 특사단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은 이날 오후 4시15분부터 5시까지 45분간 진행됐다. 청와대는 9일 방미 특사단의 백악관 면담 결과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정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보니 솔직히 얘기하고 진정성이 느껴졌다. 물론 과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조심해야 하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우리 판단을 미국이 받아주고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브리핑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얘기를 나누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의 특사단이 한국 대표의 이름으로 이곳 백악관에서 (이런 내용을) 직접 발표해 달라”고 제안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트럼프, 北·美정상회담 성과 자신… “北과 가장 위대한 타결 볼 수도”
트럼프, 문재인정부 역할도 높이 평가…“한국이 잘해서 북한 올림픽 참가”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제안을 수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에 대한 기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연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언급하며 회담 성과를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연설에서 “북한이 화해를 원한다고 본다”며 “이제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정상회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며 “내가 자리를 곧 뜰지도 모르고, 그렇지 않다면 앉아서 북한을 포함한 세계를 위해 가장 위대한 타결을 볼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의) 대북 전략이 효과를 내서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자신의 공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억세다”며 “(북·미정상회담은) 지난 30년에 걸쳐 처리됐어야 한다고 모두가 말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처리하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역할을 평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이 아주 잘해서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단일팀도 구성됐다고 하는 것은 솔직한 이야기”라면서 “진짜로 근사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원유세를 위해 헬기를 타기에 앞서 대북 대화와 관련해 “북한이 아주 잘해 나가리라 본다”며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트위터에서는 “북한과의 합의가 정말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다”며 “합의가 완성되면 세계에 매우 좋은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교도(共同)통신은 11일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핵사찰을 받게 될 경우 일본 정부가 핵사찰에 필요한 인원과 기자재 조달 등에 필요한 초기 비용으로 3억엔(약 30억1000만원)을 부담할 방침이라고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라늄 농축 공장과 원자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공장 등이 있는 영변 핵시설의 초기 사찰 비용으로 3억5000만∼4억엔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일본이 배제됨에 따라 북한 문제에서 일본이 소외되는 ‘재팬 패싱(Japan passing)’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은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에 비해 뒤처진 상황에서 일본이 비핵화에 공헌하는 자세를 보여 존재감을 발휘하려는 것”이라며 “북한에 핵 포기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9년 IAEA 감시요원을 추방한 이후 핵사찰을 받지 않고 있다.

北·美정상회담 왜 5월인가, 장소는?

3월8일(현지시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 직후 밝힌 북·미(北·美)정상회담 시점은 ‘5월 안에(By May)’다. 다만 미 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김정은의 초청을 수용했지만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앞으로 결정해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회담시기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 중에 4월 얘기도 있었다”며 “정 실장이 ‘우선 남·북이 만나고 난 뒤 그 다음에 북·미가 만나는게 좋겠다’고 얘기해서 시기가 5월로 조금 늦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과의 직접 대화 조건으로 ‘비핵화’를 강조해왔다. 공개된 남북합의(언론발표문)엔 북한의 핵 사찰 수용 등과 같은 실질적인 비핵화 절차에 대한 표현은 없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가급적 빨리 김정은을 만나고 싶어했다는 의미이다. 이는 이왕 담판을 지으려면 시점을 늦춰 돌발 변수를 만들기 보다 차라리 전격적으로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일 수 있다. 4월 말에 남북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는 만큼 그때 이뤄지는 논의들을 토대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평가해 볼 수도 있다. 하반기로 가면 8월에 한ㆍ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9ㆍ9절 등 양측에 부담이 되는 일정들이 이어진다. 11월엔 미국 중간선거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 상황도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 성추문 등으로 코너에 몰려있기 때문에 ‘최대 압박과 제재’라는 자신의 외교술이 성공한 사례를 보여주기 위해 김정은과 만나기로 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개최지는 일단 평양이 유력히 거론된다. 김정은은 집권뒤 북한 밖으로 나온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성사단계까지 갔던 2000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회담도 평양 개최를 전제로 추진됐다. 하지만 김정은이 직접 워싱턴을 방문하거나, 판문점이나 제주도 등지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칙의 2人… 최고 빅딜이냐 외교쇼로 끝나나 '예측불허'
미리보는 김정은·트럼프 담판…정공법보다 둘다 어디로 튈지 몰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북·미 정상회담이 ‘사상 최고의 빅딜’을 이뤄낼지, 아니면 ‘지상 최대의 외교 쇼’로 끝날지 세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은둔의 지도자 김 위원장의 협상술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다. 부동산업자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협상의 달인’이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외교협상 분야에는 그 역시 문외한이다. 게다가 두 지도자 모두 정공법보다는 변칙에 의존하는 스타일이어서 정상회담이 열리면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서로 질세라 자신감에 넘쳐 있다는 점이다.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성장배경이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공통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사람이 모두 변덕스럽고 예측 불허한 스타일이라는 점이 같다”고 지적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의 랠프 코사 소장은 WP에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서로가 상대방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누구 얘기가 맞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과 트럼프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을 맞이할 때도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한 첫날 곧바로 이들을 불러들였다. 그는 북한 지도자들이 애용하던 심리게임에는 관심이 없었다. 김 위원장은 공식면담 1시간, 만찬 3시간 등으로 장시간을 할애하는 파격을 선보였다.트럼프 대통령도 정 실장이 워싱턴을 방문하자 당초 9일로 예정됐던 면담 일정을 무시하고, 8일 이들을 백악관 접견실로 불렀다. 정 실장은 당초 15분 정도의 면담시간을 통보받았으나 이 면담은 45분 동안 계속됐다. 정 실장과 만나 핵심 현안을 절충하는 스타일도 유사했다. 김 위원장은 정 실장 등과 자리에 함께 앉자마자 정 실장이 발표한 남북정상회담 등 6개 항의 합의사항을 줄줄이 쏟아냈다고 특사단이 전했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 협상 스타일의 3대 특징을 ‘솔직, 담대, 배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정 실장이 김 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전하면서 그 배경을 설명해나가자 즉석에서 말을 끊고 “예스”를 외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 신중론을 개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무시한 채 전격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을 받아들여 정 실장과 미국 측 고위인사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보다 나이가 2배가량 많지만 김 위원장이 수 싸움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WP가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오랫동안 치밀하게 협상 전략을 짜고 있었을 것이라고 이 신문이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노출이 잘 되지 않은 김 위원장에 관해 연구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참모진 역시 북한 쪽이 더 탄탄하다. 북한에는 지난 수십년간 대미(對美) 관계를 다룬 전문가들이 즐비하다. 트럼프 정부 내에서는 북한 인사와 접촉해 본 경험이 있는 인사가 극히 드물고,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주한 미국대사,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핵심 요직이 모두 공석으로 남아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의 도움이 없어도 단독 플레이로 커다란 외교적 업적을 남길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 선거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내가 자리를 곧 뜰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앉아서 세계 및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를 위해 가장 위대한 타결을 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WP는 트럼프가 자신을 외교관, 협상가, 전략가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속도내는 ‘北·美 중재외교’… 中·日로 확대    

대북(對北)특별사절단의 ‘투톱’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박4일 간 ‘북·미 중재외교’를 마무리한 뒤 11일 미국 워싱턴에서 귀국했다.정 실장은 이날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성원해 주신 덕분에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고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도 성사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회를 빌려 한반도 비핵화 목표의 조기 달성, 또 그것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강력한 의지와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의 용기 있는 결단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이후 문 대통령을 만나 1시간15분 동안 방미(訪美) 결과를 보고했다.     
▲ 방북 결과를 미국에 공유하고자 출국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3월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두 사람은 여독도 채 풀기 전에 다시 출국했다. 정 실장은 12∼13일 중국에 이어 13∼15일 러시아를 방문한다. 서 원장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함께 12∼13일 일본을 찾았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정 실장이 1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서 원장이 13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났다고 밝혔다. 다만 3월18일 대선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 실장을 면담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직접 중국·일본·러시아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속도 붙은 문재인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사·北비핵화 의지 확인 이끌어내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점차 힘을 받는 분위기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특사단을 교환한 데 이어 4월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고, 여기에다 오는 5월 북한과 미국을 대화 테이블에 나오도록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반도 문제의; 방향타를 우리의 손으로 결정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크게 힘을 받게 됐다.

한반도 운전자론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국가인 대한민국이 남북관계 개선의 주도권을 쥐고 풀어나가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는 국제 사회 공조 속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 기조를 유지하되, 궁극적으로는 대화를 통해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미국 주도의 대북공조 틀 안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뜻을 끝까지 유지해 일정부분 성과를 거둔 것이다.문 대통령은 3월6일 김정은 위원장을 접견하고 돌아온 대북 특별사절단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대북정책은) 유리그릇 다루듯이 다뤄라"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 조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1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미·중·일·러 ·유럽연합 주요국 특사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반도 이슈는 상대가 있는 문제이고, 북한은 자존심이 강한 나라라 더욱 신중하게 대해야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평소 철학인 셈이다.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했던 것만큼 한반도 운전자론이 성과를 거두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도 있었다.지난해 북한이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제6차 핵실험을 벌이며 미국과 강대강으로 치닫고, 중국·일본·러시아 등 한반도 주요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며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 동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북한의 도발 빈도가 최고조에 이르던 지난해 여름에는 한반도 당사자인 우리나라가 정작 한반도 정세 해결에서 배제된다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논란도 정점에 달했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이 참여하는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변질된다는 따가운 시선도 있었고, 대북 특사단 파견은 고무적이지만 미국을 움직이는 데까지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팽배했었다.

하지만 이날 대북 특사단을 이끈 정의용 실장이 우리 정부를 대표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와 북미대화 의지를 전달하고, 미국 측의 전향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더욱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당초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미대화의 전제 조건을 확인할 수 있는 '비핵화 의지'란 키워드만 이끌어내도 성공적일 것이라는 보수적인 전망을 깨고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북미관계 성사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다만 기존 정부에서 이뤄졌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대화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는 선례는 주의해야할 대목이다. 북한이 대화 국면 속에서도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했다는 과거도 유념할 부분이다.정의용 실장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우리는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한 외교적 과정을 지속하는 데 대해 낙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미국, 그리고 우방국들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북한이 그들의 언사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줄 때까지 압박이 지속될 것임을 강조하는 데 있어 단합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렵게 붙잡은 한반도 운전대로 평화 분위기를 끝까지 이끌어갈지가 문 대통령의 새로운 과제가 됐다.

‘중재 외교 큰 성공 거두려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자세로     

대북특사로 방북한 뒤 미국을 방문해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어제 귀국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미 결과를 보고했다. 정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북측의 북·미 정상회담 제안 외에 신뢰 구축의 일환으로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별 메시지’를 전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포함한 세계를 위해 가장 위대한 타결을 볼지도 모른다”며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했다.

4월 말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게 됐지만 변수가 많다. 낙관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의한 구체적인 조치와 구체적인 행동을 보지 않고는 그러한 만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곳곳에 난관이 도사리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우리에게는 그 어떤 군사적 힘도, 제재와 봉쇄도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양측 간 기싸움이 과열되면 정상회담이 좌초할지도 모를 일이다.이제 우리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 외교를 치밀하게 펼쳐야 할 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향해 쏟아낸 “가장 위대한 타결”, “최고의 거래”라는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과거 6자회담과는 정반대인 ‘톱 다운’ 방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북·미 정상이 자국의 이해관계를 놓고 빅딜을 시도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안보를 저해하는 합의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해야 한다. 향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두 수레바퀴가 안정적으로 굴러가도록 후속 노력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중국·러시아와 일본을 각각 방문해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북핵 해법 마련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한다. 북핵문제 해법의 판이 달라졌음을 알리고 북핵 관련 셈법을 바꾸게 해야 한다. 문 대통령의 중재 외교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안보상황을 관리하고 주변국을 설득하지 못하면 향후 사태는 어디로 굴러갈지 가늠하기 어렵다. 기왕 운전대를 잡은 만큼 비핵화의 목적지까지 안전운행을 하도록 주의를 흩트리지 말아야 한다.
<문윤홍·시사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 매일종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주간베스트 TOP10
배너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안내데스크신문사소개광고안내저작권문의구독신청불편신고독자투고제휴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범 종교의 진정성을 두루 살펴 보고 이해함으로써 각 종교와 사회의 화평과 상생, 조화를 이룬다.
회장 이옥용 /발행-편집인 신민형 / 양형모 상임고문 / 편집국장 이중목
우) 140-846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1가 70번지 (83길 21)
대표 전화: 02-703-8267 | 팩스: 02-3211-4419 인터넷 매일종교신문
등록번호:서울 (아)01319(범종교신문 등록 2009년 9월 1일,2013년 6월 15일 제호변경)
기사제보 : minhyung-s@hanmail.net
Copyright ⓒ 2009-2013 매일종교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