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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폭로 두 목사의 2색 대응
‘공개사과vs 버티기’, 버티기가 더 통하는 종교계
기사입력: 2018/03/13 [20:4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매일종교 뉴스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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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자에 대한 맹목적 추종과 조직적 은폐 만연, 여타 조직에서의 미투와는 차이    

종교계의 미투 폭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폭로를 당한 성직자의 대응은 대비된다. 일단 부인하고 맹목적 추종자를 동원한 조직적 은폐, 혹은 버티기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나 근래에는 즉각 공개사과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투 폭로에 대응한 두 목사의 사례가 그러한 2색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8일 한국일보는 한기총은 공동회장이자 수원 S교회 당회장인 이모 목사의 추문을 제기했다. 수원 S교회 성도였던 여성 A(50대)씨가 한국일보를 통해 이 목사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것이다. A씨는 교회 소유 땅 1,600여㎡을 빌려 비닐하우스 9동을 지은 뒤 꽃집을 운영하던 것을 빌미로, 이 목사가 수 차례 희롱과 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남편과 헤어지고 홀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예쁜 사람이 혼자 살아 아깝다”며 이 같은 행위를 했다고 한다. 이 목사는 “A씨 유혹에 순간적으로 넘어가 딱 두 번 만났으나 실수였다”며 “목사의 양심상 괴롭고 겁이 나 그 뒤로 딱 끊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실수였다는 해명만 했을 뿐 공개사과나 진상조사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다만 추문이 제기된 이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임원, 위원장 등의 명단을 모두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에 당회장직 사임서를 제출했고 교단 측은 최근 임시운영위원회를 열어 이 목사의 사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S교회 역시 홈페이지에 소개했던 이 목사의 사진, 경력 등을 모두 없앤 것으로 파악됐다. 이 목사는 1974년 해당 교회를 개척한 장본인으로, 미투 사태 직전까지 당회장을 맡고 있었다. 수원 S교회는 전날(11일) 주일예배 주보에도 기존과 달리 이 목사 사진과 경력 등을 안내한 ‘당회장 소개’ 부문을 뺐다. 대신 그의 아들인 담임목사 소개만 실렸다.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부산의 한 목사는 미투 폭로로 성추행 정황이 드러나자 이를 인정하고 사과글을 올렸다.     

김모 목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A 씨를 성추행한 사실에 대한 ‘공개사과문’을 게재했다. 김 목사는 시민 촛불 집회에 참가하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각종 정부 현안에 대한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김 목사는 사과문에서 “2016년 5월쯤 부산 모 재개발 지구 철거민 투쟁 현장에서 있었던 저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피해자가 용기를 내 고백한 고발의 내용에는 변명할 여지 없이 채찍으로 받아들인다”면서 “당일 즉시 2차례 사과 의사를 메시지로 보냈지만, 피해자의 심정은 상처로 인해 더욱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갑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충동 하나 못 다스리는 부끄러운 행동은 피해자에게 지난 2년은 물론 평생 생채기로 남게 하였다”면서 “다시 한 번 무엇보다도 피해자에게 용서를 빌고 사죄를 간청한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의 성추행 사실은 피해자 A 씨가 지난 1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용을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가 있은 지 이틀 뒤였다. 이 성추행 사건은 2016년 당시 부산의 한 재개발 지구 사업지에서 벌어졌다. 당시 일부 주민과 김 목사는 사업시행에 따른 강제철거에 반발해 천막과 철탑 등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농성 중 우연히 천막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주민 A 씨가 김 목사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 A 씨는 철거민 투쟁 천막에서 김 목사가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지고 키스를 하려고 해 천막을 뛰쳐나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피해자의 페이스북에는 해당 글이 삭제된 상태다.     

김 목사는 “개인의 과오로 인해 시민사회의 단체 및 동지 여러분께 실망과 분노를 안겨드려 무어라 할 말이 없다”며 “제가 활동하고 있는 모든 단체에서 물러나 몸과 마음을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불교계에서는 지난 1월 법원 1심에서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선학원 이사장 스님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도 나왔다. 선학원 원로 스님 40여명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선학원 이사장이 여직원 성추행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도 버젓이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즉각 이사와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선학원 이사장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며 선학원 이사회 역시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 아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성직자에 대한 맹목적 추종과 조직적 은폐가 만연된 종교계는 여타 조직에서의 미투와는 차이를 보이고 일단 버티고 시간을 끌다보면 어론이 잠잠해진다는 의식이 아직도 팽배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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