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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웨스트민스트 사원 뉴턴, 다윈 곁에 묻힌다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03/22 [21:36]
온라인 공식석상서 남긴 마지막 글, SNS에서 화제

스티븐 호킹, 웨스트민스트 사원 뉴턴, 다윈 곁에 묻힌다

온라인 공식석상서 남긴 마지막 글, SNS에서 화제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03/22 [21:36]
▲ 14일 별세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올가을 추수감사 예배중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이 묻힌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함께 안치된다. 지난 14일 타계한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선배 과학자’ 아이작 뉴턴과 찰스 다윈 곁에 묻힌다.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20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호킹의 유해가 화장된 뒤 올 가을 추수감사 예배 중 사원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존 홀 주임 사제는 성명에서 “스티븐 호킹 교수의 유해가 사원내 저명한 동료 과학자들 곁에 묻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호킹의 유해가 안치 될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뉴턴(1727년), 다윈(1882년)을 비롯해 영국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안치됐다. 역대 영국 왕과 여왕, 역대 총리 8명의 유해가 안치됐으며 가장 최근에 이곳에 묻힌 유명 과학자로는 뉴질랜드 출생으로 맨체스터대에 재직한 원자 물리학자 어니스트 러더포드(1937년), 영국 실험물리학자 조지프 존 톰슨(1940년) 등이 있다.

호킹의 장례식은 31일 케임브리지 대학의 그레이트 세인트 메리 교회에서 비공개로치러진다. 호킹의 자녀 루시, 로버트, 팀은 “아버지는 50년 넘게 케임브리지대에서 지내면서 연구했다. 그는 대학과 도시의 핵심 구성원이었다”며 “아버지가 너무나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이 도시에서 장례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례식 후 케임브리지 대학 트리니티칼리지에서 비공개 리셉션도 열릴 예정이다.
▲ 스티븐 호킹이 2015년 남긴 댓글. 레딧 캡처  

한편 호킹이 온라인 공식석상서 남긴 마지막 댓글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킹은 2015년 영미권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sk Me Anything)’ 행사에서 네티즌들과 댓글로 온라인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당시 호킹은 총 8개의 댓글을 남겼다. 호킹의 답변은 22일(현지시각)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캡처 형식으로 공유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호킹은 행사 마지막 즈음 한 네티즌으로부터 산업 현장에서의 급격한 자동화로 노동자의 대량 실업이 우려되는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호킹은 이에 대해 ‘부의 재분배’가 문제를 풀 핵심 열쇠라고 답했다. 기계가 모든 부를 생산해 인간의 노동이 필요 없는 세상이 오면, 이 부를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다.     

호킹은 “기계로 만든 부를 공유하게 되면 누구나 호화로운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반면) 기계 소유주가 부의 재분배를 반대하고, 이를 관철시키려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참한 생활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는 기술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후자의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암울한 전망을 덧붙였다.    

호킹은 또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AI가 인류에 위협적으로 작용할지 묻는 네티즌 질문에 “AI가 두려운 건 ‘악의’가 아니라 ‘능력’ 때문”이라며 “AI가 세운 목표가 인류의 목표와 맞지 않는다면 우리는 큰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호킹은 “우리가 수력발전소를 지을 때 발전소 부지에 사는 개미의 목숨까지 생각하진 않는다”며 AI 역시 이해관계가 상충될 경우 인간을 ‘개미’처럼 여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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