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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 국가 코스타리카, 동성혼 지지 대통령 당선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04/03 [19:05]
유권자 대부분 동성혼 반대 불구, 보수집권시 국가운영 우려

카톨릭 국가 코스타리카, 동성혼 지지 대통령 당선

유권자 대부분 동성혼 반대 불구, 보수집권시 국가운영 우려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04/03 [19:05]
▲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코스타리카 대통령 당선인이 1일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거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보수적 카톨릭 신자의 나라인 중남미의 코스타리카에서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일(현지시간) 오후 코스타리카 대선 결선 투표의 개표가 95.04% 진행된 시점에서 중도좌파 여당인 시민행동당(PAC)의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후보(38)가 60.79%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이 확정됐다고 현지 매체 라나시온이 전했다. 민족중흥당(PRN) 파브리시오 알바라도 무뇨스 후보(43)는 39.21%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30대인 케사다 후보가 당선되면서 코스타리카 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탄생하게 됐다. 전 노동부 장관 출신인 그는 두 권의 소설을 집필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또 이번 대선에서 당초 13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동성 결혼 합법화에 지지 의사를 밝힌 후보이기도 하다.     

이번 대선에선 초반부터 동성 결혼 찬반 여부가 당락을 가를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었다. 코스타리카의 미주기구(OAS) 산하 인권재판소(IAC)가 지난 1월 동성결혼 허용 판결을 내면서 이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의 유권자는 대략 330만명으로 대부분 보수 성향의 로마카톨릭 신자다. 유권자의 3분 2가량이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 출신이었던 무뇨스 후보는 해당 판결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지지율이 치솟으면서 지난 2월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달 26일 여론조사에서도 43%의 지지율을 보여 결선에서도 케사다 후보를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유일하게 동성 결혼을 지지했던 케사다 후보가 압승을 거둔 것은 종교적 성향이 강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가 운영이 도덕성이나 교리에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권자들 사이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4년 단임제로 케사다 후보는 오는 2022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그는 시장 경제 체제를 지지하며 작은 정부를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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