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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형 “식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혜 배워야 할 때“
저자 최문형 박사 『식물처럼 살기』와 『유학과 사회생물학』 통해 주장
기사입력: 2018/04/27 [08:1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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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문형 박사 『식물처럼 살기』와 『유학과 사회생물학』 통해 주장    

지난 4월18일 세계일보평화연구소 박정진 소장과 저녁 약속이 있어 광화문 쪽으로 나갔다가 합석하게 된 성균관대 최문형 교수와 인사를 나누게 됐다. 그는 명함 대신에 자신의 저서 『식물처럼 살기』(사람의 무늬)를 증정해 주었는데, 책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언뜻 책 내용도 심오하고 상당히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소개하기로 했다. 착각인지 모르지만 무엇보다 평화롭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출판사와 저자의 책 소개 서평을 중심으로 이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동물적인 인간의 시대는 지고 있다. 불안, 두려움, 위협, 증오, 사투... 스트레스 가득한 일상 속에서 값싼 힐링을 찾으며 사는 당신. 4차 산업혁명의 시대, 기존의 동물적 삶으로는 기계도, 나 자신도 이겨낼 수 없다. 진화의 사다리를 거꾸로 올라 녹색 심장을 지녀야만 모두와 상생하고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지켜낼 수 있다. 당신은 꽃을 보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름답다’, ‘예쁘다’, ‘향기가 좋다’... 그러나 이 책 『식물처럼 살기』는 당신이 식물에 대해 단순하게 표현한 것들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다. 식물들은 연약해보이지만 단단하며 한결같으면서도 변화무쌍하다.

이제 식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식물의 지혜를 배우자. 그들이 험난한 지구에서 지금까지 살아 낸 것은 우리에게 할 말이 있어서인지 모르지 않는가. 이제 나무와 꽃, 풀, 이파리와 열매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의 고민에 대한 조언이, 우리가 닥친 위기에 대한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하고 고민하는 수많은 현대인을 위한 철학·인문 교양서이다. ‘식물처럼 살기’라는 제목은 흔히 ‘동물처럼 살기’와 반대 개념으로 여겨져, 대강 어떤 내용의 책일지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울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저 단순히 ‘어떻게 살자’고 주장하며 답을 던지는 자기계발서는 아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철학 연구와 강의를 해온 학자로서,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해답을 식물에 빗대어 친근하고 쉽게 접근하고자 애썼다. 이 책은 삶의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많은 독자들에게 따뜻하고 싱그러운 오아시스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흔히 동물은 강한 존재, 식물은 약한 존재라 여기기 쉽지만, 사실 식물은 어마어마한 존재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내지 못하고 무심히 살아왔을 뿐이다. 이제 관심을 식물에게 돌리고, 그 목소리에 귀를 가만히 기울여 보자.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을 뿐, 식물은 언제나 우리 곁에 가까이 있었다. 인류가 지구에 살기 훨씬 전부터, 공룡이 지구를 점령하던 시절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싹을 틔웠다. 또한 아프리카 초원부터 히말라야의 높은 산, 적도의 늪, 깊은 바다에도 황량한 들에도, 시골집 마당 한 모퉁이에서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식물이야말로 지구의 진정한 주인이라 여겨질 정도로 오랜 시간, 모든 곳에서 굳건하게 살아남았다. 35억년을 지구에 뿌리내려온 식물들의 지혜를 통해 동물적 욕망들 사이에서 다치지 말자. 우리, 무성한 숲처럼 함께 가자. 나, 식물처럼 살기로 했다.     

◆식물처럼 살기… 식물에 시선 돌리기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 된 이후, 지구는 전쟁, 살육, 테러, 분쟁, 환경파괴 등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인간이 동물종의 하나라는 생각 또한 부작용을 가져왔다. 탐욕, 공격성을 동물에 빗대어 포장했으며, ‘동물적 인간’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연스러운 속성으로 위장했다. 이러한 역사는 지구 생태계를 파괴했고,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물질적 풍요 속에, 엄청난 발전 속에서 인간은 과연 진짜 행복한가? 잘 살고 있는 걸까?

흔히 동물은 강한 존재, 식물은 약한 존재라 여기기 쉽지만, 사실 식물은 어마어마한 존재이다. 우리가 이제까지 그걸 알아내지 못하고 무심히 살아왔을 뿐이다. 이제 관심을 식물에게 돌리고, 그 목소리에 귀를 가만히 기울여 보자. 우리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을 뿐, 식물은 언제나 우리 곁에 가까이 있었다. 인류가 지구에 살기 훨씬 전부터, 공룡이 지구를 점령하던 시절에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싹을 틔웠다. 또한 아프리카 초원부터 히말라야의 높은 산, 적도의 늪, 깊은 바다에도 황량한 들에도, 시골집 마당 한 모퉁이에서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식물이야말로 지구의 진정한 주인이라 여겨질 정도로 오랜 시간, 모든 곳에서 굳건하게 살아남았다. 인간을 비롯한 많은 동물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산소를 주고, 약을 주고, 그늘을 주면서. 지구상에 식물이 없었다면, 인간은 결코 지금처럼 살 수 없었을 것이다. 벼와 과일 같은 식물들은 인간에게 길들여져서 재배되기도 하고, 그 수확물은 인간의 몫이 되었지만, 사실 식물이 인간을 길들였다. 인간이 거부반응 없이 식물을 사랑하고, 살리고, 널리 번식시키도록 식물이 긴긴 시간 동안 인간을 길들여온 셈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진화의 최고점이라고 자랑할지 모르지만, 그 진화는 식물과의 공진화였다.

이제 시선을 돌려, 나무와 꽃, 풀, 이파리와 열매가 들려주는 지혜를 배우자. 식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금 우리의 고민에 대한 조언, 우리가 닥친 위기에 대한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식물에게서 포용력과 넉넉함을, 그들의 뛰어난 생산능력과 생존기교를, 그들의 고독과 재활능력을, 그리고 그들의 기민성과 생활력을 배워야 한다. 이러한 ‘식물처럼 살기’는 인류가 존속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식물에게서 배우는 삶의 지혜를 쉽게 정리해 담았으며, 다양한 사례와 삽화, 시를 통해 친근감 있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저자는 다정하고 쉬운 문체로 조곤조곤히 어떻게 식물에게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식물처럼 살아가면서 우리 삶을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꾸려나갈 수 있을지 그 답을 들려주고자 노력했다. 우리가 새롭게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볼 식물의 눈부신 싱그러움과 따뜻한 보드라움은 우리를 다시 행복한 삶으로 안내할 것이다. 

◆식물처럼 살기…고고하게 아름답게    

인간은 식물을 우리의 삶 속으로 끌어들여 애지중지 씨앗을 심고 키우고 가꾸어 왔다. 하찮아 보이는 풀들까지 식용으로 약용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이용했다. 따라서 인간은 오래전부터 식물의 생존과 번식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식물이 주는 유용함 때문일까, 희망과 감동 때문일까. 굳이 그 이유를 나누어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무가 신성시되고 꽃이 고귀하게 여겨진 것은 식물이 우리에게 정신적 평화와 육체적 만족을 모두 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식물의 작은 씨앗에서 인류의 문명이 싹텄다. 어린 묘목은 인류가 깃들 거처로 자라났다.

식물은 싹을 틔울 때 바깥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식물은 떡잎을 키울 때 그저 자기 본성을 키운다. 자기 삶을 산다. 과정은 험난하고 끊임없는 공격과 습격을 받지만 말이다. 때로는 어렵사리 키워낸 눈을 떨구어야 하고 사랑을 위해 피운 꽃이 그대로 시들어버리는 아픔의 시간도 참아낸다. 조금만 있으면 다 키울 열매가 태풍에 떨어져 버리는 순간에도 식물은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왜 내가 싹을 냈고, 가지를 키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는지 속상해 하지 않는다. 그저 고고하게 묵묵히 살고 있을 뿐이다. 그저 당당하게 자기 자신 그대로를 산다. 그래서 식물은 제각각 모두 아름답다. 곤충에 갉힌 이파리도 예쁘고 바람에 꺾인 가지도 멋있다. 바람에 우수수 흩어져 날리는 꽃잎도, 신비롭고 덜 익은 풋열매도 사랑스럽다. 생명이기에, 생명이 지닌 모든 속성과 생명이 겪는 모든 사건을 안고 꼿꼿이 살아가는 식물은 아름답다.

우리는 ‘아름다운 삶’을 이야기하고 그런 삶을 동경한다. ‘진리의 삶’이나 ‘착한 인생’ 같은 것보다 ‘아름다움’을 선호한다. 그래서 미(美)를 창조하는 예술가를 동경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좋아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아름다운 삶’은 진리와 선함과 성스러움을 모두 포함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진리의 삶, 착한 인생, 성스러운 삶 등은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 있지만 ‘아름다운 인생’은 이 모든 것들을 아울러 내는 것이 아닐까?

지금 집 밖으로 나가서 나무를 보자. 작은 풀, 발에 순순히 밟히는 잡초를 보라. 그리고 그들에게 말을 걸어보자. 나무둥치의 까진 껍질은 어떻게 생겼는지, 누렇게 뜬 이파리는 왜 그런지, 밟혀서 누워버린 잡초의 기분은 어떤지, 뜰의 조경을 위해 형제인 가지들을 잃은 식물의 심정은 어떤지. 아마도 그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이것이 삶이라고. 살아있음에 생기는 일들이니까 아무것도 아니고, 흔히 있는 일이라고. 용서가 그들에게 특별한 일이 아니고 자신을 주는 것 또한 일상일 뿐이다. 그들의 열매와 꽃을 고마워하는 이가 없어도, 그들의 존재를 무심히 지나쳐도, 그들은 상관하지 않는다. 식물은 고고하다. 당당하다. 그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식물처럼 살기… 이제는 식물에게 귀 기울일 때

식물의 왕성한 생명력과 생존을 위한 치밀한 전략, 먼 곳으로 치닫는 호기와 활발함은 우리의 관심을 끈다. 식물은 아름답고 당당하게 자기 삶을 꾸려나가며 다른 생명체들에게 풍성한 선물을 준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우리는 식물의 식탁을 즐긴다. 이동하기 힘든 약점을 버티어내며 식물은 한순간에 모습을 바꾸는 마술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각종 생물들과 오순도순 지낸다. 꽃을 피워 혼인하고 열매를 맺어 아기인 씨앗을 만들어내기까지 매순간 식물은 인내하고 유혹하고 반격하고 결단한다. 아주 먼 곳으로 씨앗을 내보내 다시 싹을 틔우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식물은 자신의 삶을 살아낸다. 나눔과 배려, 상생과 모험은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식물처럼 꿋꿋하게 장수하고 풍요롭게 나누고자 한다면, 이제 길가의 나무들과 풀들에 귀를 기울이자.   

◆식물처럼 살기 11계명
   
1계명- 길가의 풀들에게 시선주고 귀 기울이기
2계명- 신성한 나무, 고귀한 꽃과 희망과 감동 나누기
3계명- 생명의 근원인 나무처럼 아낌없이 주기
4계명- 꽃처럼 유혹하고 보답하며 살아남기
5계명- 치밀한 전략전술로 전장에서 이기기
6계명- 다른 생명들과 욕망 나누고 도우며 어울려 살기
7계명- 환경에 자유자재로 적응하고 시련 속에서 인내하고 변신하기
8계명- 하늘을 동경하고 땅에 굳건히 터 잡기
9계명- 순응하고 자족하며 찰나와 영원을 살기
10계명- 모험을 두려워 않고 적절한 때에 가능성의 씨앗을 싹틔워 키우기
11계명- 영혼을 발화하여 당당하고 아름답게 살기

『식물처럼 살기』 저자 최문형의 책 소개     

당신의 오늘은 어땠나요? 정글의 법칙이 펼쳐지는 삶의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위로 위로 오르기 위해 발버둥치지는 않았나요? 우리 인간은 만물의 으뜸이지만 여전히 동물 종(種)의 하나이니까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원리에서 자유롭지 못하겠지요? 지금은 나무들이 한껏 물오른 초여름입니다. 푸르른 식물들이 돋보이는 계절이지요. 도시 한 모퉁이에, 또는 숲 속에 자리잡은 식물들이 싱그럽습니다. 움직일 수도 없고 연약해 보이는 식물들은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갈까요? 곤충들에게 갉히우고 새들에게 쪼이는 식물들은 어떻게 이제까지 살아남았을까요? 그런데도 식물들은 우리 인간들보다 훨씬 오래살기도 하고 햇빛과 물을 가지고 먹거리를 만드는 신기한 능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저자는 오래 전 이러한 식물의 비밀스런 신비에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는 이제까지 식물들에게서 삶의 지혜를 찾아내어 농축해 내었습니다. 식물들은 이제까지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을 먹여 살렸으며 지혜와 아름다움과 영감의 근원이 되어 왔습니다. 이동하기 힘들기에 오히려 적의 공격에 대응하는 전략과 전술이 뛰어나게 발달했으며, 수많은 동물들의 도움으로 씨앗을 만들고 퍼뜨리면서 대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모두 제공해 왔습니다. 지구상에 식물이 없다면, 그들이 무기물을 유기물로 만들지 않는다면 모든 동물과 인간은 몰살해 버릴 것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인간과 동물들은 유한한 삶을 살지만 식물들은 죽음과 삶 사이에서 생명의 순환을 반복하며 장수합니다. 환경이 견딜 수 없이 힘들어지면 그들은 한순간에 변신해 버리는 초능력자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식물은 어떻게 이렇게 엄청난 힘을 가진 걸까요? 우리 인간들은 식물들에게서 무엇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까요? 저자는 11개의 주제로 나누어 식물들의 삶을 소개합니다. 이제 시선을 동물에게서 돌려 식물로 향한다면 우리들도 식물처럼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고고하고 당당하게 우리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게 식물처럼 사는 거라고 말합니다. 이 초여름에 식물들과 함께 여유로움과 행복을 만끽해 보시면 어떨까요? 식물처럼 꿋꿋하게 장수하고 풍요롭게 나누고자 한다면 길가의 나무들과 풀들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식물처럼 살기』 최문형 저자와의 만남    

“보리수라는 가곡이 나온 이유는 단순히 이 나무가 우리에게 열매를 준다는 차원이 아니잖아요. 나무는 우리에게 안식을 주고, 위안을 주는 우리를 안아주는 존재인 거죠. 나무는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우리에게 정말 많은 것을 줍니다.” (2017년 9월12일)

우리는 별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지만 그들이야말로 이 지구의 진정한 주인인 듯 하다. 그들은 긴 세월 장수하고, 죽었는가 싶었는데 다시 부스스 살아난다. 그들은 이동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아주 느리게 움직인다.(중략)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들의 지혜를 배우자. 그들이 험난한 지구에서 지금까지 살아 낸 것은 우리에게 할 말이 있어서 인지 모르지 않는가?(18-19쪽)     
▲ 저자와의 만남에서 강연하고 있는 최문형 교수 /사진= 채널예스 제공         

『식물처럼 살기』를 쓴 최문형은 『동양에도 신은 있는가』, 『유학과 사회생물학』 등을 쓴 철학 연구자다. 그는 신작 『식물처럼 살기』에서 식물의 삶을 들여다보면 인간이 닥친 위기에 대한 답을 찾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름도 모르는 식물들과 수시로 이야기하는, 식물을 자신의 비밀스러운 친구들이라고 말하는 저자가 ‘식물처럼 살기’를 제안한다. 장마가 기승을 부리던 2017년 8월 저녁, 혜화동 한 카페에서 저자와 독자가 만났다. 책을 쓰는 동안 무척 설렜다는 저자는 “식물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는 게 정말 즐겁고 행복합니다.”라며 식물을 만나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책은 마음속에 17년 동안이나 있었습니다. 어느 여름밤에 차를 몰고 가는데요. 길가의 가로수가 그날따라 달라 보였어요. 문득 저 나무들은 움직이지도 못하고 온갖 공해를 다 입으며 사는데 어떻게 저렇게 튼튼할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식물처럼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 거죠. 처음에는 식물들이 자연에 순응하고, 적응하기 때문에 잘 살아내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저는 상당히 식물적이지 않은 사람이거든요.(웃음) 싫증도 잘 내고요. 그런 생각으로 식물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자세히 보니 생각과는 딴판인 거예요. 굉장히 복잡하고, 치밀하고, 전략 전술에 능하고, 변신도 잘하는 거죠. 생각했던 식물과는 전혀 달랐어요.”

움직이지 않고, 말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하게 생각했던 식물에 대한 첫 이미지가 수정되는 경험을 담담하게 들려준 저자는 “책의 마지막 챕터를 끝냈을 때 책상에 엎드려 울었다”며 “나는 지금까지 왜 식물처럼 살지 못했을까 하는 회한이 막 밀려들었다”고 말했다. 책을 끝낸 지금, 저자는 후회되는 일이 있을 때면 나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아우성에 위로를 받는다. “식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우울할 일이 전혀 없다”고 그는 말했다.    

◆길가의 풀, 그리고 나무들    

“보도블럭 사이 작은 틈 사이를 비집고 올라온 풀 보셨죠? 자주 눈길 주지 않지만 찾아보면 지하철 출입구 틈에도 풀이 자라고요. 심지어 꽃도 피어 있어요. 정말 신기하죠. 가꾼 것도, 심은 것도, 애지중지한 것도 아닌데 잘 살고 있어요. 여러분은 그러니까 거기에 시선만 돌리시면 훨씬 행복해질 거예요.”

2016년,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의 수령(樹齡이 발표되었다. ‘므두셀라’라는 이 나무는 미국 캘리포니아 인요 국립삼림지에 있는 히코리나무로 공식적인 나이가 4,847세다. 상상을 초월하는 시간, 세월의 풍화를 고스란히 견뎌낸 나무의 시간을 아득히 상상해본다. 저자는 “어찌보면 이 지구는 식물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원시인들은 높은 곳에 살았죠. 하늘에 가까운 나무를 신성시했어요. 신화에도 많이 등장하고요. 보리수나무는 불교에서 굉장히 신성시하고, 올리브나무 역시 성경에 많이 등장해요. 나폴레옹은 월계수나무를 사랑했다고 하죠. 나무는 식물 중에서도 아주 현명한 현자(賢者)입니다.”

저자는 또한 나무를 “생명의 근원”으로 표현하며 한 그루의 나무에서 살아가는 무수히 많은 생명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식물학자들은 수백 년 된 고목에서 257종, 무려 2천 마리가 넘는 수의 생물을 발견했다. 뿐만 아니다. 나뭇가지는 새의 보금자리가 된다. 나뭇잎은 시냇물의 적절한 온도 유지를 가능하게 해 물 속 생물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다 자란 미루나무는 여름 대낮에 한 시간 동안 약 400리터나 되는 어마어마한 물을 뿜어낸다.”(44쪽) 지구의 생태계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데에는 나무의 역할이 압도적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실들을 열거하며 그로부터 얻어야 할 성찰에 대해 이야기했다.

“슈베르트의 가곡 ‘보리수’ 아시죠. 보리수라는 가곡이 나온 이유는 단순히 이 나무가 우리에게 열매를 준다는 차원이 아니잖아요. 나무는 우리에게 안식을 주고, 위안을 주는 우리를 안아주는 존재인 거죠. 나무는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우리에게 정말 많은 것을 줍니다.”

식물처럼 무기물을 유기물로 바꾸는 재주는 없어도 내가 가진 부정적 자원들을 긍정적 열매로 바꿀 수는 있다. 나의 능력으로 내 주위의 공기를 깨끗하고 풍부하게 하고 대기를 촉촉하게 해주며 땅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더 자라면 그늘을 드리우고 열매를 맺어서 나를 찾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54쪽)

◆식물이 주는 가르침들   

“식물은 움직이지 못해요. 처한 환경에서 떠날 수가 없어요. 환경에 적응합니다. 알록달록한 옥수수 있잖아요? 그건 유전자가 변형된 것들입니다. 스스로 변형한 거예요. 하늘과 땅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식물의 지혜를 우리가 배워야 합니다.”

저자 최문형은 식물을 기른다. 한 번은 기르던 식물이 모두 죽은 듯 시든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죽은 줄만 알았던 식물들이 다시 잎사귀를 냈다. ‘찰나와 영원을 사는’ 식물의 지혜였다. 특히 식물이 영원으로 가는 길에 ‘씨앗이 씨앗을 만드는’ 식물의 생태가 있다. 저자는 이것을 ‘가능성의 씨앗’이라고 말했다.

“씨앗은 자기가 밖으로 나와서 살기가 좋을 때 싹을 틔워야 하죠. 섣불리 나왔다가 옆에 커다란 식물이 있어서 그늘을 드리우면 어떻게 되나요. 죽는 거죠. 또 싹을 틔운 후에는 둥치와 가지를 키워야 해요. 이것 역시 쉽지가 않아요. 곤충이 와서 갉아 먹고요. 이파리도 피워야 하고, 꽃도 피워야 하고, 꽃까지 피웠지만 열매를 맺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기껏 열매를 맺었는데 새가 먹어요. 열매 안의 씨앗이 새의 장을 통과해야 하는데 다 소화가 돼요. 너무나 험난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씨앗은 우리의 가능성과 꿈을 생각하게 해요. 씨앗이 다시 씨앗이 되어 싹을 틔우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듯 우리의 꿈도 그렇죠.”

곤충에 갉힌 이파리도 예쁘고 바람에 꺾인 가지도 멋있다. 바람에 우수수 흩어져 날리는 꽃잎도 신비롭고 덜 익은 풋열매도 사랑스럽다. 생명이기에, 생명이 지닌 모든 속성과 생명이 겪는 모든 사건을 안고 꼿꼿이 살아가는 식물은 아름답다.

우리는 ‘아름다운 삶’을 이야기한다. 그런 삶을 동경한다. ‘진리의 삶’이나 ‘착한 인생’ 같은 것보다 아름다움을 선호한다.(중략) 아마도 ‘아름다운 삶’은 진리와 선함과 성스러움을 모두 다 포함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227쪽)    

저자 최문형은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교육학 전공)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학원과 성균관대학교 번역-TESOL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공부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와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후 과정을 연수한 후 연구교수와 연구원으로 일했고,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을 지냈다.

성결대학교, 감리교신학대학교, 서울사이버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대학원 등에서 강의했다. 저서로는 『동양에도 신은 있는가』, 『한국전통사상의 탐구와 전망』, 『갈등과 공존: 21세기 세계화와 한국의 가치관』 등이 있다.    


저자 최문형은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이 진행되던 시기에 서울 변두리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다행히 마당이 있는 집에서 자라는 행운을 누렸다. 덕분에 우리나라 평범한 마당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채송화와 봉숭아와 맨드라미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더 자라서는 집 앞 텃밭에서 옥수수와 콩을 기르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는 이과를 선택했고 생물을 좋아했다. 특히 식물들의 광합성 과정이 신기했다.학창시절 아버지가 손에 쥐어 주신 모파상 단편집을 시작으로, 국내외 소설과 희곡, 동물기와 곤충기 등 여러 분야의 책을 읽었고, 비를 맞으며 친구들과 하염없이 걷기를 좋아하던 낭만소녀였다. 대학은 문과로 진학했다. 잔디에서 마음껏 구르던 이화여대 시절을 거쳐, 울타리 너머 원두막에서 딸기와 수박을 먹던 한국학중앙연구원대학원 때의 풋풋한 추억이 있다. 은행나무가 교목인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했으며, 지금은 이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최근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유학과 시회생물학』을 저술했다.21세기가 시작되고 얼마 안된 어느 날, 길가의 나무와 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리저리 치이는 동물적 삶에 지쳤기 때문일까? 문득 식물들이 위대해 보이기 시작했다. 집 안에 나무 몇 그루와 작은 풀들 몇 포기와 함께 지내는데, 그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 ‘언젠가는 더 좋은 땅으로 옮겨 주어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다.    

최문형 박사,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월드(Marquis Who's In The World)’에 등재     

최문형 박사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 인더월드(The 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8년판(사진)에 등재됐다. 최 박사의 저서 『식물처럼 살기』와 『유학과 사회생물학』 2권 모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초록(抄錄)·샘플번역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해외에 소개되었다. 최 박사에 따르면, 이 세계적인 인명사전에 등재된 것도 자신의 저서 2권이 해외에 소개되어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 
  
1899년 발간을 시작한 『마르퀴즈 후즈 후』는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세계인명기관으로, 미국 인명정보기관(ABI), 영국 케임브리지국제인명센터(IBC)와 함께 세계 3대 인명사전의 하나로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물을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식물처럼 살기』의 저자 최문형 박사 강좌소개
고전을 통한 성찰과 치유, 고전학교 ‘문인헌’의 강좌소개
   

동양고전
• 일이관지(一以貫之)로 『중용』 사상 독해하기
• 『장자』 외⋅잡편 선독
• 동양의 신개념, 천과 도로 읽는다.
• 『아! 나는 조선인이다-18세기 실학자들의 삶과 사상』
• 중국 왕조를 연 황제들 이야기    

서양고전
• 스피노자의 인식론 II : 스피노자의 『윤리학』 2부 후반부 읽기
• 니체의 『도덕의 계보학』, 선악의 ‘발생사’와 그 조건에 대하여.                
• 교수: 최문형 <동양의 신개념, 천天과 도道로 읽는다>
• 강좌구성: 총 8강 /주 1회 /2시간
• 수강일정: 5월17일 오후 7시30분부터 (매주 목요일)
• 수강료: 16만원 /(1강 무료체험 가능 /수강신청필수)
• 장소: 고전학교 문인헌 (동서고전연구원 02-564-5506)    

◆강의 소개   
원시인들의 생활을 상상해 보셨나요? 우리 선조들은 알 수 없는 자연의 위력 앞에 떨면서 그 안에 신의 힘이 숨어 있다고 생각했지요. 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시대인 오늘날도 우리는 아직 자연의 힘을 다 제어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신과 종교에 대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애정은 오랜 세월 이어져 왔습니다. 진화론에 입각하여 '사회생물학'이란 학문을 주창한 에드워드 윌슨 교수도 인간의 종교적 성향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종교와 신은 문전자(문화유전자meme, culture gene)로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과학시대에 다시 보는 동양의 신개념은 어떤 모습일까요? 나아가 이 신개념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 갈까요? 여러분들과 함께 흥미진진한 신(천, 도)의 세계를 여행하고자 합니다.

◆강의 목표
1. 신神개념의 중요성과 형성과정을 안다.
2. 동양 신개념의 발전과정을 파악한다 (유가, 묵가, 도가).
3. 공자, 맹자, 묵자, 노자, 장자 사상에서 신개념의 위상과 특징을 이해한다.
4. 동양 신개념의 특징을 이해하고 기독교 신개념과 비교한다.
5. 신개념이 지니는 문화유전자로서의 특성을 이해한다.      

“仁사상은 생물학적·문화적 진화 속에서 전달돼 온 문전자(meme)다”
저자와의 인터뷰 『유학과 사회생물학』 출간한 최문형 성균관대 초빙교수
    
    
‘유학과 사회생물학’, 이 둘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접점(接點)이 있다면 뭘까. 성균관대 유학(儒學)대학 초빙교수로 있는 최문형 박사가 이 문제를 파고들어 책을 내놨다. 그게 2017년 4월쯤이다. 유학의 핵심적인 사상들을 사회생물학의 이론들을 통해 검토·분석, 생명과학 시대에 유학의 사상적 가치와 위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한 작업이다.

저자 최문형은 사회생물학의 기본 이론들과 이에 대한 인문학자들의 비판과 논쟁을 소개하고, 사회생물학과 선진유학의 기본 주장과 개념들을 중심으로 인간관, 윤리관, 사회관, 문화·종교관을 분석했다. 하지만 유학과 사회생물학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사회생물학은 다윈의 진화이론에 입각했기 때문에 인간도 동물 종의 하나로 간주하고 논의를 편다.

그러나 유학은 인간이 동물과 다른 특징들을 강조하고 그 예로 인간의 사회성과 사회규범(禮)을 설명해 왔다. 그렇기에 저자가 유학과 사회생물학을 연결해 어떤 지적 지평을 다듬었는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사실 유학을 유학의 외부와 대조하는 방식은 그전부터 있었다. 멀게는 『유교 자본주의 민주주의』(함재봉 지음, 전통과현대, 2000), 『유교적 사회질서와 문화, 민주주의』(최석만 지음, 전남대출판부, 2004), 『유교전통과 자유민주주의』(이상익 지음, 심산, 2004)로부터 가깝게는 『유교적 근대성의 미래』(장은주 지음, 한국학술정보, 2014), 『맹자의 땀 성왕의 피: 중층근대와 동아시아 유교문명』(김상준 지음, 아카넷, 2016) 등이 있다. 특징이라면, 이 책들의 저자가 정치학, 사회학, 철학 등 ‘유학’ 외부에 서 있다는 점이다. 이상익만 유학 쪽으로 볼 수 있다. 정치학이나 사회학 쪽 논의가 유학(유교)을 근대성의 지평에서 재검토하는 작업이었다면, 유학 내부의 관점은, 안으로부터 유학의 가능성을 새롭게 읽어내는 것이었다.

최문형 교수의 『유학과 사회생물학』이 서 있는 지적 포지션이 궁금한 것은 이 때문이다. 사회생물학이라고 하는 유학 외부의 ‘발견물’을 가져와 단순히 외연을 확장하는 데 주력한 것인지, 아니면 그의 말대로 “존속 가능한 우리의 유전자를 유한한 삶 속에서 어떻게 잘 보존하고 유지해 진화의 과정을 겪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가능하게”하는 내적 논리를 이끌어냈는지, 저자에게 직접 들어봤다. 2017년 9월28일 교수신문 최익현 편집국장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교수신문 동의하에 저자의 원고 제공으로 전재한다.

유학은 우리에게 聖人(성인)이 되도록 요청한다. 仁(인)을 제대로 달성한 성인은 결코 동상이나 화석 같은 존재가 아니다. ‘영원히 존속 가능한 우리의 유전자와 문전자’를 유한한 삶 속에서 잘 보존하고 유지해 끊임없는 진화의 과정을 거치게 하는, 순간순간의 성찰을 지나는 존재다. (최문형 『유학과 생물학』 중에서)        

-유학을 현대적으로 조명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이번 작업도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 그런데 하필 ‘유학과 사회생물학’이다. 책을 내게 된 배경부터 궁금하다.

“나의 철학박사학위 논문은 「중국 고대의 신(神)개념에 관한 연구: 그 의인성과 합리화를 중심으로」였다(이후 『동양에도 신은 있는가』(백산서당, 2002)로 출간). 이 논문은 막스 베버의 종교사회학적 관점에 근거해 先秦(선진)시대 유가, 묵가, 도가의 초월자관의 전개과정을 분석한 것인데, 그 과정에서 막스 셸러의 ‘철학적 인간학’을 도입했다. 셸러는 존재의 본질적 단계를 무기적 형상, 생명체(식물), 동물, 인간의 4단계로 분류했는데, 이 분류 틀을 가지고 중국의 神(신)개념을 분석하면서 동시에 서구 신 개념과 비교하는 작업을 했다. 동양사상의 복합적이고 순환적인 특성은 분석이라는 메스를 달가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법을 사용한 것은 서구적 학문 방법론에 익숙해 있는 이 시대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과 서구 지식인들에게 동양인들의 삶과 사유 방식을 설명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런 탓인지 이후로도 비교나 분석의 방법론을 선호하게 되어 늘 그 대상을 찾게 됐다.

한동안 성균관대 학부 교양과정에 ‘유학과 자연과학’이라는 교과목이 개설돼, 이 강의를 담당한 적이 있었다. 이 과목은 주로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유학사상을 이해시키는 것이 관건이었고, 유학자들의 자연관과 자연철학, 그리고 과학시대의 생명윤리, 생태윤리 등을 다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생물학에 대한 접근이 이뤄졌다. 개인적인 동기라면 고등학교 시절 이과반 학생이었고 생물을 특히 좋아했다는 점이 있다. 문학소녀 기질이 있어서 대학 진학 때 문과(교육학)로 전향해 버렸지만, 고교 시절 심취했던 생물 과목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었다(이런 향수와 오래된 관심은 『식물처럼 살기』(사람의무늬, 2017)로 이어졌다).”    

- 유학은 남루한 우리 인간에게 ‘聖人’ 君子(군자)가 될 것을 주문하지만, 사회생물학은 인간을 다만 유전자를 운반하는 도구인 기계로 보고 있다. 이런 관점의 차가 극명한 ‘유학’과 ‘사회생물학’을 같은 지평에 호명했는데, 두 세계를 불러내 서로 마주치게 할 수 있었던 ‘접점’은 뭔가.

“사회생물학은 다윈의 진화론에 기반을 두고 있고 유학은 주나라의 천명사상(天命思想)이 토대가 된다. 사회생물학은 인간을 생물체로 보고 유학은 인간을 생물체의 한계를 초극(超克)하는 존재로 본다. 얼핏 보면 서로 전혀 다른 관점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조금 들여다보면 유학이나 사회생물학이나 인간의 ‘행위’에 공통적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회생물학이 보는 인간(행위)은 진화의 법칙 안에서 자기 생명의 유지와 보존을 위해 노력하는 존재(것)이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개인적, 사회적 일들이 펼쳐진다. 유학이 보는 인간(행위)은 마음속에 내재된 성스러움을 자각하고 그것을 발현해 만천하에 표명하는 존재(것)이다.두 가지 입장 모두, 인간행위의 적극성과 인간 본성의 실현에 초점을 두고 있다. 풀어 말하면 자기 존재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어 밝혀야 하는, 또는 밝히는, 그 과정에 관심을 둔다. 결국 인간 삶의 문제다. 그렇다면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는 둘을 같은 선상에 불러내어 양 쪽의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다소 엉뚱한 생각에서 이 책은 시작됐다.”        

-서문에 이런 문장이 있다. “유학의 핵심적인 사상들을 사회생물학의 이론들을 통해 검토·분석해 생명과학 시대에 유학의 사상적 가치와 위상을 재조망해보고자 했다.” 두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유학의 핵심 사상을 사회생물학의 ‘이론’으로 분석한다는 것, 이로써 생명과학 시대 ‘유학의 사상적 가치와 위상’을 재정립하려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동원된 사회생물학의 ‘이론’이란 어떤 것인가.

“사회생물학은 생명체를 단순하게 본다. 살아남는 일과 후손을 두는 일에 목적을 두는 존재로서 말이다. 거기에는 거추장스러운 당위도 없고 멋진 포장도 없다. 개개의 생명체가 또는 각개 종들이 어떻게 살아남는가의 치열한 투쟁의 장과 그 질서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본능적이다. 각 생명체 안에 살아 숨 쉬는 유전자들의 양보 없는 개입으로 이뤄진다. 즉 유전자(gene)의 생존 이론이다.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생명체들이 한편으로는 자신과 유전자를 공유하는 다른 개체를 위하는 성향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성 곤충을 비롯해 조류와 포유류에게까지 나타나는, 자기 유전자의 이익을 누르고 다른 생명체를 위하는 이 이타주의를 사회생물학자들은 다양한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경우는 유전자를 공유한 공동체를 위해, 경우에 따라서는 유전자 측면에서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타인을 위해서조차 희생하는 이타주의를 갖기도 한다.한편으로 사회생물학은 인간의 행동이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진화돼 내려온 점, 유전과 적응의 상호작용으로 진화한 것에 주목한다. 인간 진화가 다른 동물들과 확연히 다른 점은 인간의 진화를 추동해 온 환경에서 문화적인 요소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이에 근거한 유전자-문화 공진화 이론은 우리 인류가 유전적 진화에 병행해 문화적 진화를 덧붙였으며 이 두 진화는 서로 연결돼 있다는 견해다.사회생물학이 갖는 이러한 생존 이론, 이타주의 이론과 문화적 진화의 특수성의 인정이, 인간을 인간다움과 성스러움의 가능성으로 보는 유학사상을 재조명하는데 유효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유학이 보는 인간과 인간사회 또한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의 관점과 그 문제가 아닌가.”    

-그렇다면 사회생물학의 그런 측면들, 이론들로써 읽어낸 유학의 새로운 가치와 위상은 어떤 모습인가.

“이 책에서는 유학의 사회생물학적 재조명을 네 가지 범주에서 진행했다. 인간관, 윤리관, 사회관, 종교와 문화관이다.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인간관을 보면, 맹자가 중시한 ‘不忍人之心(불인인지심)’, 측은지심은 사회생물학이 말하는 ‘인간 본연의 감정이 사고를 추동시켜 행위로 이끈다’는 논의와 부합한다. 맹자가 사유 판단 이전의 순수 감정을 강조한 것은 감정이 이성보다 중요하다는 사회생물학의 주장과 통한다. 또한 사회생물학은 인간의 행동이 유전과 적응의 상호작용으로 진화됐다고 하는데, 이는 공자의 ‘태어날 때의 본성은 비슷한데 습관에 의해 달라진다(性相近성상근 習相遠습상원)’라는 주장에 견줄 수 있다.둘째, 윤리관을 보면, 사회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도덕은 (인류 조상들의) 유전자의 생존과 번식에 도움을 주어 진화한 적응의 산물이다. 유학사상의 도덕적 중심 개념인 仁과 禮(예) 또한 오랜 세월을 거쳐 발전돼 정립됐다. 사회생물학이 꼽는 도덕적 행동의 동기 중에는 혈연에 기초한 맹목적 이타성이 있는데, 이는 유학에서 仁사상이 孝悌(효제)에서 출발한다는 점과 통하며, 혈연과 무관한 목적성(호혜성) 이타주의는 순자의 禮 이론과 통한다. 이는 욕망의 무한성과 대상물의 유한성 사이의 조정 장치로 기능한다. 맹자의 不忍人之心은 순수이타성으로 이해된다.
▲ 저서 『유학과 사회생물학』 출간 후 인터뷰하는 최문형 박사        

셋째, 사회관. 인간은 오랫동안 기억되는 계약을 맺고 여러 세대에 걸친 상호 이타행위의 이득을 취한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사회생물학은 환경에 대한 대응이 특수한 형태로 최고로 발달한 것이 전통으로서, 이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고 본다. 선진시대의 사회질서를 압축해 보여주는 禮개념은 공자부터 순자까지 시대 문화에 적합하도록 사회적으로 진화해왔다. 공자는 仁을 실현하는 길로서의 禮를 말했고, 맹자의 禮는 四端(사단)과 四德(사덕) 속에 녹아있다. 순자는 공자가 흠모했던 周禮(주례)의 이상을 근거로 하여 전국시대에 필요한 사회통치시스템으로서의 禮를 발전시켰다. 순자의 正名(정명)은 각 개인의 욕구가 충돌하는 사회 속에서 맹목적 이타성을 극복하는 ‘계약적 합의’를 통해, 통제와 공존을 모색한 것이다. 이 또한 사회생물학이 말하는 ‘사회적 진화’와 맞물린다.넷째, 종교와 문화관을 보면, 사회생물학은 유전적 진화뿐 아니라 문화적 진화도 인정한다. 사회생물학자들은 두뇌나 다른 대상에 저장돼 모방에 의해 전달되는 행위수행을 위한 정보를 문화유전자(meme)로 이름 붙였다. 문전자는 유전자처럼 개체의 기억에 저장되거나 다른 개체의 기억으로 복제될 수 있는 비유전적 문화요소 또는 문화의 전달단위로, 영국의 생물학자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에서 소개된 용어이다. 문화의 전달에도 유전자처럼 복제역할을 하는 중간 매개물이 필요한데, 이 역할을 하는 정보의 단위·양식·유형·요소가 밈(meme)이다. 모든 문화현상들이 밈의 범위 안에 들어가며 한 사람의 선행 혹은 악행이 여러 명에게 전달되어 영향을 미치는 것도 밈의 한 예이다

유전자와 문화를 연결해주는 정신발달의 유전적 규칙성에 의해 유전자와 문화가 연결되어 간다고 보았다. 유학의 天命은 밈과도 같은 것으로, 고대사회의 윤리적·사회적·문화적·종교적 정당성을 복합적으로 지니고 있었고, 德, 天, 命, 性, 聖人 등으로 매우 중요한 문화적 진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공자는 인간다움을 하늘이 담보해 준다는 것에 주목했으며, 맹자는 천명을 인간의 마음속으로 끌어들였다. 천명을 자연의 규칙으로 이해한 순자의 견해는 종교적 초월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생물학의 입장과 통한다.” 

-유학을 재조명한 책을 냈지만, 선생께서는 오랫동안 다양한 경로로 한국 전통사상을 탐구해왔다. 유학이 점점 첨단화하는 디지털시대에도 여전히 유요한 부분이 있다면 그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새로운 세기가 시작되는 해에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후 과정을 시작하면서 한국 전통사상을 다시금 연구하는 계기가 됐다. 10여년을 그곳에서 일하면서 홍익인간 이념을 바탕으로 한 고대사상과 구한말 동학(천도교)사상을 중심으로 한 민족종교(신종교)의 고유사상에 집중했다. 나아가 통일로 가는 길목과 한국 여성의 자리매김에 있어서 한국 전통사상을 적용해 보는 시도도 했다(그 결과물이 『한국전통사상의 탐구와 전망』(경인문화사, 2004.)이다). 이번에 다시 유학으로 돌아간 것은 한국인의 가치관과 사고방식, 삶의 양식에 있어서 유학이 갖는 지대한 영향을 간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한국인의 문전자에 있어서 유학은 절대적이다. 유학은 개인에게 ‘인간다움(仁)’을 요구한다. 이 인간다움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에서 마칠 것인가? 가족관계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고 더 넓은 공동체인 사회와 국가에서는 어떻게 해야 인간다운 인간이 될 것인가? 유학은 아주 소박하게 부모[兩親]와의 관계에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부모는 나에게 유전자를 나누어 준 분이다. 문전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개인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분도 부모다.생명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해가는 시대에서 생명의 신비 또한 벗겨지고 가족의 모습과 의미도 천변만화(千變萬化)한다. 하지만 부모에서 자녀에게로 전달되는 유전자의 법칙은 자연적인 것이고 이는 길고 긴 진화의 역사 속에서 진행돼 왔다. 이로 볼 때 유학의 핵심인 仁사상은 누군가가 오해하듯이 관념적이고 규범적이고 당위적인 그 무엇이 아니다. 생물학적 진화와 문화적 진화의 과정 속에서 생생하고 발랄하게 전달되어 온 문전자(meme)다.유학은 우리에게 聖人이 되도록 요청한다. 仁을 제대로 달성한 성인은 결코 동상이나 화석 같은 존재가 아니다. ‘영원히 존속 가능한 우리의 유전자와 문전자’를 유한한 삶 속에서 잘 보존하고 유지해 끊임없는 진화의 과정을 거치게 하는, 순간순간의 성찰을 지나는 존재다.”

- 한국 전통사상은 흔히 전통/근대 이분법적 관점에 의해 지나치게 폄하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 전통사상에서 길어 올릴 미래적 가치가 있을 것 같은데…

“한국 전통사상에 대한 근거없는 폄하의 배경에는 한국의 근대가 외세(일본제국주의)에 의해 이식된 것이라는 슬픈 사실이 존재한다. 조금 더 파보면 조선 말기 지도층과 지식인의 안일함과 이기심에 그 근원이 있을 것이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샅샅이 들추어 그 가치를 평가절하 해야만 했던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노력과 수고가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 같다. 한국인 스스로가 아직까지도 전통에 대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지 못하는 이 기가 막힌 상황이 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짧지 않은 기간 동안 한국 전통사상을 연구하는 행운을 누려왔다. 그 속에는 늘 행동하는 지성이 있었다. 한국사상에 대해 고유한 것이 없다고 보는 분들도 있다.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 등 외부로부터 유입된 사상들이 어우러져 한국사상을 형성하고 있다는 견해다.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한국은 대륙과 밀접하게 연결돼 살아왔다. 하지만 그 긴 세월 동안 대륙에 동화되지 않고 고유의 언어와 문자, 사상을 지녀왔다. 이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이러한 사실에서 한국 전통사상의 힘을 느낄 수 있다.나는 한국사상의 미래적 가치로 ‘弘益人間(홍익인간)’을 말하고 싶다. 외부로부터 유입된 종교와 사상이 조화돼 한국사상의 토대를 이룬 것은, 그 안에 홍익인간의 가치가 배어있어서 가능했다. 『삼국유사』와 『제왕운기』의 단군 이야기에는 우주와 지구안의 모든 생명체를 끌어안는 포용력과, 공동체 구성원의 건강과 복지를 잊지 않는 배려와 세심함, 구성원 간의 평등과 조화와 관용과 화합의 미덕, 틀을 깨고 격을 넘는 열린 사고와, 전일적 생명의 공동체와 통전적 세계관 등 미래 한국사회가 퍼 올릴 수 있는 보석 같은 가치가 무진하다. 이 가치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생명이 복제되고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고, 인간이 의식만을 떼어내어 여행하며, 합성생물학에 의해 전혀 새로운 생명체가 만들어지는, 곧 이어질 세상에서도 우리에게 길을 밝히는 등대가 돼 줄 것이다.”    

- 『유학과 사회생물학』 집필 후에 『식물처럼 살기』라는 책도 내놨다. 어떤 책인가? 동떨어진 것 같아도 서로 연결된 문제의식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유학과 사회생물학』 은 한국연구재단의 저술지원(2012년)을 받아 이뤄졌다. 2개월 차이로 『식물처럼 살기』 가 발간됐는데, 사실 아이디어로는 『식물처럼 살기』 가 먼저다.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나는 동물적인 사람이다. ‘홍익인간’의 단군이야기로 돌아가면 참고 참아 인간이 된 곰보다는 동굴 속에서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온 호랑이에 가깝다. 그렇게 좌충우돌하는 인생의 한 가운데서 문득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그들에게 귀 기울이면 배울 것이 많아 보였다. 어느 날 시선을 돌린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해 책이 나오는 데 17년이 걸렸다. 그만큼 식물들은 내게 불가사의의 연속이었다.

식물에 대한 공부를 진행하면서 사회생물학과 진화론도 많은 도움이 됐다. 두 개의 책이 상승효과를 낸 것 같다. 지구상에서 가장 장수하고 현명한 종족이라면 식물일 것이다. 식물들은 어떠한 지구환경에서도 살아남았으며 이동이 힘든 약점을 보완하느라 가지가지의 생존 전략을 발달시켰다. 그들은 지구에서 유일하게 무기물(햇빛과 공기)을 유기물로 바꾸는 재주를 가지고 있어서 다른 생명체를 먹여 살린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식물을 즐기며 식물의 각종 산물로 삶을 영위한다.진화의 최정점에 인간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식물이 그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생명의 지혜나 존속 차원에서 보면 진화의 순서는 오히려 인간에서 동물로, 동물에서 식물로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식물처럼 살자고 했다. 건강과 장수와 평안과 행복을 원한다면 말이다. 우리는 이제까지 알게 모르게 동물처럼 살아오지 않았는가?이 책에는 식물들의 생태와 더불어 인문학의 요소가 함께 있다. 철학, 종교학, 인류학, 신화학, 역사학, 문학, 미학, 경영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가 공존한다.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사회 변화에 관한 이야기도 자세히 실었다. 독자의 재미를 위해 소설, 동화, 영화, 애니메이션, 음악 이야기도 활용했다. 생물학까지 포함하여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이야기가 있기에 더 깊은 독서를 원하는 분들을 위한 주석 작업도 곁들였다.”

-요즘 인문학 논란이 많다. 한국 인문학의 갱신을 위한 제언도 부탁드린다. 더불어 앞으로의 계획도 듣고 싶다.

“내게는 너무 거창한 주제다. 이제 겨우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말이다. 선현들은 어느 한 분야에 자신을 옭아매지 않으셨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것,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셨다. 사람에게 정신과 몸이 따로이 있겠는가? 정신만 있으면 귀신이고 몸만 있으면 시체일 것이다. 인문학의 지혜 또한 울타리를 넘는 무궁한 활동과 경험에서 오는 것 같다. 인간의 왕성한 호기심이 우주로 향하고 무의식으로 향한 것처럼 인문학의 영역과 관심도 점점 더 넓어지고 깊어지면 좋겠다.개인적으로는 궁금한 것이 끊이지 않는 사춘기이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활발한 경험을 하며 지속적으로 생각을 이어가고 싶다. 학문적으로 역량이 된다면, 유학과 자연과학의 만남을 다른 분야에서 더 진행해 보고 싶다. 요즘 『식물처럼 살기』의 어린이용 버전으로 동화를 쓰고 있다. 새로운 분야이지만 매력적인 작업이다. 한편으로는 여성과 엄마, 교육에 관한 글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 한국전통사상과 동양사상의 대중화를 다각적으로 시도하고 싶다.”  
<문윤홍·시사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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