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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촛불집회 등장, ‘포크스 가면’의 저항 역사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05/06 [12:17]
가톨릭 탄압 저항한 실존인물 기리는 축제 때의 가면

KAL 촛불집회 등장, ‘포크스 가면’의 저항 역사

가톨릭 탄압 저항한 실존인물 기리는 축제 때의 가면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05/06 [12:17]

가톨릭 탄압 저항한 실존인물 기리는 축제 때의 가면

컴퓨터해킹 투쟁의 ‘어나미머스’ 상징, 사이언톨로지교 저항 해커 시위서도 사용    

지난 4일 저녁 대한항공 직원들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며 썼던 가이 포크스 가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이들은 한진일가의 각종 '갑질' 사례와 탈세 의혹 등을 거론하며 "대한항공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조 회장 일가가 전원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대한항공 사측의 참여자 색출을 피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저항의 의미도 담겼다. 500여명의 참여자는 흰색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그중 150명 정도는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썼다.    

가이 포크스(Guy Fawkes, 1570~1606)는 실존인물로, 제임스 1세가 가톨릭을 탄압하자 1605년 11월 5일 웨스트민스터 궁 지하에 화약을 설치한 영국인이다. 화약을 설치한 것이 발각되어 화형당했으며, 영국 의회는 11월 5일을 감사절로 정했다. 그러나 후대 사람들이 거사가 일어난 11월 5일을 '가이 포크스 데이(Guy Fawkes Day)'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 날에는 짙은 콧수염이 그려진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축제를 즐긴다.이후 가이 포크스는 문학·영화 등의 모티브가 되면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2005년 제임스 맥티그 감독은 가이 포크스를 모티브로 한 만화 <브이 포 벤데타>(1982)를 각색해 미래사회에서 체제 전복과 저항을 위해 노력하는 '브이'의 활약을 담은 동명의 영화를 제작하였다. 브이 포 벤데타에 나오는 무정부주의자 브이(V)가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어나니머스(anonymous)는 2008년 가이 포크스 가면을 사용하면서 가이 포크스 가면이 어나니머스의 상징처럼 사용되고 있다. ‘익명’이라는 뜻의 어나니머스는 전세계에 점조직으로 있으며 회원은 3,000명정도로 추정되는 인터넷 해커들의 집단. 컴퓨터 해킹을 투쟁수단으로 사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행동주의자들로 자신들의 의사에 반하는 사회나 국가 등 특정 대상에 대해 공격을 가하는 핵티비스트(hacktivist:hacking+activist)로 간주된다. 2010년 말 미국 정부 외교 기밀문서를 폭로한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는 선언도 발표했다.    

한편 2011년 월가 시위에서 가이 포크스 가면이 사용되면서 가이 포크스는 점차 저항의 아이콘이 됐으며 2008년에는 사이언톨로지교(Scientology)에 저항하는 해커들의 시위에서 가이 포크스 가면이 사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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