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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보강 연세대, 종교자유 침해 논란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05/19 [08:36]
기독교 수업 진행에 불교도 학생 반발해 제보

부처님오신날 보강 연세대, 종교자유 침해 논란

기독교 수업 진행에 불교도 학생 반발해 제보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05/19 [08:36]
법정 공휴일인 부처님오신날에 기독교 관련 수업의 보강을 진행하는 것에 의도적으로 해당 종교인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아시아경제가 보도했다.      

지난 16일 자신이 연세대 송도 캠퍼스에서 기독교 수업을 듣는다고 밝힌 한 학생은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인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제보를 보내 "갑자기 기독교 교수(강사)님이 보강을 석가탄신일로 잡았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보자는 "비록 독실한 불교 신자지만 졸업필수이기 때문에 (해당 수업을) 이번 학기에 신청했다"라며 "매년 저희 가족은 석가탄신일을 아주 중요한 행사로 생각하며 1박 2일로 지방의 명승지를 찾아가거나 같이 근처의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면서 하루를 보내왔는데 보강이 잡혔다"고 했다.     

이어 "(교수님이) 그날 출석을 3번 부르신다고 들었다. 이해가 안 간다. 이 보강은 교수님의 개인사정으로 못한 수업을 채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라며 "저는 종교의 자유가 있고 그 종교의 가장 큰 기념일이라면, 나라에서 지정한 공휴일이라면, 그 날 하루는 본인의 신앙활동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수업은 연세대학교 송도캠퍼스에서 박모 강사가 진행하는 '기독교와 현대사회' 수업이다. 강의계획서에 따르면 해당 수업의 목표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상황에 놓인 대학생들에게 성서에 기초한 기독교 신학을 제시하는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기독교 신학이 가르치는 핵심적이고 전통적인 내용 이해 ▲현대 사회가 제공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 속에서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성찰하는 것 ▲수강생이 처한 실제 상황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논하고 기독교적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것 등이다.    

보강 수업 논란과 관련해 해당 수업을 듣는 학생 A 씨는 "교수님께서 본인의 사정으로 휴강을 한 번 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학기 초부터 말씀해 주셨다"라며 "그러다 4월 마지막 주 쯤 학생들에게 보강 수업 일정을 물어보셨지만 수강생들의 일정이 맞지 않아 추후 통보하겠다고 말씀하셨고 5월2일, 부처님오신날에 3시간 짜리 보강 수업을 할 것이고 출석도 세 번 부를 것이라고 통보하셨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박 강사는 지난달 2일 학교 홈페이지 YSCEC(와이섹)에 공지를 올려 같은달 16일 출장을 이유로 휴강을 통보하고 보강에 대해서는 추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박 강사는 지난 3일 해당 수업의 보강일과 장소를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에 따르면 보강 수업은 부처님오신날 당일인 22일 오전 9시30분부터 12시까지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박 강사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학생들한테 보강을 해야한다고 얘기하면서 5월7일을 먼저 얘기했는데 당시 MT가 있는 과가 있어 그날 일정을 잡지 못했다. 그리고 기말 고사가 가까이 있는 6월 같은 경우에도 학생들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 진행하지 못했다"라며 보강 수업을 부처님오신날에 잡은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박 강사는 '보강 일정에 대한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5월22일은 어떠냐'라고 물어봤고 '만약 문제가 있는 학생이 있으면 손을 들어봐라'라고 말을 했음에도 반대하는 학생들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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