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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세 최고령 수도자 이석철 수사 선종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05/28 [21:09]
가난한 사람들의 청 거절하지 않은 ‘미카엘 대천사’

104세 최고령 수도자 이석철 수사 선종

가난한 사람들의 청 거절하지 않은 ‘미카엘 대천사’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05/28 [21:09]

국내 최고령 수도자인 이석철(미카엘) 수사가 향년 104세의 나이로 지난 26일 선종해 장례미사는 28일 오후 2시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열렸다. 고인은 왜관수도원 묘지에 묻혔다.    

80년간 수도자로 살아온 고인은 191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36년 동성상업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북한 함경도의 성 베네딕도회의 덕원수도원에 입회했다. 어릴 적부터 은수사(隱修士)를 꿈꾸었기 때문이다. 성 베네딕도회는 이탈리아 성 베네딕트(480~547)의 정신을 따르는 수도회들의 연합으로 일체의 소유 없이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수도생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이들은 ‘기도하고 일하라'는 규칙에 따라 공예장이나 농장 등에서 자신에게 부여된 일을 해가면서 수도 생활을 이어간다.     

고인은 독일 수사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1941년 첫 서원을 하고 1944년 종신서원을 했다. 1949년 북한이 수도원을 폐쇄하자 서울로 돌아온 뒤 1952년 경북 칠곡군 왜관수도원에서 다시 수도 생활을 이어갔다.     

고인은 여러 소임을 받으면서도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을 많이 도왔다. 밀가루 같은 식량을 잘 나눠준다 하여 ‘미카엘’ 수사에 빗대 ‘밀가루’ 수사란 이름을 얻기도 했다. 문지기 일을 오래 해 ‘문지기 수사’라고도 불렸다. 1994년 수도원이 운영하던 분도노인마을 원장 직을 마지막으로 은퇴했지만,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다니며 기도하는 일만큼은 그치지 않았다. 가난한 사람들의 청을 한번도 거절하지 않아 ‘미카엘 대천사’라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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