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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여론에 무관용 이민정책 한발 물러선 트럼프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06/21 [18:46]
멜라니아 등 가세한 압박에 '밀입국 가족 격리' 철회

비난여론에 무관용 이민정책 한발 물러선 트럼프

멜라니아 등 가세한 압박에 '밀입국 가족 격리' 철회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06/21 [18:46]

프란치스코 교황도 밀입국 가족 분리 정책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론의 거센 반발 속에 밀입국한 아이들을 부모와 격리 수용하는 정책을 철회했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맏딸 이방카까지 가세한 압박에는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철회를 앞두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밀입국 가족 분리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된 외국인들과 그들의 자녀를 격리하지 않고 함께 수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서명식에서 “가족들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 좋지 않았다”며 “우리는 매우 튼튼한 국경을 유지하겠지만 그 가족들은 함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비인도적’ 조치라는 비판이 쏟아졌던 아동격리수용 정책은 한달여 만에 폐지됐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지난 5월5일부터 이달 9일 사이에 어린이 2,342명을 부모로부터 격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까지도 “부모로부터 아이를 떼어놓고 싶지 않지만 불법 입국하는 부모를 기소하려면 아이를 격리해야 한다”며 기존 정책의 강력한 시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격리된 아이들이 부모를 찾으며 울부짖는 비극적 사진과 영상이 집중 부각되고 시민단체는 물론 의회와 재계, 외국 정부까지 격리정책을 격렬히 비판하자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물러서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관용 이민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20일(현지시간)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밀입국 가족 분리 정책을 비판한 미국 가톨릭 주교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쉽지 않겠지만 포퓰리즘은 해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 가톨릭 주교들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은 비도덕적이며 가톨릭 가치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미 가톨릭 주교들은 "가족은 우리 사회의 근본적 요소이며 반드시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경 수호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사회는 더 나은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고 찾아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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