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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스님 ‘태고종-조계종 통합’ 발언 놓고 동상이몽
태고종 “긍정적 메시지” vs 조계종 “덕담”
기사입력: 2018/07/02 [19:27]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매일종교 뉴스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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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지난달 29일 태고종 청사를 방문해 총무원장 편백운스님과 환담을 나눴다.    

태고종 “긍정적 메시지” vs 조계종 “덕담”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지난달 29일 예정에 없이 태고종 청사를 방문해 총무원장 편백운스님과의 환담 가운데 설정스님의 ‘통합’ 발언을 놓고 태고종과 조계종이 각자 다른 해석을 내놨다. 태고종은 종단 간 통합을 위한 긍정적 메시지로 받아들인 반면, 조계종은 원론적 내용의 덕담이라고 해석했다.     

태고종은 당일 '속보-특종'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오후 1시께 태고종 총무원을 전격 방문해 편백운 총무원장과 짧게 회동 밀담을 나눴다”며 “이 자리에서 설정스님이 ‘이제 우리 하나가 되어 통합합시다’라고 전격 제안했다”고 전했다. 또 태고종 내에 가칭 ‘조계-태고 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태고종 기관지에 이 같은 기사가 게재되자 조계종은 “덕담 수준의 말씀”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조계종 홍보국은 같은 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금일 방문은 인근에서 점심 국수공양을 마치신 총무원장 설정스님께서 사전 계획 없이 법당 부처님께 참배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며 “말씀 내용도 ‘우리 모두가 부처님의 일불제자로 화합해 살자’는 덕담 수준의 말씀이셨고, 향후 화합 방안에 대한 말씀 역시 원론적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 구성 등 내용은 태고종의 자체적 조치와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태고종은 보도자료에서 “설정스님은 ‘과거에는 조계종과 태고종 간에 분규 갈등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한국불교 미래를 위해서 통합하자’고 말씀하셨다”며 “각 종단 역할은 그대로 기능을 하되, 교육ㆍ포교 분야에서는 통합하여 함께 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설정스님이 “일불제자로서 양 종단의 공통적 가치와 전통을 되살려 서로 간의 사사로운 이해관계는 사심이 없이 털어버리자”고 언급한 사실도 밝혔다. 이에 편백운스님은 “종무에 바쁘실 텐데 태고종 총무원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원장스님 말씀에 적극 찬동하며, 통합의 구체적인 사안과 절차와 방법에 대해서는 양 종단이 통합기구를 설치해서 단계적으로 접근하자”고 답했다.    

태고종은 “설정스님의 제안이 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의 덕담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와 함축성 있는 여운을 남겼다”고 평가하며 “조계종-태고종 간의 통합은 안 될 것도 없다는 것이 양 총무원장스님의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동 이후 열린 태고종 전국시도교구종무원장회에서 가칭 ‘조계-태고 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며 “태고종 창종 이전의 통합종단 소속이었던 본종 소속 스님들을 망라한 종회의원과 종단 중진 등으로 빠른 시일 내에 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태고종 통합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분석이다. 조계종은 태고종과의 통합으로 얻을 이익이 없다. '일불제자' 운운하더라도 태고종과의 통합은 정화를 부정하는 셈이라 통합의 명분도 약하다. 반면에 태고종은 실제 통합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유일한 총림인 선암사만큼은 조계종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는 셈법으로 통합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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