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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외무장관, 문대통령 예방 후 판문점 찾아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07/05 [19:29]
교황 '평화 지지 메시지' 전달, 10월 문대통령 바티칸 초청

교황청 외무장관, 문대통령 예방 후 판문점 찾아

교황 '평화 지지 메시지' 전달, 10월 문대통령 바티칸 초청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07/05 [19:29]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64) 대주교가 5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오는 10월 문 대통령을 로마로 초청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전달한 뒤 판문점으로 향했다. 

판문점으로 가는 길에 갤러거 대주교는 공동경비구역(JSA) 안보견학관의 방명록에 ‘한국과 전 세계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방문하게 돼 참으로 영광이며 과거 분단의 상징이 미래에는 희망과 화해의 장소가 되기를 프란치스코 성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고 작성했다. 이날 동행하기로 했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통일농구대회 참석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JSA 안보견학관 방문 직후 “교황님은 현재 진행되는 화해의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다”고 교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지금은 아주 희망적인 역사의 시기”라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에게 남길 메시지에 대한 질문에 갤러거 대주교는 “인류는 늘 앞으로 전진해왔다”며 “이 시대 한국과 우방 국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선의로 이뤄지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판문점을 찾은 그는 “앞으로 다가올 몇 달 동안 많은 좋은 일들이 이뤄지리라 확신한다. 판문점이 훗날 ‘오래전 한반도에 이런 갈등도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평화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 위에 있는 초소에 들어가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나 악수했던 콘크리트를 둘러보기도 했다. 설명을 듣던 도중 이산가족 상봉, 남북 병사 사이의 소통 등에 대해 물어본 갤러거 대주교는 “판문점에서 종전협상 조인을 할 확률이 높아 보이지만 다른 장소, 특히 바티칸에서 하는 것도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판문점 제3땅굴, JSA 성당 신축 공사현장 등을 살펴봤다.    

한편 청와대를 예방한 갤러거 대주교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 성하께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에 아주 큰 힘이 됐다"고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 성하께서는 지난번 방한 때 세월호 참사로 슬픔을 겪고 있는 우리 한국 국민들에게 아주 따뜻한 위로를 주셨고, 그 이후에도 평창 동계올림픽과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 그런 중요한 계기 때마다 남북 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내주셨고, 또 우리 정부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격려를 보내 주셨다"고 언급했다. 또 "갈라거 외교장관께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한국 정부에 큰 도움을 주셨다. 이렇게 직접 감사드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서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갈라거 장관의 방한을 환영하며, 교황청과 한국 간 수교 55주년을 맞는 이 시기에 이뤄진 방한에 대해서 아주 뜻깊게 생각한다"며 "교황청과 한국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갈라거 장관은 "교황님의 개인적인 안부와 인사를 대통령님과 한국민들께 전한다"며 "10월 달에 로마에서 만나뵐 수 있기를 희망하시면서 날짜와 시간을 조정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또 "교황께서도 2014년 방한 때 문 대통령님을 만났던, 기쁜 기억을 갖고 있다"며 "한국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황께서는 평화와 안정 뿐 아니라 한국 정부에서 추진하는 많은 노력을 함께 이해하고, 그런 프로그램이 한국민들의 평화와 안정에 증진될 수 있도록 함께하고 계신다"며 "교황께서도 함께 기도해주시는데 대통령의 많은 국제적인 노력에도 함께 기도하시고, 앞으로도 마주하게 되는 외교적 노력이 중단되거나 어려움 없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교황청측에서 알프레드 슈에레브 주한교황대사 대주교, 로베르토 루키니 몬시뇰 교황청 외무부 한국 담당 등이 우리측에서는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이용선 시민사회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갈라거 장관은 한국 정부와 한국천주교주교회 초청으로 전날(4일) 방한(訪韓)했으며 내달 9일까지 한국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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