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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주교 이어 호주 대주교도 성추문 사퇴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07/31 [20:19]
교황, 고위 사제들에 속죄명령 등 단호한 대처

미국 대주교 이어 호주 대주교도 성추문 사퇴

교황, 고위 사제들에 속죄명령 등 단호한 대처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07/31 [20:19]
미국 호주 등의 고위급 가톨릭 사제들이 성추문에 연루돼 사퇴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단호한 대처’로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30일 1970년대 아동 성학대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뉴캐슬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을 선고받은 필립 윌슨 호주 애들레이드 대교구 대주교(67.사진)의 사표를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윌슨 대주교는 아동 성범죄를 은폐한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가톨릭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다. 결백을 주장해온 윌슨 대주교는 그동안 항소심이 끝날 때까지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자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성명에서 “현재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적절한 조치는 사퇴뿐이라고 결론 내렸다”며 “이번 결정이 애들레이드 대교구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는 촉매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윌슨 대주교의 사퇴는 교황이 성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워싱턴교구 대주교 시어도어 매캐릭(88) 추기경의 사임을 수락하고 그에게 평생 기도와 속죄 속에서 생활할 것을 명령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매캐릭 추기경의 성추문 연루는 그가 교황 다음의 고위직인 추기경 신분인 데다 종교계를 넘어 미국 사회 전체에서 수십 년 동안 폭넓게 존경받아온 인사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에는 온두라스 테구시갈파 후안 호세 피네다 대주교의 사표도 수리했다.  

매캐릭 추기경에 대한 교회 재판이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 사퇴를 수락하고 속죄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윌슨 대주교까지 물러나게 한 것은 사제들의 성추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가톨릭 교회 전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재위 6년째를 맞아 계속되는 성직자 성범죄 연루 의혹으로 교황의 지도력까지 의심받는 지경이 되자 이를 떨쳐내기 위해 단호한 대처에 나섰다는 것이다. 성범죄 연루 성직자 문제는 처음 불거진 지 십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새로운 사건이 계속 드러나고 특히 최근엔 고위직 성직자들의 비위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측근이자 교황청 서열 3위인 조지 펠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도 아동 성학대 혐의로 현재 호주에서 재판받고 있고 칠레 주교단 31명이 성학대 은폐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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