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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자기종교 몰입한 선전·선동 아닌, 신도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설교를...
기사입력: 2018/08/03 [18:03]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이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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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종교 몰입한 선전·선동 아닌, 신도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설교를...
     

몇 년 전만해도 신도들은 종교지도자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따르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실성 없는 말은 거짓되고 실속이 없어 관심이 없고, 자기 말만 하는 것이고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이해와 공감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어야 받아들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는 신도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종교지도자들은 이러한 신도들의 의식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교리에 따르라, 지도자의 지시에 따르라는 말만 한다고 푸념하는 신도가 많습니다.         

신도 입장 고려치 않은 일방적 설교     

급변하는 세상에서 불안과 위기의식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찾아온 신도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설교만 한다는 것입니다. 신도들이 밥은 굶지 않고 사는지, 어떤 어려움에 처해 고통 받고 있는지 등에는 관심이 없고, 온통 자기주장만하고, 교세를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종교지도자들은 이러한 세상사람들의 질타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지탄의 소리가 ‘종교혐오’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변화무쌍한 시대에 사는 신도들에게 어떤 설교가 바람직할까요? 먼저 현실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식에 부합해야 합니다. 눈앞의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하고 그에 적합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계도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자연만물과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설교가 희망을 주는 설교일 것입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현실적입니다. 사리판단이 명확합니다. 그러하기에 너무 이상적이거나 추상적인 설교에는 등을 돌립니다. 상식에도 어긋나고 현실과도 동떨어진,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 법한 설교는 먹혀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가중시킵니다. 

‘많이 알아야 선해진다.’는 소크라테스의 가르침     

청년시절에 어느 목사님으로부터“목사의 똥은 개도 먹지 않는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종교지도자의 삶이 그만큼 어렵고 힘이 든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깨달은 것입니다. 종교지도자는 자기 종교 경전연구에만 몰입하기보다는 여러 종교를 두루 공부하고, 인생과 우주를 연결해 주는 여러 학문, 예컨대 사회과학이나 심리학, 신체의학, 미래과학 등의 공부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 종교와 학문을 공부해야 인간과 세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선전과 선동의 설교가 아닌, 신도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설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소크라테스는“많이 알아야 선해진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그 의미가 무척 크다고 봅니다. 종교지도자가 인간과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적고, 영적인 수준이 낮으면 외적인 가치만 중시하고, 자화자찬의 설교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도자의 자아성찰과 자아주관이 없이는 신도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할 것입니다.  종교지도자 스스로가 본(本)이 되는 삶을  통해 따르는 신도들이 감동을 받는다면 그 자체가 최고의 설교로 다가 올 것입니다.   

천도교의 해월신사법설 <삼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한울 공경은 사람 공경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사람을 공경하지 않으면 한울을 공경한다고 할 수 없다.’ 오늘날 이 말씀을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음미해 보고 싶습니다. (매일종교신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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