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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형 범종교시각
북유럽의 대자연과 관광명소보다 평화로운 묘지가 더 기억난다
주택지· 관광지의 아름다운 전원을 배경으로 형성된 묘지가 관광명소보다 감동적
기사입력: 2018/08/05 [21:23]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신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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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회갑 기념한 북구 여행기...이젠 지식과 경험쌓는 여행아닌 삶을 관조하는 여행
    

노르웨이를 중심으로 한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여행을 다녀온지 일주일. 40도를 넘는 폭염에 여독이 풀리기는커녕 시차를 극복 못한 몽롱함이 온종일 더해지고 있다. 귀국 후 약속과 예기치 않았던 조문 일정 등을 비몽사몽간에 치르며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와 있는 몸과 마음상태인 듯하다.     

여느 여행 같았으면 명소 곳곳의 사진들을 정리하며 여정을 복기했을텐데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럴 필요가 없는 여행이었다.     

아내의 회갑을 겸한 여행은 젊었을 때의 지적 호기심이나 스릴을 맛보기보다는 우리의 내면을 바라보는 여정이었다.     

누군가 드라이브를 하면서 젊을 때는 초원에 펼쳐진 전원주택에 관심을 가졌는데 나이가 드니 묘지에 눈길이 가더라고 했다. 멋진 전원주택에 살 욕망 사라지니 영원히 누울 자리만 눈에 보인다는 것.     

환갑이 세속적인 욕심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는 아니지만 세속에만 얽매인 나이는 아닌 듯하다. 아내와 8박9일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색다른 자연과 문화, 음식, 풍경에 감동하는 즐거움을 만끽했지만 청춘의 격정이나 흥분같은 열정은 가질 수 없었다.      

6천년 전 빙하기에 생성된 피요르드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세계문화유산 게이랑에르 피요르드, 브릭스달 빙하 등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으나 대자연의 신비에 넋이 나갈 정도로 몰입되지 않았다.     

노르웨이의 뭉크의 절규가 전시된 미술관, 바이킹 박물관, 비겔란 조작공원 등을 현장에서 본다는 느낌이외에는 컴퓨터를 통해 본 작품과 전시물에 대한 감동과 다를 바 었었다. 코펜하겐의 인어공주상, 스톡홀름의 노벨상 시상식장 등은 사진첩에서 보는 것에도 못미쳤다.     

코펜하겐에서 오슬로로 가는 크루즈선은 난생 처음 타보는 것이라 선상 뷔페와 침실에서 본 바다풍경에 낭만에 젖는 듯 했으나 스톡홀름에서 헬싱키로 가는 두 번째 크루즈 여행은 이미 식상돼 시장판의 식사와 술자리로 변했다. 밤길 항해의 낭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림같이 펼쳐진 북구의 아름다운 주택에 감탄했지만 그 안에 살고 있는 삶들은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은 이미 깨달은 바다.     

주택지· 관광지의 아름다운 전원을 배경으로 형성된 묘지가 관광명소보다 감동적    

다만 이번 북구 여행에서는 주택지, 관광지 등지를 막론하고 아름다운 전원을 배경으로 형성된 평화로운 묘지가 눈에 들어왔다. 아름답고 신비한 대자연과 그림같은 전원주택보다 평화로운 묘원을 마음에 담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묘지는 더 이상 혐오스런 시설이 아니라 삶과 죽음, 자연을 조화롭게 연결시키는 장소였다.     

노르웨이의 한 고급 호텔에 묵었을 때는 호텔 창문 바로 앞으로 교회 공원묘지가 있었다. 백야의 묘지를 본 다음 날 아침에도 나는 일부러 교회 묘지를 둘러보았다. 묘원 주변에는 구름이 흘러가는 산과 물안개 피는 호수가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웠다. 삶의 공간에 묘지가 들어선 나라는 보았지만 신비한 자연과 주거지·관광지가 함께 어우러진 북구의 묘지는 그 어느 관광명소보다 감동적이었다. 북구 사람들의 복지만큼 사후의 평안도 보장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여권과 핸드폰 등을 분실한 여행이었으나 대자연의 경관에 흠뻑 젖어 분실의 불쾌함을 잊고 한껏 여행을 즐겼다. 그러나 귀국 일주일 후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 것이 주거지·관광지와 어우러진 자연 속 묘원임을 부정할 수 없다. 다시 한번 젊은 날 지식과 경험을 쌓는 여행이 아닌 삶을 관조해보는 여행임을 실감한다.     

한편 귀국하자마자 조문한 무더위 속 장례식장에서도 북구의 평화로운 묘원을 떠올려 보았다. 그러나 백야와 새벽에 본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된 묘원은 아니었다. 백야 만큼 긴 흑야 속에서 그곳 묘원을 보았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했다. 아마 한국 장레식장에서처럼 답답하고 음울한 느낌이었을 게다. 흑야가 긴 북유럽에서 가장 많은 우을증 환자가 있다고 하지 않던가. 내가 본 것은 아름다운 대자연 속 삶과 어루러진 죽음이었지만 흑야를 맞아야 하는 그곳 사람들이 목격하는 묘원은 어둡고 갑갑한 것일 수도 있을 게다.     

결국 삶과 죽음이 평화롭게 어울린 무덤을 보고 느낀 것은 내 마음이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을 일게 한 여행은 큰 수확이다. 그리고 이곳 장례식장의 어수선함 속에서도 삶과 죽음을 모두 축제처럼 보는 마음의 눈과 여행을 가질 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북구 여행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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