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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총무원장 퇴진 놓고 찬반 주장 맞서 다시 혼란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08/06 [21:20]
밀운 스님 "의혹만으로 총무원장 내쫓아선 안돼"

설정 총무원장 퇴진 놓고 찬반 주장 맞서 다시 혼란

밀운 스님 "의혹만으로 총무원장 내쫓아선 안돼"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08/06 [21:20]
특별담화하려다 건강문제로 취소, 퇴진 번복설도 제기    

설정 총무원장이 지난 1일 퇴진 의사를 밝혔으나 퇴진에 대한 찬반 모임과 주장이 맞서 혼란상태에 빠졌다. 한쪽에서는 의혹만으로 총무원장이 물러나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총무원장 퇴진만으로 종단 개혁을 이룰 수 없다며 승려대회 개최를 추진하며 맞섰다.     

설정 스님은 6일 퇴진 관련 담화문 발표를 계획했으나, 건강 문제 등으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퇴진 번복이나 연기가 아니냐는 말도 제기된다.     
▲ 밀운 스님 기자회견 조계종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위원장 밀운 스님이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거취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진    

조계종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위원장 밀운 스님은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무원장 스님 의혹에 관한 문제를 철저히 규명하고 있으며 유전자검사가 확정될 때까지는 그 누구도 섣불리 판단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종헌종법에 의거해 당선된 총무원장이 여론 재판에 밀려 퇴진한다면 종단 교권이 무너진다"며 "유전자검사에 의한 판결이 있을 때까지는 총무원장직을 잘 보존해야 종단의 권위가 바로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는 설정 스님에게 딸이 있다는 의혹 등을 다룬 MBC 'PD수첩' 방송 이후 설치된 비상기구이다. 종단 자주권 수호위원회, 의혹 규명 및 해소 위원회, 제도 혁신위원회라는 3개 소위원회로 구성돼 일차로 이달 말까지 활동하게 된다.    

현재 설정 스님의 친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여성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유전자검사는 실시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밀운 스님의 발언은 설정 스님이 종단 내 기구를 통해 퇴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밀운 스님은 "이달 말까지 유전자검사 노력을 해보고 안 되면 위원회에서 용퇴를 권유할 수 있다"며 "그 전에 퇴진한다고 해도 위원회는 의혹 규명 노력을 끝까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밀운 스님은 전날 설정 스님에게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설정 스님은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총무원장직을 내려놓는 것이 좋겠다"며 이날 기자회견에 나와 특별담화를 하려 했다고 밀운 스님은 전했으나 실제 참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밀운 스님은 "담화는 용퇴 관련된 것이 아닌가 했다"며 "그러나 설정 스님이 몸이 많이 안 좋아서 병원에 입원해 못 나오셨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조계사 앞에서는 설정 스님을 지지하는 불자들의 모임 등이 퇴진 반대 집회를 열었다.     

'조계종의 발전과 개혁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설정 스님을 지지하는 불자들의 모임' 등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산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설정 스님은 유전자검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고자 했지만 은처자로 지목된 김씨는 30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스님에게 숨겨둔 딸이 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 지지 모임은 이날부터 9월 초까지 매일 낮 12시 조계사 앞에서 설정 스님 퇴진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경허선사를 사랑하는 모임도 6일 오후 서울 견지동 템플스테이 앞에서 설정 총무원장 퇴진 반대 집회를 했다.     

그러나 설정 스님의 퇴진 의사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정 스님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이 악화해 모처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써는 오는 16일 열릴 중앙종회에서 퇴진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애초 오는 8일 개최 예정이던 원로회의는 22일로 연기됐다. 원로회의가 최종 의결기구인 만큼 중앙종회에서 논의된 안건을 인준하는 절차를 밟기 위해 중앙종회 이후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23일에는 전국선원수좌회와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등이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승려대회준비위원회는 이날 설조 스님 단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 종도들의 참정권을 되찾아 승가 본연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스님들의 안정적인 수행을 위해 수행보조비를 지급하는 제도개혁을 이루고 사부대중이 고르게 참여하는 불교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승려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일단 조계사 앞마당에서 승려대회 개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며, 약 3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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