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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의 사제 아동성폭행 늦장대응에 비판 쇄도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08/18 [10:47]
가톨릭계 일각 “세계의 '도덕적 증인'으로서 역할이 위태”

교황청의 사제 아동성폭행 늦장대응에 비판 쇄도

가톨릭계 일각 “세계의 '도덕적 증인'으로서 역할이 위태”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08/18 [10:47]

교황청, “美가톨릭교구 성학대 사건, 범죄행위이며 비난받아야 할 일” 사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가톨릭 교구 성직자들의 아동 성적 학대 보고와 관련해 교황청이 16일 "범죄행위이며, 도덕적으로 비난받아야 할 일"이라며 사과했으나 교황청이 펜실베이니아 주 검찰의 발표 이틀 후에야 공식 입장을 내는 '늑장 대응'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그레그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이런 끔찍한 범죄행위에 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두 가지"라면서 "바로 부끄러움과 슬픔"이라고 말했다. 버크 대변인은 교황청은 아동 성학대를 단호하게 비난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일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또 "피해자들은 교황이 자신들의 편이라는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펜실베이니아 주 검찰총장이 지난 2016년 소집한 대배심은, 주내 6개 가톨릭 교구 성직자들의 아동 성 학대를 2년간 조사한 끝에 300명이 넘는 성직자가 1천 명이 넘는 아동에 가해를 한 사실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14일 발표했다.  

버크 대변인은 보고서의 사건은 2002년 미국 가톨릭주교회가 범죄에 대한 신속한 고발과 성직자의 직위 박탈을 법률로 정하기 전 내용이라고 전제, 2002년 이후 그러한 사건이 없었다는 것은 미국 가톨릭교회에 대한 개혁으로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학대가 급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가톨릭 교계가 들끓는데도 교황청이 이틀간 침묵한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는 커졌다.     

마크 로지 펜실베이니아 주 하원의원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디 있는가"라며 "그들은 조용했고, 그것은 경멸을 살만한 일이었다"고 비난했다.     

미 CNN방송은 최근 미국을 포함한 남미와 호주 등 각지에서 가톨릭 성직자의 성추문 사건이 불거진 데 이어 펜실베이니아 교구 사건까지 터지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처 능력이 압박을 받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일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세계의 '도덕적 증인'으로서 역할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도 가톨릭계 일각에서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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