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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 공원의 천주교 성역화는 종교 편향"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09/06 [22:20]
교황청의 '천주교 서울 순례길' 공인에 천도교 등 반발

"서소문 공원의 천주교 성역화는 종교 편향"

교황청의 '천주교 서울 순례길' 공인에 천도교 등 반발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09/06 [22:20]
▲ 순교성지 조성 사업의 하나로 건립된 서소문공원의 천주교 순교자 현양탑 © 황광현 대기자

교황청의 '천주교 서울 순례길' 공인에 천도교 등 반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의 공식 승인을 받은 세계 국제순례지로 선포되자 천도교 등이 중심이 된 '서소문역사공원바로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5일 성명서를 내고 "순례길에 포함된 서소문 역사공원이 천주교만의 성지일 수 없다"면서 "서소문 공원을 천주교 성역화한 것은 종교 편향"이라며 서울시와 중구청을 비난했다.    

범대위는 "서소문 밖 처형지는 천주교 신자 외에도 조선시대 많은 개혁주의자가 처형된 역사의 현장"이라면서 "사육신의 한 사람인 성삼문을 비롯해 홍경래 난 주동자 등이 처형된 현장을 특정 종교 중심의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번 교황청 승인으로 서소문 역사공원이 국제 순례지에 포함되자 사업 초기부터 중단을 요구해 온 범대위 측이 한층 강력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 범대위 측은 10일 중구청 항의 방문 등 반대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서소문 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부터 1866년 병인박해까지 100명이 넘는 천주교 신자가 처형된 장소다. 한국천주교 103위 성인 가운데 44명이 순교한 주요 성지로 2014년 순교자 124위 시복식을 주례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참배한 장소이기도 하다.    

서소문 밖은 조선시대 주요 처형장으로 쓰였기 때문에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천주교 순교자 이외에도 다양하다. 조정에 반기를 들었던 역사적 인물부터 일반사범까지 서소문에서 처형된 사람은 상당히 많다. 천도교 측은 "사회변혁 관련자와 일반사범의 숫자가 천주교 순교자보다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겨울 완공 예정인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 사업'은 2014년부터 중구청이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진행해 왔다. 서소문 근린공원을 2만1363㎡ 넓이의 역사공원으로 재조성하고, 공영주차장을 전시관, 기념 공간, 부설주차장으로 리모델링해 역사문화 체험장을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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