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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동신문' 종교기사, 남한의 종교단체 소식 가장 많아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09/11 [21:05]
16년간 종교기사 428건 분석…한상렬 목사 최다 언급

北 '로동신문' 종교기사, 남한의 종교단체 소식 가장 많아

16년간 종교기사 428건 분석…한상렬 목사 최다 언급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09/11 [21:05]
2010년대 들어 북한의 종교 관련 기사는 크게 줄어들어    

북한의 조선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종교기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남한의 종교단체 소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교회연구원 유관지 원장은 월간지 ‘기독교사상’ 최근호에 북한 '로동신문'에 실린 16년간(2002-2017)의 종교기사를 분석한 자료를 게재했다. 

가장 많이 다뤄진 주제는 북한의 종교소식이 아닌 남한 종교단체들의 소식이며, 그 태반이 종교인 또는 종교단체가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거나 성명을 발표했다는 내용들이다. 이런 기사는 전체 종교 관련 기사 428건 가운데 4분의 1정도인 106건을 차지한다.  

예컨대 2002년 초에는 '민족의 량심으로 부쉬(부시) 징벌에 떨쳐 나서자 종교인들과 대학생들 주장'(2월 21일) 등의 제목을 달고, 남한의 종교인들이 미국을 맹렬히 반대한다는 기사를 여러 번 실었다. 그 해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고가 일어나 이에 항의하는 시위도 많았는데, 당시 '로동신문'은 이와 관련한 남한 종교계의 동향을 자세하고 강렬한 어휘를 빌어 보도했다. 

또 해당 기간에 자주 언급된 인물 역시 남측 종교인사인 한상렬 목사였다. 그는 2010년 6월 당국의 허가 없이 방북해 70일간 북한에 머물면서 여러 활동을 한 인물로, 신문은 이 기간 동안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빠짐없이 보도했다. 그가 평양을 떠난 후에도 남한에서 재판을 받은 일과 그 밖에 그와 관련된 일들을 기사화한 건수도 총 30건에 달한다. 

반면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위원장을 지낸 강영섭 목사의 경우, 이름이 등장하는 빈도가 매우 낮다. 강영섭 목사는 조그련 위원장 외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등 여러 직책을 가지고 있었다. 주요 직책을 맡은 인사였음에도 '로동신문'은 2012년 그의 사망사실 조차 보도하지 않을 정도였다.

한편 2010년대 들어 북한의 종교 관련 기사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특징도 나타났다. 전에는 매년 30~50건 정도의 종교 관련 기사가 실렸다면, 2017년만 해도 5건에 그치는 등 극감했다. 이는 이전엔 종교가 선전, 선동 등에 활발히 활용됐다면, 현재는 북한 내에서 이러한 경향마저 현저히 줄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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