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압 심해지자 중국 보복 불구하고 목소리 내기 시작
무슬림 국가와 미국 위구르인, '중국 신장 위구르족 탄압' 비판 확산탄압 심해지자 중국 보복 불구하고 목소리 내기 시작중국 신장(新疆) 지역 위구르족 무슬림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에 무슬림 다수 국가와 미국 내 위구르인들도 침묵을 깨고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데 동참했다. 12일(현지시간) 차기 말레이시아 총리로 꼽히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블룸버그에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에 위구르 문제를 제기했지만, 중국 관료들은 국내 문제로 치부했다”며 “나는 우리가 이 문제를 다룰 포럼을 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와르 전 부총리의 발언은 중국에 대한 상당히 강도 높은 문제 제기로 이목을 끌었다. 중국은 말레이시아의 가장 큰 교역 상대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입장에서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는 발언을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같은 이유에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등은 무슬림 탄압에 대해 항의하지 못해 왔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사우디 등의 침묵에 대해) 중국이 두렵기 때문”이라며 “그 누구도 어떤 말도 안 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중국 당국의 탄압이 심해지면서 미국 내 위구르인들도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이들은 그 동안 위구르 지역에 사는 가족, 친지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보복이 두려워 말을 아껴왔지만 지금은 문제를 적극 고발하고 있다. 주라트 니자미딘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올 초 가족들을 만나러 미국에 들른 아내가 신장 지역으로 돌아간 뒤 행방불명됐다며 “침묵하는 일이 아내의 상황을 개선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구르인 모두는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앞서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중국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위구르족 무슬림을 상대로 한 재교육 수용소를 폐쇄하고, 테러리즘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구금하고 있는 위구르족 무슬림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인종차별철폐위에 따르면 이 곳에는 최대 100만명의 위구르 무슬림이 구금돼 있다. 중국은 신장 지역이 분리주의자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 곳 주민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왔다. 이와 관련, 중국 당국의 단속을 피해 런던으로 대피했다는 한 위구르족은 영국 인디펜던트에 “하루 아침에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수용소로 보내지는 일이 발생해 도망쳐 나왔다”며 “가게들은 문을 닫고 거리는 텅텅 비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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