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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차례 종책 대결 등 총무원장 선거 무르익어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09/20 [21:02]
조심스런 판세분석도, 후보 각자의 핵심 종책과 장점 부각시켜

두차례 종책 대결 등 총무원장 선거 무르익어

조심스런 판세분석도, 후보 각자의 핵심 종책과 장점 부각시켜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09/20 [21:02]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각 교구 선거인단 자격 심사 통해 선거인단 318명 확정    

28일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두 차례의 종책대결이 펼쳐지는 등 선거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판세분석도 이루어지고 있다.     

선거를 8일 앞둔 20일에는 제10교구본사인 영천 은해사에서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을 상대로 2번째 종책 대결을 펼쳤다. 후보들은 종단 화합과 안정, 교구본사 중심의 종단 운영 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나름의 세부 과제들을 제시했다.    

토론회는 25개 교구 가운데 직지사를 제외한 24개 교구장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자들의 주요 종책 설명에 이어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의 질의 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기호 1번 혜총 스님은 총무원장 권한을 축소하고 말사 주지 임기는 10년 이상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원행 스님도 종무 업무를 교구본사에 대폭 이양하고 총무원장이 되면 소통 화합 특위와 불교문화 창달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기호 3번 정우 스님은- 교구본사 중심의 종무 행정을 강조하면서 종헌 종법을 전면 재개정하는 작업에도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기호 4번 일면 스님은 빅데이터 분석 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데이터를 포교 현장에 활용하고 승려복지원 설립과 승려복지 기금 마련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은 과거에도 총무원장 후보들이 교구중심제를 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한 적이 없다고 질문을 던졌다.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은 만약 전임자와 같이 총무원장의 도덕적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각 후보들은 허물이 있다면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답변했다.     
▲ 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첫번째 종책 토론회.    

19일에는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세영 스님)가 주관하는 첫 번째 종책토론회가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토론회는 기호 순서대로 후보자별 종견 및 종책 발표, 사전 공통질문과 현장 접수 질문 답변, 마무리 발언 등 100분간 진행됐다.     

‘총무원장으로 당선되면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종책과 그 이유’, ‘승가간 소통과 화합·종단과 불교단체간의 소통·대국민들에 대한 종단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 ‘미래사회에서도 숭고한 가치를 지닌 종단으로 남을 수 있는 포교전략’ 등 사전에 제시된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후보자들의 핵심종책이 발표됐다.    

최우선 종책에 대해 기호 1번 혜총 스님은 선거제도와 본사중심제 포교의 변화를 내세웠다. 스님은 “지금까지 간선제는 잘해왔지만 시대 흐름에 비춰볼 때 직선제를 실현해야 한다”며 “종회 등 사부대중의 뜻 받들어서 선거제도를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일을 하기 위해선 본사와 말사주지 임기는 10년 단임제로 하되, 본사서는 종합복지관 그리고 말사는 어린이집 운영 등 교육을 통한 지역포교가 돼야 한다”고 했다.    

기호 2번 원행 스님은 총무원장 당선 후 가장 먼저 펼칠 종책으로 승려노후복지를 약속했다. 스님은 “현재 1500명에게 지급되는 국민연금과 의료보험료가 내년엔 5만6000원이 계획돼 있다”며 “승보공양 연간 후원금을 4억으로 확대하는 등 중앙과 교구의 힘을 모아 1만2000여명의 스님들의 국민연금과 의료보험료를 4년 동안 단계적으로 100% 전액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기호 3번 정우 스님과 기호 4번 일면 스님은 교구중심제를 강조했다.     

정우 스님은 승려복지와 연계를, 일면 스님은 실행력에 중심을 뒀다. 정우 스님은 “교구에서 행정과 인사까지 관할하기 위해서는 중앙과 연결된 전자결제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종법을 개정해야 할 부분이지만 가능한 종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단에 들어오는 분담금이 250억 정도다. 포교 등 취약한 교구나 지역으로 지원 가능하다”며 “교구별 특별분담금 사찰도 지정한다면 승려복지의 지원도 확대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일면 스님은 “역대 총무원장이 교구중심제를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못했다”면서 “말사주지 임명권과 상벌제도 이양 등 중앙종회와 협의해서 실행하겠다”고 했다. 또 “본사마다 사찰 하나씩 복지사찰로 정해서 승려복지예산으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당선가능성 원행스님 높아, 정우스님 추격...일면.혜총 스님도 만만한 후보는 아냐


한편 선거가 임박하면서 판세를 예측하는 분석들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불교계에 따르면 현재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후보는 원행 스님이다. 종단의 주요 요직을 두루거친 데다 최근까지 중앙종회 의장을 지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체 선거인단 318명 중 중앙종회 의원 81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금산사 등 본사 주지도 역임했기 때문에 선거인단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직할교구 표도 꽤 얻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불교계 죄대 계파인 불교광장이 원행 스님을 지지한다는 분석도 따른다.    

원행 스님을 가장 근접해서 추격하고 있는 후보는 정우 스님이라는 것이 불교계 중론이다.    

구룡사 회주인 정우 스님은 9~12대 중앙종회 의원을 역임했고 역시 본사인 통도사 주지를 지냈다. 비교적 최근에 조계종 총무부장을 역임하는 등 종무행정 경험이 많은 것이 강점이다. 서울을 비롯한 도시에 20여 개 포교당을 세워 성공적으로 운영한 것도 치적으로 꼽힌다. 정우 스님 선거본부 측은 "최근 지지하는 선거인단이 크게 늘었고 선거가 임박할수록 지지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종단 내부에서는 원행 스님을 여권 후보로, 정우 스님을 야권 후보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즉 원행 스님이 종단 주류인 자승 스님 세력을 비롯한 범여권 지지를, 정우 스님이 반대 세력 지지를 얻고 있다고 보는 것. 정우 스님은 1998년 종단 세력 대결에 관여했다가 밀려나 승적을 박탈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일면 스님과 혜총 스님도 만만한 후보는 아니라는 평이다. 일면 스님은 5대에 걸쳐 중앙종회 의원을 지냈고, 교육원장과 호계원장을 비롯해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까지 종단 주요 소임을 거쳤다. 경험과 지명도 등이 있어 일면 스님도 쉽게 볼 상대는 아니라는 것이 각 스님 선거본부 측의 관측이다.    

혜총 스님은 종단 행정 경험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적지만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 총재와 불국토 대표이사 등으로 활동한 포교 경력이 강점이다. 종단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난 35대 총무원장 선거에도 출마했다가 선거 하루 전 사퇴했다.    

불교계 내부에서는 여전히 판세를 쉽게 점칠 수 없다는 말이 많이 들린다. 갑작스러운 사퇴, 단일화 등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선거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 선거 직전 후보의 도덕성에 금이 갈 만한 의혹이 제기될 변수도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24개 교구본사에서 1개 본사당 10명씩 선거인단이 참여하고, 여기에 중앙종회 의원 81명이 참여해 총 321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올해는 중앙종회 의원 3명이 공석이라 선거인단 수는 총 318명이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각 교구 선거인단에 대한 자격 심사를 통해 이번 선거에 투표할 선거인단 318명을 최종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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