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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 전원책, 보수대통합 이뤄낼 수 있을까
두 보수정당 '동상이몽' 통합이냐 독자노선이냐…전원책, 인적쇄신 예고
기사입력: 2018/10/07 [12:03]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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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보수정당 '동상이몽' 통합이냐 독자노선이냐…전원책, 인적쇄신 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보수진영 통합을 놓고 '동상이몽(同床異夢)'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은 연일 보수의 재기(再起)를 위해선 보수대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래당은 독자노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으로 영입된 전원책 변호사는 보수통합에 대한 뜻을 밝히며 '통합 전당대회'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2019년 2월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전대(全大)를 언급한 셈이다. 불과 한달 전 전대를 치르고 손학규 대표를 선출한 바른미래당은 발끈했다. 손 대표는 이날 전 변호사의 언급이 보도된 이후 "통합전대는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두 당의 시각차가 드러났지만 동상이몽은 여전하다. 전 변호사는 10월4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양당제도가 아직까지 국민들이 바라는 제도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보수 단일대오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총에서 의결해야 할 사항을 조강특위가 주제넘게 이야기하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그래도 방향만은 천명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 뜻을 거스를 수 없는 만큼 통합전대, 보수 단일대오로 가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의 반응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으나, 여전히 한국당에선 보수통합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결국 한국당을 중심한 보수통합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내년 한국당 전당대회 때가 되면 바른미래당도 쪼개져 일부는 보수정당 쪽으로 넘어오지 않겠느냐"면서 "누가 중심이 되느냐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보수정당들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은 연일 '독자노선'을 강조하고 있는 모양새다. 만약 보수통합이 있다 하더라도 한국당은 보수세력의 중심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손학규 대표는 10월2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합 전당대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국당이 개편한다고 해서 미래가 한국당 중심으로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든 정당이고 탄핵의 대상으로 아직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보수로 인정받지 않았다. 그런데 바른미래당이 통합 전대를 같이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은 최근 국정감사에 대비해 민생 이슈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민생정당'을 내세우고 있다. 또 한국당보다 먼저 조강특위를 설치하고 당 내부 정비에 나서면서 독자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김관영 미래당 원내대표도 5일 KBS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에서 "한국당은 바른미래당과 같이 해야만 보수개혁으로 보여질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저희와 도모하려고 하는데 저는 보수통합 이야기는 가능성이 없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 "바른미래당 내부 사정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바른미래당은 과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중도정당을 지향하고 있고, 손학규 대표 선출 이후 조직을 하나하나 맞추는 상황"이라면서 "당초 생각했던 중도개혁의 가치를 설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보수통합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 등 큰 선거들이 남아있는 탓에 통합의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치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선거 때 되면 표를 어떻게 더 많이 받느냐가 중요해지는 것 아니냐"면서 "지금은 그렇다 할지라도 총선을 앞두고 보수성향의 정당들 사이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원책의 ‘칼질’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당이 조강특위 위원으로 전원책 변호사를 영입하면서 인적 쇄신에 승부를 걸었다. 보수 논객으로 방송을 통해 널리 이름을 알린 전 변호사는 최근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김용태 사무총장의 거듭된 설득 끝에 조강특위 제안을 받아들였다. 전 변호사는 김 사무총장이 당연직 위원장인 조강특위를 사실상 자신이 전권을 갖고 이끌어가겠다는 조건을 걸고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결국 한국당 ‘물갈이’의 키(key)를 전 변호사가 쥐게 된 셈이다.

전 변호사는 10월4일 당 인적쇄신 방향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피력했다. 그는 “보수가, 대한민국이 절박한 처지에 놓여있다”면서 한국당 조강특위를 맡은 배경을 설명했다. 전 변호사는 “안보, 경제, 사회 갈등은 더 커지고 있다. 저라도 돕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국당 이전에 새누리당 시절에도 이런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번에는 한 열흘 고민하다가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강특위는 한국당의 지역구 조직인 당원협의회 의장(당협위원장) 교체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칼자루를 쥐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정당에 들어와 있고 선거를 통해 국민대표로 선출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이 정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정치행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으로 영입된 전원책 변호사가 10월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인선과 운영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아무도 희생하지 않고선 보수의 미래 없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합류 방침이 알려진 직후 여러 매체들과 인터뷰를 했다. 핵심 메시지는 2가지로 요약된다. ‘강력한 인적쇄신’과 ‘중도와 보수의 대통합’이다. 전 변호사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박근혜식(式) 이미지 정치, 명망가 정치, 우상(偶像)정치로는 보수의 미래가 없다”며 “아무도 희생하지 않고 당을 일신(一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온실 속 화초, 영혼 없는 모범생, 열정 없는 책상물림들만 가득했던 한국당의 인재 선발기준을 송두리째 바꾸겠다”며 “거친 들판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자라난 들꽃 같은 젊은 인재들을 등용하겠다”고 했다. 전 변호사 영입 과정에서 김병준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지역 당협위원장의 30~40% 정도 선에서 교체 수위를 조정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전 변호사는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좀 더 파격적이고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변호사는 ▲국가 의제(어젠다)에 대한 지식 ▲도덕성과 자기희생 정신 ▲정치적 열정 등을 정치인의 자질로 제시했다. 이는 향후 당협위원장 인적쇄신 과정의 ‘기준’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국정과제에 대한 이해가 없이 의원이 된다거나 통치자가 된다는 큰 꿈 가진 사람은 사기꾼에 불과하다”면서 “(의원들이) 지금부터 긴장하고 공부해서 실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역구 관리를 아무리 잘하고 그 부분에서 아무리 높은 점수를 받더라도 기본적인 품성과 열정을 못 가지고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옳은 태도”라면서 당협위원장 물갈이 대상에 현역 의원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전 변호사는 “정치인은 정직해야 하고, 용기를 가져야 하며,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중진의원 공화주의 언급, 코미디 같은 일”…김무성 겨냥?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의 인적청산 작업과 관련해 “엄청난 피바람이 불지는 않을 것이다”, “쇄신이 사람 쳐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등 유화적인 언급도 덧붙였다. 그는 “목을 치는 것 보다는 밖에서 비바람 맞으면서 자란 들꽃 같은 분을 많이 모신 분 데려오는 게 저희 조강특위의 책임”이라면서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 사람을 잘라도 박수를 받을 수 있고. 60%를 물갈이해도 조강특위가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이 나라를 지키고 건설해오고 가족을 중시하는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 대한민국 보수층을 이루는 분들이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맞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전 변호사는 “몇몇 중진 의원이 공화주의 같은 말을 한다. 참으로 코미디 같은 일. 오늘날 현대민주주의가 공화주의와 동의적(同意的)으로 쓰인지가 서구에서는 10년 가까이 됐다”면서 “그러니 한국당에서 ‘의원 품질’ 문제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동안 눈에 띄는 외부활동이 없었던 김 의원은 최근 공화주의를 화두로 제시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며 정치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특정인에 대한 인적청산을 염두에 둔 것인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다. 나가란다고 나갈 분도 아니다”라면서도 “공부 제대로 안 하고 마이크 들고 떠들지 말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보수 통합전대론은 개인적 의견…손 대표 오해 씻길”     

전 변호사는 자신을 포함한 조강특위 외부위원 4명의 명단을 곧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조강특위 위원의 가장 큰 요건으로는 당내 계파와 연결이 없어야 하며 보수주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열정을 가져야 한다는 두 가지 요건을 고려해 삼고초려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당 조강특위는 김용태 사무총장(위원장),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며 외부인사는 전원책 변호사 등 4명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나머지 외부인사 3명에 대한 인선을 전 변호사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범(凡)보수 통합전대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공동 전당대회를 치르고 보수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전 변호사의 언급이 보도된 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불만을 내비친 사안이다. 그는 “개인 의견을 말했을 뿐”이라며 “손 대표가 얼마나 섭섭했을지 알고 있다. 오해를 씻기 바란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

전 변호사 영입에 대해 당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전 변호사가 보수에서 몇 안 되는 명망가 중 한 사람이고 보수를 되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는 점이 느껴진다”고 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계파에 상관없이 전 변호사가 명확한 기준을 세워 인적쇄신에 성공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하지만 전 변호사가 이끄는 조강특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친박계 의원은 “전 변호사가 당에 들어와 계파 논리에 휩쓸려 어느 한쪽을 향해 칼끝을 들이민다면 당이 또다시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며 “친박, 비박, 친홍, 비홍, 복당파 등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계파적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물갈이’ 작업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비박계 의원은 “전 변호사가 어떤 식으로 기준을 만들어도 계파적 입장에서 이런저런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전 변호사가 향후 영입할 조강특위 위원들이 치밀하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전 변호사가 당협위원장 대폭 ‘물갈이’를 예고한 것에 대해 한 중진 의원은 “기존 당협위원장을 무조건 교체하겠다고 나서면 당내 파열음만 커질 것”이라고 했고, 한 초선 의원은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했기 때문에 기존 당협위원장들이 책임질 부분이 있지만 지역 경쟁력을 감안하면 남겨둬야 할 사람도 상당하다”고 했다. 전 변호사가 당내 세력이 없다는 점은 조강특위를 이끄는 과정에서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개인적 친소(親疎) 관계가 인적쇄신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식의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면 전 변호사는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 전 변호사는 뉴시스와 인터뷰에선 “지금 제가 ‘홍준표는 안 된다, 김무성은 안 된다’ 이런 말을 함부로 하면 어찌되겠느냐”면서 “홍준표·김무성 전 대표와 개인적으로 친하지만 친소 관계로 흔들리지는 않는다”고 했다. “저는 친할수록 더 냉정해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친소 관계로 인해 제가 흔들릴까 하는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도 했다.      

◆조강특위 구성도 예상보다 시간 걸려

전 변호사는 당 지도부와 협의해 실질적인 조강특위도 구성권도 가져갔다. 그러나 전 변호사가 접촉했던 인사 중 일부가 조강특위 참여 제안을 거부해 난항을 겪기도 했다. 10월4일 현재 조강특위에는 전 변호사를 포함해 김용태 사무총장,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 등 당연직인 당내 인사 3명만이 포함돼 있는 상태다. 조강특위 전체 구성인원은 7명이다. 전 변호사는 이문열 소설가, 이진곤 전 당 윤리위원장, 이영애 전 판사 등에게 영입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작가는 “제가 자신 있는 일도 아니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 완곡하게 ‘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생각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영애 전 판사도 고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곤 전 위원장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외부 위원과 관련해 언론에서는 이문열 소설가, 이영애 전 판사 등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전 변호사는 이를 부인했다

전 변호사는 청년·여성 몫으로 조강특위 위원 1명을 영입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데 이 또한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같은 조강특위 위원이라고 해도 전 변호사가 실질적인 위원장처럼 전권을 갖고 가는 상황이라 외부 명망가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그래도 전 변호사가 열심히 사람을 찾아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당초 전 변호사가 목표로 잡았던 조강특위 구성 완료 시점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그러나 전 변호사는 10월4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선은 다 끝났고 남성 두 분, 여성 한 분을 모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명단 발표는 아직 못한다”고 해 아직 확답을 받지는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나머지 조강특위 위원 인선에 대해선 전 변호사에게 일임했기 때문에 우리도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쨌든 조강특위가 출범만 하면 곧바로 각 지역 당협위원회별로 현지 실태조사 계획을 의결하고 당무감사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전원책 보수주의’의 큰걸음

북한과 중국 등을 비롯해 수많은 독재정권들은 야당의 정치를 불허하는 구조이다. 실패한 민주정권들 역시 야당 정치인들을 극렬하게 핍박하고 독선의 길을 걸으며 패망했다. 건강한 야당의 견제와 조력(助力)이 없는 권력은 모래성과 같다. 야당 역시 국익(國益)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할 사안에 대해선 분명히 조력해야 한다.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건전한 야당은 존립해야 한다. 전직 대통령들의 우매한 독선적 가치관이 보수주의 정치철학을 괴멸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로 인해 보수주의 야당은 구심점을 잃었다.

여당 대표만이 한 노선을 지켜온 인물이고, 보수를 대변하는 야당의 대표들은 ‘대표직(代表職)’이라는 직위를 발판삼아 재기를 노리는, 가치관이 다른 정당들을 철새처럼 들락거리던 인물들이다. 이러한 과거의 행보만을 비교해 보면, 현재의 야당들은 한 노선을 걸어온 여당 대표와 견줄 수 있는 자격조차 미달이다.

이런 와중에 귀를 쫑긋 세우게 하는 야당의 소식이 들려왔다. 보수주의를 결집시키는 구심점으로 급부상한 전원책 변호사의 영입이다. 보수색 짙은 논설은 물론, 진보와 중도 성향의 패널들과 TV 등 매체를 통해 연일 입씨름을 벌이던 인물이다.

이제 비로소 여야는 자신의 가치관대로 한길을 걸어온 인물들끼리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게 됐다. 한국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긍정적인 구도이다. 이 때를 기해 야당은 보수 결집을 위해 개인적인 기득권들을 모두 포기하고, 잔존해 있는 패거리 의식을 벗어버릴 때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전원책은 “외부에서 회의를 하겠다”는 것을 입당조건의 하나로 제시했다. 아직도 과거의 패거리들이 정신 못 차리고 꼴사나운 기득권(?) 행사를 볼 수 있는 환경이다.

친박, 정박, 반박, 무박…. 박(朴)을 깨는 것이 보수주의 결집의 유일한 대안이다. 이제 전원책의 보수주의가 어떤 길을 걸을지 지켜볼 일이 생겼다. 그것은 분명 ‘전원책 보수주의’의 큰걸음 내디딤이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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