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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은 알라신한테 가려하지만, 북한은 하늘나라 가겠다는 사람 없다"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10/15 [19:04]
송영길 의원 발언 “북 핵개발 후 경제 호전” 논란

“중동은 알라신한테 가려하지만, 북한은 하늘나라 가겠다는 사람 없다"

송영길 의원 발언 “북 핵개발 후 경제 호전” 논란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10/15 [19:04]
송영길 의원 발언 “북 핵개발 후 경제 호전” 논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사진) 의원이 12일(현지 시각) 워싱턴 주미(駐美)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중동은 (이슬람국가 등 극단주의자들이 자살 폭탄 테러로) 알라신한테 가려는 사람들인데, 북한은 죽어서 하늘나라 가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일성 수령을 유사 종교처럼 떠받드는 것은 맞지만 '부러움 없이 살고 싶다. 가장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유교 사회주의적인, 어떻게 보면 가족주의적인 나라"라고 했다.     

아울러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한 뒤로 재래식 군비를 절감해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15일자 조선일보 1면에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송 의원은 "보수 세력들은 북한같이 가난한 나라가 백성을 굶주리게 하면서 핵개발 했다고 항상 비판한다"며 "(그러나) 이번에 (북한에) 가보니깐 여명 거리나 신과학자거리는 사진을 찍어 봐도 홍콩·싱가포르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고층 빌딩이 올라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학자들의 분석'이라고 전제한 뒤 "(북한은) 재래식 군사력으로 한·미 연합군에 맞설 수 없으니 (핵 같은) 비대칭 전력을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핵무기를 개발한 후로는 재래식 군비를 절감해 이것을 국민에게 생필품 생산으로 돌렸기 때문에 제재를 버티고 경제가 좋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에 (평양에 가) 수퍼에서 사봤는데 70%가 북한 자체 생산품으로 바뀌었다"며 "과자부터 햄·소시지·김치 전부 북한산으로 바뀐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조선일보는 송영길 의원 발언이 “미국 등 서방의 적대 정책 때문에 핵개발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북한 논리와 유사하다고 했다. 또한 송 의원 주장과 달리 북한의 식량 사정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게 국제 사회의 분석이라고 했다.     

아일랜드 인도주의 단체 컨선월드와이드가 최근 발표한 '2018년 세계 기아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기아 수준은 저(低)개발국과 개발도상국 등 조사 대상 119개 국가 중 11째로 심각했다. 이 보고서는 또 북한의 5세 미만 아동 중 8.1%가 저체중, 39.8%가 발육 부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도 올해 초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핵 개발에 따른 국제 사회의 엄격한 경제 제재와 거듭되는 농업 실적 부진으로 북한 식량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북 소식통은 "(송 의원이) 북한 정권이 체제 선전용으로 조성한 평양 도심만 보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전역에서 굶주리고 있는 주민과 아이들을 본 적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4선의 송 의원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 위원장을 맡았다. 송 의원은 이날 "북한은 그 열악한 것을 가지고도 이렇게 (자주국방을) 하는데, 우리 군인들은 전시작전권을 회수하지 않으니깐 다 미군에 의존해 스스로 작전을 만들 능력이 아주 약화돼 있다"고 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는 미국보다 우리가 전문가 아닌가"라며 "자주적으로 설득하고 미 국무부와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에게 가르칠 것은 가르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아준다는 자주적인 자세를 견지할 때 진정한 의미의 한·미 동맹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이 전지전능한 올마이티(almighty)라고 생각하고 미국과 의견이 다르면 한·미 동맹에 균열이 온 것처럼 생각하는 자세는 문재인 시대에 맞지 않는 자세"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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