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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김정은 초청장 오면 무조건 응답”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10/19 [06:37]
교황 "김정은 초청장 오면 무조건 응답”

교황 "김정은 초청장 오면 무조건 응답”

교황 "김정은 초청장 오면 무조건 응답”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10/19 [06:37]
▲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내 교황 서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후 12시10분부터 교황궁 내 서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약 38분 가량 단독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교황은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교황 방북이 조기에 성사될 경우 북한의 국제사회 진입과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 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 의사를 밝혔다”며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교황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고 물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교황은 또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교황이 계속해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 공동번영을 위해 기도하고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교황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따뜻하게 맞아주는 한편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 공동번영을 위해 늘 기도하며 한반도 정세의 주요 계기마다 축복과 지지 메시지를 보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지난 3일 시작된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청년, 신앙과 소명의 식별'을 주제로 이번 달 28일까지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정상회담의 긍정적 결과를 지지하고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남북한 지도자들의 용기를 평가했다. 또 형제애를 기반으로 화해와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길 당부하면서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게 전 세계와 함께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면담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우리측 수행원들과 준비한 선물을 소개했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파롤린 국무원장 접견실로 이동해 회담에 돌입했다. 국무원장과의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이백만 주교황청대사,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교황청측에서는 폴 갈라거 외교장관 등이 참석했다.     

통역은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면담과 마찬가지로 교황청 인류 복음화성에 근무하고 있는 한현택 신부가 맡았다.    

앞서 문 대통령 내외가 탄 차량은 오전 11시58분쯤 성 베드로 광장을 가로질러 캄파네 문을 통과해 교황궁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간스바인 궁정장관의 영접을 받아 교황 의장단과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오후 12시5분쯤 교황의 공식 집무실인 교황궁 내 트로네토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인사를 나눈 후 교황과 함께 서재로 이동해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단독 면담을 했다.    

우리측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수행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이백만 주교황청대사 내외,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이다. 박용만 대한상의회장은 말타기사단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교황 면담은 198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이번이 8번째다. 1989년 노태우 전 대통령, 2000년과 2007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2009년과 2014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교황을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은 같은 해 교황을 두 차례 만났다. 2013년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듬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작년 5월 취임 직후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을 교황청에 특사로 파견했고,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직접 축성한 묵주를 선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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