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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크리스천 “신사참배 회개합니다” 기도로 하나되다
10월28일 광화문에서 신사참배 회개 및 3·1운동 100주년 위한 일천만기도대성회
기사입력: 2018/10/30 [15:5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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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8일 광화문에서 신사참배 회개 및 3·1운동 100주년 위한 일천만기도대성회    

“주여, 신사참배의 죄를 회개합니다. 우리가 다시는 죄의 늪에 빠지지 않고 날로 개혁될 수 있게 인도하옵소서.”

10월28일 오후 3시 한국교회일천만기도운동본부 주관으로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열린 ‘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일천만기도대성회’에 모인 3만여(주최 측 추산) 크리스천들이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눈물의 기도를 올렸다. 이날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4시를 넘어가면서 폭우로 바뀌었다. 비바람이 불고 기온도 떨어졌지만 광화문사거리에서 덕수궁 대한문까지 운집한 참석자들은 대성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두 손을 모았다.

대성회는 일제 강점기 때 범한 신사참배의 죄를 지금의 교회가 짊어지고 공개적으로 다시 회개한다는 의미를 담아 진행됐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들이 참여해 근래 보기 드문 ‘연합과 화합의 장(場)’이 마련됐다.

‘오라! 여호와께로 돌아가자(호 6:1)!’라는 주제로 진행된 “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 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 일천만 기도대성회’”는 △1부 ‘여호와께로: 천대의 복을 누리기 위해’ △2부 ‘민족에게로: 민족복음화와 세계 교회로’ △3부 ‘세계 선교로: 750만 디아스포라 섬김과 선교로 전진’의 순으로 진행됐다.     
▲ ‘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일천만기도대성회’ 대회목회자들이 10월28일 서울 광화문사거리에 마련된 무대에서 간절히 회개기도를 드리고 있다. 왼쪽부터 엄기호(한기총) 유중현(한장총) 이동석(한기연) 대표회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전계헌(한교총) 대표회장.

1938년 9월10일, 당시 장로회 총회는 일본 제국주의 무력에 항복하며 신사참배를 강행했다. 신사(神社)란 일본왕실의 조상신이나 국가공로자를 모아 놓은 사당으로 일제 식민지배아래 한국교회가 우상을 숭배했다는 잘못된 행동으로 기록돼 오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일천만기도운동본부는 기독교의 신사참배 80년을 회개하는 기도대성회를 개최했다. 과거 기독교의 잘못을 회개하고 미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는 취지이다.         

"이 나라 이 민족에게 희망주는 교회로 거듭나야"   
    
기도회는 목회자들이 십자가를 진채 무대를 향해 100여m를 걸어가면서 시작됐다. 대회사를 발표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심각한 위기에 놓인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하는 길은 연합해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길밖에 없다”면서 “1903년 원산과 1907년 평양에서 일어난 대부흥과 같은 거룩함을 교회가 회복하기 위해 영적 대각성 운동을 시작하자”고 선포했다.

엄기호(한기총) 유중현(한국장로교총연합회) 이동석(한기연) 전계헌·전명구·최기학(한교총) 정서영(세계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대성회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며 교인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았다.

회개기도는 대회장인 윤보환 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대표회장이 인도했다. 주최 측은 ‘신사참배와 우상숭배의 죄 회개’와 ‘한국교회의 일치’ ‘핵 폐기를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과 상생’ 등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슈 9개를 선정했다.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을 대표해 강종근(1942년 순교) 양용근(1943년 순교) 주기철(1944년 순교) 목사의 후손에게 순교자 추서패를 전달하며 순교의 참의미를 되새겼다. 설교에 앞서 참석자들은 “우리는 사랑의 띠로 하나가 됐습니다”는 구호를 외치며 서로 악수하고 껴안으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임을 확인했다.

설교는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와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각각 ‘신사참배를 넘어 삼일정신’과 ‘한국교회 연합과 미래를 위한 제언’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신사참배에 적극 참여했던 80년 전의 부끄러웠던 역사를 조목조목 짚은 정 목사는 “오늘 우리는 회개를 위해 이 자리에 모인 만큼 신앙의 선배들이 범한 신사참배의 죄를 회개하고 악의 고리를 끊자”면서 “이제 3·1운동의 정신 위에 서서 민족정신과 복음정신을 바로 세우자”고 권면했다. 그는 “3·1운동의 영향으로 상해임시정부가 세워졌고 중국 5·4 운동과 간디의 비폭력 무저항운동이 촉발됐다”면서 “내년(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기점으로 한국교회가 하나 되고 다시 민족을 이끌고 나가는 교회로 거듭나자”고 강력히 호소했다.

정성진 목사는 ‘신사참배를 넘어 3.1정신으로’라는 설교에서 “종교개혁 501주년을 맞은 한국교회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믿음의 바탕 위에 서야 한다”며 “새로운 믿음의 바탕이 될 만한 정신이 바로 3·1운동 정신이며, 이는 기독교가 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목사는 “한국교회가 평화통일의 선두에 서고, 750만 디아스포라를 포함한 8천만 민족 복음화를 이루어내고, 세계 평화를 위해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비를 맞으면서도 준비한 설교를 모두 마쳤다. 그는 “일사각오의 순교신앙을 계승해 교회의 분열을 종식하고 연합과 일치를 이루자”면서 “목회생태계를 회복하고 한국사회를 견인해 남북통일과 8000만 민족복음화를 위한 꽃길을 열자”고 권면했다.   
▲ 신사참배 80년 회개 및 3·1운동 100주년을 위한 한국교회일천만기도대성회 참가자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이날 선포된 ‘3·1운동 100주년 성명서’에서 “일본은 군국주의 야욕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백배사죄하고 법적 배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다른 대회장인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 연합과 미래를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3·1독립운동 정신과 일사각오의 순교신앙을 계승하여 내부의 분열을 끝내고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이루어 목회생태계를 회복하므로 한국사회를 견인하여 남북통일과 8천만 민족복음화의 꽃길을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3·1운동 100주년’ 성명을 낭독한 대표대회장 정서영 목사는 △일본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군국주의 야욕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할 것과 △특히 비극적인 피해자인 ‘위안부’ 생존자들에게 백배사죄하고 법적 배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대성회의 특별기도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제목으로 나눠 진행됐다. 과거 우상숭배의 잘못을 회개하고 3.1운동의 순교정신을 계승하며, 현재 대한민국과 한국교회 나아가 민족복음화와 한반도 평화를 향한 내용을 담아 기도했다. 특별히 이번 대성회를 통해 강종근 목사와 양용근 목사, 주기철 목사에 대한 추서패가 전달됐다.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위해 항일운동으로 순교한 이들의 정신을 잇겠다는 것이다.

이날 집회는 정치적 구호나 기독교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집회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치부를 과감히 드러내 고백하고 회개했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울림이 있는 메시지가 되었으며, 많은 참가자들은 이번 ‘한국교회일천만기도대성회’를 통해 영적쇄신의 계기를 마련 한 것으로 평가했다.

예배 중에 모은 헌금은 전액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나눔의집에 전달했다. 참석자들은 회개기도를 통해 거듭나기로 다짐했다. 김영석(새에덴교회) 집사는 “그간 대형집회에서 정치적인 구호들이 많이 나와 눈살을 찌푸리곤 했는데 오늘 기도회는 순수하게 기도만 하며 한국교회가 걸어온 과거에 대해 회개하고 미래의 비전을 그렸다”면서 “추운 날씨였지만 기도회에 참여해 큰 은혜를 받았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부터 서울까지…올해도 예배의 대장정 펼친 ‘홀리위크’       

같은 날, 서울광장에서는 서울기독청년연합회가 주관한 홀리위크 서울집회가 열렸다. 평양대부흥운동과 같이 한국교회가 예배함으로 이 땅의 부흥을 경험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0년 시작된 홀리위크(Holy Week)는 올해도 부산부터 서울까지의 대장정을 이어갔다.

2018년 9번째를 맞이한 홀리위크는 '캠퍼스에 다시 복음을, 광장에 다시 예배를, 대한민국에 다시 부흥을'이라는 주제로 지난 22일부터 부산과 광주, 대전에서 먼저 진행됐으며 이날 서울집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집회 마지막 날인 10월28일에는 가수 양동근과 헤리티지, CCM가수 김복유 등이 참여해 찬양과 예배가 축제처럼 펼쳐져 다양한 세대 간 연합을 가능하게 했다.

홀리위크 최상일 대표는 "청년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이어지는 홀리위크는 대한민국 예배를 일으킬 비전을 갖고 있다"며 "오늘의 이 예배로 대한민국이 온전히 그리스도께 나아가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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