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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종교사회학계의 거장, 로드니 스타크의 ‘우리는 종교개혁을 오해했다’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11/12 [07:27]
‘사회학의 눈’으로 종교개혁의 신화를 바로잡다

서평●종교사회학계의 거장, 로드니 스타크의 ‘우리는 종교개혁을 오해했다’

‘사회학의 눈’으로 종교개혁의 신화를 바로잡다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11/12 [07:27]

종교개혁이 가톨릭에 저항한 해방 운동? 등 개신교의 탄생을 전혀 다른 관점으로
     

종교개혁이 가톨릭 압제에 저항한 해방 운동이었다? 프로테스탄트 윤리가 자본주의 성립, 발달에 기여했다? 개신교가 개인주의를 낳았다? 종교개혁 이후 사상의 자유와 관용이 증진되었다?    


지난 500년 동안 종교개혁에 대한 상식을 오해된 신화로 보고 문헌과 통계자료를 통해 ‘사회학의 눈’으로 오해한 신화를 바로잡은 로드니 스타크의 ‘우리는 종교개혁을 오해했다’(헤르몬 刊· 손현선 譯)가 번역출간됐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많은 책이 출간되었지만, 99%는 비슷한 내용을 강조점만 달리해서 소개한 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 신앙과 교리의 변화, 혹은 루터나 칼빈과 같은 역사적인 인물과 그들의 활약과 성과, 한계점 등을 다루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을 복기해보는 방식이다. 특히 그때 종교개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지금도 ‘중세 암흑기’와 비견되는 어두움 속에 살고 있을 것이라고 위안을 받는다.     

종교사회학계의 거장, 로드니 스타크는 지난 500년 동안 종교개혁에 대한 여러 ‘신화’가 생겨났다며, 이것이 정말 그런지, 과하게 부풀려진 관점은 아닌지를 정직하게 진단한다. 소위 말하는 프로테스탄트의 여러 ‘성과’가 사실은 잘못 알려지거나 신화적인 부분이 있으며, 이것을 문헌과 통계자료로 입증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으로 종교개혁을 일별하게 한다.    

종교개혁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자, 종교사회학자인 저자는 종교사회학의 창시자인 베버를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듯 논리를 전개해 나간다.원제는 ‘Reformation Myths’, 즉 ‘종교개혁이란 미신들’이다.

개신교가 자본주의를 낳았다는 것만큼이나 과학 발전을 이끌었다는 것 또한 허황된 이야기라고 한다. 개신교와 과학이 친하다는 주장은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이 퍼트린 상식인데, 저자가 보기에 이건 순전히 머튼이 탈콧 파슨스에게 배워서다. 파슨스는 베버의 책을 처음 영어로 번역, 미국에 소개한 이다. 사회학이 대체 언제 실증과학이 되겠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한 저자답게 스타 과학자와 그의 종교 관계를 따진 실증 자료를 들이댄다.

종교개혁이 가톨릭 압제에 저항한 해방 운동이라는 사실도 의심한다. 만약 그렇다면 종교개혁 이후 자유와 관용이 온 유럽 땅을 적셨어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각 국가들은 가톨릭 조직을 고스란히 본 뜬 국교회를 만들어 다른 종교들을 가혹하게 탄압했다. 루터파 교회도, 칼뱅파 교회도 그 어떤 개신교 교회도 예외는 없었다. 가톨릭보다 개신교가 오히려 더 이단에 엄격했고, 무신론자와 이교도에게 가혹하게 굴었다. 종교개혁 이후 사상의 자유와 관용이 증진되기는커녕 실제로는 이단논쟁, 마녀사냥, 종교전쟁이 더 자주, 더 크게, 더 오래, 더 잔혹하게 일어났다.

종교개혁은 ‘신앙의 자유’ 같은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교회의 재산’ 때문에 일어났기 대믄이라는 것이다. 프랑스, 스페인 사람들이 유독 노예 근성이 있어 교황의 압제를 용인한 게 아니다. 이들 국가는 자국 내 교회의 인사권, 재산권에 상당 부분 개입할 수 있었다. 굳이 가톨릭을 버릴 이유가 없었다.    

저자 로드니 스타크는 워싱턴대학교 종교학과 및 사회학과(1971~2003), 베일러대학교 사회학과(2004년~) 석좌교수이자 종교학연구소 공동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1960년대 이래 반세기가 넘도록 세계 종교사회학계를 이끌어온 거장이자, 미국 내 최고의 종교사회학자 중 한 명으로 《기독교의 발흥》(좋은씨앗), ACTS OF FAITH(2000) 등의 저서가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고, 현대 종교사회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불리는 종교시장이론을 확립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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