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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11/13 [19:43]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법회

“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법회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11/13 [19:43]
▲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취임 법회가 1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봉행됐다. 매일종교신문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법회 
문 대통령 축사 “포용국가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길”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65) 취임 법회가 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렸다.     

취임 법회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 헌화, 종정 진제 스님 법어, 원행 스님 취임사, 격려사와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도 축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원행 스님은 2003년부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 원장을 맡아 인연을 맺어왔다.     

취임 법회에는 5000여 사부대중을 비롯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국회 정각회장인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 등 정·관계 인사와 김희중 가톨릭 대주교 등 이웃 종교 대표 등이 참석해 총무원장 취임을 축하했다.     

원행 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 시절 우리 종단은 커다란 혼란기를 겪었다"면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고 상식과 제도를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했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스님은 "지금 이 순간부터 승가는 승가답게, 불자는 불자답게 사부대중 모두가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함께 수시로 탁마함으로써 한국 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스님은 또 "종단 내부 문제에 대해 건강하면서도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과도 마음을 열고 대화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겠다"면서 "갈등 사안에 대한 합리적 조정자·중재자로서 역할을 할 소통과 화합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원행 스님은 남북 불교 교류사업 확대도 약속했다. 스님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은 우리 민족의 명운이 달려 있는 중차대한 과제"라면서 "7000만 겨레의 염원인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 불교 교류사업에도 다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협력해 금강산 신계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열고, 북한 사찰 폐사지 복원과 사찰림 녹화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최근 청와대 청원이 진행되는 등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사찰 문화재 관람료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님은 "정부는 최근 자연공원법 개정안 입법예고를 진행하면서 국립공원 내 핵심 토지 소유주인 종단 및 사찰과 일절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한국 불교 1700년 역사와 전통을 온전히 계승한 민족문화의 보고인 전통사찰을 존중해 줄 것"을 요구했다. 헌법적 가치와 문화 창달의 관점에서 사찰의 사유재산권과 문화적 의미를 인정해 달라는 취지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도종환 장관이 대독한 서면축사에서 "부처님의 자비행(慈悲行)을 오늘에 되살려 우리 국민 모두 너 나 없이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불교 1700여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는 민족의 애환이 서려 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석장을 곧추세워 호국정신을 이끌었고 사부대중이 도탄에 빠지면 육바라밀의 실천으로 중생을 구제해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한 “민족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시는 불교계의 헌신에 대통령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부처님이 일깨워주신 무소유의 가르침으로 우리가 가진 욕심과 아집을 내려놓을 때 온 국민이 함께 잘 사는 번영의 열매를 맺고 남북 온 겨레가 평화의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불교는 변혁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가장 절실한 것은 종단의 화합과 종지종풍(宗旨宗風)의 진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불교는 자비의 목탁으로 고통받고 소외된 중생들의 삶을 위무해 사바세계의 안식과 화평을 위해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는 축하 법어에서 "우리 불교가 변혁기에 직면하게 된 이러한 시기일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가장 절실한 것은 종단의 화합과 종지종풍(宗旨宗風) 진작"이라고 말했다.     

이웃 종교 대표로 축사에 나선 김희중 대주교는 "성과 속의 소통과 불교계의 쇄신, 그리고 종교 간 대화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헌신하시리라 믿는다"면서 "사부대중의 뜻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종단의 화합과 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조계종을 열어 가시려는 큰 뜻을 밝혀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원행 스님은 지난 9월 전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중도 퇴진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전북 김제 출신인 원행 스님은 1973년 혜정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고, 1985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제11~13대·16대 중앙종회 의원, 금산사 주지, 중앙승가대학교 총장, 중앙종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총무원장 임기는 2022년 9월까지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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