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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 13년 4개월간 사역 마치고 낙향

매일종교 뉴스1팀 | 기사입력 2018/11/20 [18:44]
공동 담임목사 세우고 “나를 철저하게 버려라”며 경남 거창 정착

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 13년 4개월간 사역 마치고 낙향

공동 담임목사 세우고 “나를 철저하게 버려라”며 경남 거창 정착

매일종교 뉴스1팀 | 입력 : 2018/11/20 [18:44]
▲ 이재철 목사가 18일 서울 마포구 100주년기념교회에서 고별설교를 마친 뒤 교인들과 축복하고 있다. 100주년기념교회 제공    

공동 담임목사 세우고 “나를 철저하게 버려라”며 경남 거창 정착
 

2005년 7월부터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해왔던 이재철 목사가 지난 18일 고별설교를 마친 뒤 경남 거창으로 떠났다.     

1대 담임목사로 부임해 13년 4개월간 사역한 목사는 "후임자에게 걸림돌이 되기 뻔하기 때문에 양화진에서 살 수 없다. 하나님이 저희 부부를 위해 택정해 놓으신 땅으로 낙향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자녀들이 땅을 매입해 줬고, 대출을 받아 집을 지었다고 한다.     

이 목사는 낙향한 마을에 여든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며 이들을 위해 살겠다고 했다. 그는 "모든 인간은 빚을 지고 태어나 빚을 지며 세상을 떠나는 빚쟁이 인생이다. 살아 있는 동안 빚을 갚는 채무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빚을 갚아야 할 사람으로 붙여 준 분들이 그 마을 사람들이다"고 했다.    

100주년기념교회가 이재철 목사의 후임으로 네 명의 목회자를 ‘공동 담임목사’로 세웠다. 교회는 공동 담임목사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후 일찌감치 후임 목회자들을 낙점했다. 지난해 말 정한조(영성 총괄) 이영란(영성 총괄) 김광욱(목회 총괄) 김영준 목사(대외 업무 총괄)를 공동 담임목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사역을 시작했다.    

새로운 시도인 만큼 이 목사는 교인들에게 각별한 당부를 했다. 18일 고별설교를 한 뒤 경남 거창으로 낙향한 이 목사는 “이재철을 버려야만 후임 공동 담임목사님들을 통해 하나님이 거침없이 내려줄 새로운 차원의 은혜를 누릴 것”이라며 “나를 철저하게 버리라”고 요청했다. 이어 “나는 아내와 거창에서, 여러분은 새 목사님들과 이곳 교회에서 ‘사도행전 29장’을 일상의 삶으로 엮어가자”고 권면했다.    

이재철 목사는 누구인가?    

“나를 철저히 버리라”며 공동목회의 길을 터주고 낙향한 이재철 목사는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나왔다. 1974년 홍성통상주식회사를 설립해 경영인으로 성공을 거뒀으나 회사와 개인 삶에 닥쳐온 위기를 계기로 사업을 접고 신학공부를 시작한다. 그의 인생역정과 참회록은 자서전 ‘믿음의 글들, 나의 고백’(형성사 刊)에 그려져 있다. 이 목사는 1960~70년대 스타배우 고은아씨의 동생이다.    

이후 목회 사명을 위해 1985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공부와 목회 수련을 거쳐, 1988년 서울 정신여고에서 주님의교회를 개척했다. 이 목사는 개척 당시 약속대로 10년 임기가 끝나자 곧바로 사임했다.    

이 목사는 총회 파송 선교사로 스위스 제네바한인교회에서 3년간 사역하면서 여러 해외 한인교회들에서 말씀을 전했다. 임기가 끝나 2001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개인 복음 전도자’로서 집필에 전념하며, 서울 한 작은 교회에서 중고등부 교사로 섬기기도 했다.    

그러다 13년 4개월 전인 2005년 7월부터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의 부르심을 받아 서울 양화진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로 11월 18일까지 사역했다. 사역 도중 지난 2013년 4월 전립선암 판정을 받고, 그해 5월 수술을 받아 9월까지 치료에 전념하고 10월에 강단으로 복귀했다.    
▲ 이어령 박사와 '지성과 영성의 만남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하는 이재철 목사. 양화진문화원 제공   

이재철 목사는 주님의교회에서 10년간 ‘요한복음 강해 설교’를 했으며, 이후 100주년기념교회에서 13년 4개월간 ‘사도행전 강해 설교’를 진행했다. 그는 자신의 강해설교를 성경을 순서대로 설교한다는 뜻의 ‘순서설교’라고 명명했다.    

‘순서설교’가 일반적인 강해설교와 다른 점은 본문의 ‘범위’로, 강해설교는 본문을 넓게 잡아 각 구절의 비중이 떨어지지만, 순서설교는 본문을 한두 구절씩 짧게 잡는다. 그러다 보니 성경 가운데 책 한 권 설교를 끝내는 데 상당 기간이 필요해, 선뜻 시도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1년에 주일은 52일밖에 없으므로, 목회자가 한 교회에서 평생 목회해도 주일예배 시간에 성경 66권 내용을 모두 심도있게 설명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주일예배만 참석하는 대다수 교인은 결국 일주일에 한 번 설교자가 선호하거나 의도하는 구절에 대한 설교만 듣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는 하나님 말씀이신 성경 전체를 바르게 이해하여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사는 것이 지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매 주일 본문 구절의 깊이와 성경 전체의 넓이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순서설교’로, 주일마다 각 구절을 깊이있게 다루면서 그 깊이만큼 해당 구절을 창으로 삼아 성경 전체를 들여다보고, 예배가 끝난 뒤 그 구절을 안경으로 쓰고 1주일 동안 세상에서 살게 하려는 것이다.

대표작으로는 스테디셀러인 <새신자반>, <성숙자반>, <사명자반> 시리즈가 있다. 이 외에도 <회복의 목회>, <회복의 신앙>,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비전의 사람>,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참으로 신실하게>, <내게 있는 것>, <인간의 일생>, <매듭짓기>, <사랑의 초대> 등의 저서가 있으며, 이어령 박사와의 대담을 묶어 <지성과 영성의 만남>을 펴냈다.    

요한복음 설교집 <요한과 더불어> 전 10권은 완간됐으며, 사도행전 설교집 <사도행전 속으로>는 사도행전 20장까지 설교한 12권까지 나온 상태다. 이 외에도 소책자 ‘이재철 목사 메시지’ 시리즈로 <주님의 사람>, <주님의 교회>, <주님의 심판>, <주님의 치유> 등이 발간됐다.    

<새신자반>은 몽골어와 베트남어로, <비전의 사람>과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는 중국어로 각각 번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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