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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시크교 성지 순례길로 화해 무드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11/23 [20:11]
양국 시크교 성지 길 닦고, 순례 허용 합의

인도-파키스탄, 시크교 성지 순례길로 화해 무드

양국 시크교 성지 길 닦고, 순례 허용 합의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11/23 [20:11]
최근 관계가 더욱 경색된 '앙숙' 인도와 파키스탄이 양국 국경을 관통하는 순례자 길을 신설하기로 해 화해무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양국은 인도 펀자브 주(州) 지역에서 파키스탄 쪽 펀자브 주 카르타르푸르의 시크교 성지 구르드와라 다르바르 사히브(사진)를 연결하는 길을 닦고 시크교도의 순례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카르타르푸르는 시크교의 교조 나나크가 16세기에 생애 마지막 18년을 보낸 곳이다. 국경 인근에 자리 잡은 성전 구르드와라 다르바르 사히브 카르타르푸르는 나나크가 숨진 자리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시크교도들이 특히 숭상하는 곳이다.    

하지만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 독립한 뒤 인도 쪽 시크교도들이 이곳을 방문할 길이 사실상 막혀있었다. 양국 간에는 직항편이 없을 정도로 교통편이 단절된 상태인 데다 인도는 카르타르푸르를 방문하려는 시크교도에 대한 비자발급을 엄격히 제한했기 때문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번 합의에 따라 각각 국경에 이르는 순례길을 건설한 뒤 조만간 개통할 예정이다.    

아룬 자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순례자들을 위해 국제공항과 비슷한 편의시설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는 최근 여러 이슈로 갈등을 빚던 양국 간에 화해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파와드 차우드리 파키스탄 공보부 장관은 이번 양국 결정에 대해 "평화를 위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 8월 파키스탄 새 정부가 출범한 뒤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다가 다시 얼어붙은 상태다.    

양국은 2016년 이후 사실상 중단된 평화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지난 9월 말 외무부 장관 면담을 추진했으나 분쟁지인 잠무-카슈미르 주(인도령 카슈미르)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대화가 중단됐다.    

인도는 그간 파키스탄이 카슈미르의 테러리스트를 암묵적으로 지원한다고 비난해왔다.    

특히 파키스탄은 최근 카슈미르에서 활동하다가 목숨을 잃은 테러리스트를 '기념'하는 우표도 선보여 인도를 자극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 합의에도 파키스탄 내 다른 시크교 성전에서는 양측이 신경전을 펼치는 등 감정 앙금은 여전한 상황이다.    

인도 외교부는 이날 자국 외교관 2명이 파키스탄 외교부의 허가를 받았음에도 구르드와라 난카나 사히브 등 다른 성전 2곳에서 출입이 제한됐고 희롱까지 당했다며 "강력히 항의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핵무기 개발 경쟁 등을 벌이는 등 날카롭게 맞서왔다. 카슈미르와 관련해서는 전쟁까지 치른 끝에 지역을 분할, 통제선(LoC)을 경계로 각 지역을 통치하고 있다.    

시크교는 15세기 인도 북부에서 힌두교의 신애(信愛:바크티) 신앙과 이슬람교의 신비사상(神秘思想)이 융합되어 탄생한 종교로서 현재 신도만 전세계적으로 2천3백만에 이르는 세계 5대 종교 중의 하나이다.     

인도에서 소수 종교라고는 하나 인도 인구 13억의 최소 2%-최대 8%를 차지한다. 2,400만에서 최대 9천만 명에 이르는 숫자다. 만모한 싱 전 총리처럼 주류 정치계에서 거물로 성장한 정치인도 있다.

시크교는 힌두교 내의 하나의 개혁운동으로 보기도 한다. 자이나교나 불교와 달리 이슬람의 중요한 요소를 힌두교에 조화시킨 일종의 힌두-이슬람의 종합이지만 신분제도를 없애고 카스트 제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고기를 먹고 운동을 장려하는 등 기존의 힌두교와 이슬람을 융합해 놓았다. 이슬람과 힌두교의 공통점이였던 여성 차별조차 철폐했다. 인도의 주요 종교들에서 좋은점만 혼합한 종교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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