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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4년 된 간쑤성 아랍어학교 폐교 통보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12/09 [19:14]
'종교의 중국화' 정책 강화 확산

中, 34년 된 간쑤성 아랍어학교 폐교 통보

'종교의 중국화' 정책 강화 확산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12/09 [19:14]
▲ 폐교 위기에 놓인 중국 간쑤 성의 아랍어 학교     

중국 정부가 '종교의 중국화' 정책을 강화하면서 중국 간쑤(甘肅)성에 있는 34년 역사의 아랍어 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간쑤성 핑량(平凉) 시에 있는 핑량 아랍어 학교는 1984년 설립된 후 저소득층 이슬람교도 학생들을 위해 아랍어 교육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하지만 약 200명의 학생이 다니는 이 학교는 적법한 운영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근 시 당국으로부터 오는 17일까지 폐교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20여 명의 교사는 폐교를 막기 위해 1천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지난주 교육 당국에 청원서를 보낸 상태이다.    

한 교사는 "우리 학생들은 모두 매우 가난한 가정 출신"이라며 "학교에서 아랍어를 배워 중동 무역상을 위한 통역 등으로 취업하는데, 학교가 문을 닫으면 이들은 거리로 나앉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이슬람교도는 약 2천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 미만을 차지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2년 말 집권한 후 중국 정부는 이슬람교도들에 대해 '종교의 중국화'를 내세우며 중국의 전통과 문화에 적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장(新疆)웨이우얼 자치구, 닝샤(寧夏) 후이족(回族) 자치구 등에서는 당국의 압박을 견디다 못해 이슬람 사원의 아랍어 교육이 중단되고, 사립 아랍어 학교가 문을 닫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후이족 자치구의 한 아랍어 교사는 "이슬람 문화에 대한 탄압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며 "도로표지판, 제품명, 식당 메뉴 등에서 아랍어가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1천100만 명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가 사는 신장 자치구에서는 지난해 초부터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강제수용소에 구금한다는 언론과 국제기구의 고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중국 정부가 '직업훈련소'라고 주장하는 이러한 시설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조짐마저 보인다.    

닝샤(寧夏) 지역의 공산당 간부인 장윈성은 "종교적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는 신장 지역의 선례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해 닝샤 지역 이슬람교도들의 우려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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