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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찰, 지하교회 급습 기독교신자 100명 체포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12/11 [15:30]
교회 불출석 맹세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요청

중국 경찰, 지하교회 급습 기독교신자 100명 체포

교회 불출석 맹세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요청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12/11 [15:30]
교세 확산의 개신교에 대한 박해 강화, 종교탄압 수위 높아져     

중국 경찰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한 지하교회를 급습해 개신교 신자 100여명을 체포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경찰은 일요일인 지난 9일 저녁 남서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위치한 추위(秋雨)성약교회를 급습해 신도 100여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교회뿐 아니라 거리 곳곳과 성도들의 가정집도 급습해 신도들을 잡아들였다.    

표면적으로는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2013년 시진핑(習近平) 정부 출범 이후 종교탄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교세 확산의 개신교에 대한 박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추위성약교회는 중국에서 유명한 개신교 지하교회 중 하나로, 신도는 500~800명 가량이다. 중국 개신교 교회 대부분은 당국의 통제를 피해 몰래 활동을 하지만, 추위교회는 온라인에 설교를 게재하거나 길거리에서 전도활동을 하는 등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중국 정부의 표적이 됐다.    

경찰에 체포됐다가 10일 풀려난 이 교회 집사 A씨는 현재도 경찰이 집 주변에서 24시간 대기하며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사건 당일 밤 7시께 경찰이 교회를 급습했다는 소식에 목사 자택을 방문했으나, 목사 부부는 이미 체포됐는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목사님 집은 (경찰 수색으로) 뒤집어져 있었다"며 "경찰은 우리 교회가 불법조직이며, 지금부터 어떤 집회에도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체포된 일부 신도들에게 다시는 교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밤 9시 이후 이 교회 신도들이 운영하는 SNS 활동 계정에는 접속이 되지 않고 있으며, 교회 전화도 먹통인 상태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종교탄압이 이어져왔으나, 올 2월 중국 내 종교단체와 종교활동의 요건을 강화한 '종교사무조례'를 시행하는 등 올들어 기독교에 대한 탄압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허난(河南)성에서는 교회 4000여 곳의 십자가가 무더기로 철거됐으며, 일부 십자가와 성경책 등을 불태워졌으며, 지난 9월 베이징(北京) 경찰은 베이징 최대 개신교 지하교회인 시온 교회를 폐쇄했다.     

미국의 기독교 관련 비영리단체인 차이나에이드(China Aid)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의 종교탄압이 확산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하며 "지난해 중국에서 체포된 기독교 신자는 3000여 명이었지만 올해는 1만 명을 넘어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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