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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일, 아름다운 사람들

문용대기자 | 기사입력 2018/12/15 [08:38]
다문화단체의 송년행사를 보며

아름다운 일, 아름다운 사람들

다문화단체의 송년행사를 보며

문용대기자 | 입력 : 2018/12/15 [08:38]

“다문화가족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주인공이 되도록
 

여러 날 전 (사)다문화종합복지센터라는 단체로부터 송년행사를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냈다. 나는 그곳에 금년 봄인가부터 말하기조차 쑥스러운 월 1만 원의 정기후원을 약정했기 때문이다. 며칠 전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그 단체에서 열심히 일하는 황 금숙 운영위원장으로부터 행사에 참석해 주라는 전화였다. 금년 봄 그분을 처음 만났고 후로는 기억이 없다. 고맙기도 하고 행사 날 별다른 일도 없어 가기로 했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유니버설아트센터 행사장에 들어서자말자 역시 봄에 처음 만난 유 정순 상담소장, 나에게 후원 약정을 권했던 조 문익 아우가 맞아주었다. 낯익은 사람들이 많다. 특히 전남 여수, 전북 익산 등 지방에서 온 아는 이들이 있어 더 반가웠다. 황위원장은 내가 가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 과찬을 하며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대해 주었다. 이곳은 많건 적건 다문화가정을 후원하는 기부천사들이 모인 곳이다.
▲ (사)다문화종합복지센터의 송년행사

순서에 따라, 홍 인영 사무총장이 활동보고를 했다. 다문화종합복지센터는 2018년 현재 CMS 회원 5천385명, 금액으로 2억4천300만 원 규모를 확보해 연간 4천여 다문화가정을 지원한다. 회원을 '개미군단'이라 표현했다. 월 285건의 상담, 무료 법률상담, 작은 결혼식 및 부부 힐링캠프, 웨딩촬영 및 신혼여행, 미래인재개발의 일환으로 필리핀 230명, 태국 등 장기 어학연수, 해외(엄마나라)문화탐방, 연간 2천500만원의 의료비 지원 등의 사업을 한다고 보고했다.  

이어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장학금이 전달됐다. 무료로 법률자문을 하는 손 수혁 변호사, 후원자(CMS계좌) 모집에 공이 많은 황위원장, 유소장, 1억1천만 원을 후원한 사업가 이 인우대표 등 누적고액후원자 등에게 감사패, 공로패가 전달됐다. 고액을 후원한 이대표의 인사말 중 “지갑을 열고 행복을 담으세요.”라는 메시지는 참석한 모두의 가슴에 강하게 와 닿았다. 

손 병호 이사장은 송년사에서 우리나라 다문화가정에 대해 여러 수치로 현황을 설명했다. 국내 외국인은 2007년 1백만 명을 돌파한 뒤, 2018년 현재 2백25만 명으로 증가하여 전체 국민의 4%를 차지한다면서 인구 5%의 다문화사회를 향해 증가하는 다문화인구에 대한 대안이 분명해 보였다.

저출산, 노령화, 양극화, 실업률증가 등 우리 사회의 4대 현안을 다문화가족이 해결할 수 있다. 다문화가족은 도움을 받는 입장이 아니라, 한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주인공이 되도록 해야 된다. 다문화운동은 미래가 있는 애국운동이다, 다문화종합복지센터의 실적을 가지고 인식과 정책을 개선해 나가자고 역설했다. 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으로 보아 분명 크게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사)다문화종합복지센터는 2010년 7월 비영리민간단체 법인으로 설립되었다. 이곳에서는 다문화가족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라고 하며, 우리사회에 점차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이 문화적, 사회적 차이를 극복하고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4대 설립 목표인 상담, 교육. 복지, 봉사 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가정으로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고, 다문화의 강점을 한국사회와 나누고자 한다.

다문화가족 간 갈등예방을 위한 상담 및 교육, 법률상담, 전문교육, 장애인가족 지원, 한부모가족 지원, 자녀교육, 기타 건전한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커뮤니티 활동 등을 실천한다.

황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의 다른 민족 이주역사는 고대로부터 조선시대까지, 거란, 여진, 몽골 등 북방 유목민족과 일본인 등 한반도에서 뿌리가 깊음을 강조했다. 후원자 확보, 상담 및 교육을 위해 고생하는 분들의 눈물겨운 사례를 소개할 때는 장내가 숙연해 지기도 했다.

일본인 우다에츠코 다문화가정 대표는 '전국 많은 다문화가정에서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우고 있다', '효부 효녀들이 많이 나타나 상을 많이 받았다', '출산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그의 휘하 1만 여명 중 270명이 5명 이상의 자녀를 두었다고 말하자 큰 박수가 터졌다. 그들이 한국에서 사는 동안 겪는 힘든 일들을 우리가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으랴!

제2부 행사에서 다문화어린이 초등학교 1학년~6학년, 중학생 50여명으로 구성된 다문화키즈합창단이 합창을 했다. 그들은 여성가족부와 한국다문화센터 주최 전국다문화어린이합창대회에서 제3회, 제5회, 제6회 금상 수상, 제11회 부산국제합창제 공연, 백련사 산사음악회 수회 공연을 했다.

사랑나눔 순서에서는 다문화사업을 위해 기증한 물품들을 경매형식으로 처분했다. 필요해서라기보다 후원하는 것으로 보였다.
마지막 순서는 오색의 다문화가정이 우리 노래를 불렀다. 

나는 오늘 여기 오기를 참 잘 했다. 황위원장이 고맙다. 오랜만에 아름다운 일을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았다. 마치 좋은 드라마 한 편을 감상한 듯, 은혜스런 설교말씀을 들은 것처럼 감동의 순간이어서 가슴에 오래 남을 것이다.  -취재: 문용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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