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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다시는 사제 성 추문 은폐하지 않는다”

매일종교 뉴스2팀 | 기사입력 2018/12/22 [09:11]
고위 성직자 대상 성탄 연설서 선언

교황 “다시는 사제 성 추문 은폐하지 않는다”

고위 성직자 대상 성탄 연설서 선언

매일종교 뉴스2팀 | 입력 : 2018/12/22 [09:11]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시는 가톡릭교회가 사제들의 아동 성학대 문제를 은폐하거나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교황은 21일(현지 시각) 바티칸에서 추기경·주교 등 쿠리아(교황청 최고 행정조직) 고위 성직자를 대상으로 한 성탄 연설에서 "아동 성 학대 문제를 수면위로 올려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교황은 "교회 일부 구성원이 과거에 무책임함과 불신, 경험 부족, 근시안적 사고 등으로 인해 많은 사례를 진지하고 시급하게 처리하지 못했다"고 과거의 일을 반성했다. 이어 "이 혐오스러운 일 앞에서 교회는 앞으로 그런 범죄자를 심판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아동 성 학대를 저지른 사제를 언급하며 자수해서 적절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성년자를 학대한 사람은 마음을 바꾸고 자수해서 인간의 심판을 받고 신의 심판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교황은 또 이날 연설에서 내년 2월 21∼24일 사제에 의한 아동 성 학대 문제 해결을 위해 바티칸에서 열릴 예정인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 회의와 관련해 "자정의 길을 추구할 것이라는 교회의 확고한 의지가 다시 한번 강조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선언은 올해 세계 곳곳에서 성직자들의 아동 성 학대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서 생겨난 것이다. 지난해 6월 조지 펠 추기경이 호주에서 과거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워싱턴 대주교를 지낸 시어도어 매커릭 추기경은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에 휘말려 지난달 말 사퇴했다.    

지난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는 가톨릭 교구 성직자들이 수십년에 걸쳐 수천명의 아동을 성 학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해 성직자는 300명 이상이며, 피해 아동은 1000명이 넘는다. 사제가 수술 후 병원에 입원해 있던 7세 소녀를 강간한 사례와 어린 소녀를 임신시키고 낙태하게 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여기에 가톨릭이 아동 성 학대 문제를 은폐하려고 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가톨릭교회는 비판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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