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현대세계불교 66 ●인도불교<12>담마찰 100만 불자 대법회 참가기(4)

이치란 동방불교대학 총장 | 기사입력 2018/12/29 [11:00]
아잔타와 엘로라 석굴 사원

현대세계불교 66 ●인도불교<12>담마찰 100만 불자 대법회 참가기(4)

아잔타와 엘로라 석굴 사원

이치란 동방불교대학 총장 | 입력 : 2018/12/29 [11:00]
▲ 아잔타 석굴군에서 포즈를 취한 필자.    

아잔타와 엘로라 석굴 사원
  

아잔타(Ajanta) 석굴은 한 때 인도불교의 중심역할을 한 적이 있다. 인도불교의 시원은 갠지스 계곡의 평원지역이지만, 아소카 대왕이 불교로 개종하면서 전도단을 인도 亞 대륙 전역은 물론 주변 국가에 파견함으로써 부처님 법이 전파되었다. 어떻게 보면 아소카 대왕의 이런 종교적 열정과 신심이 있었기에 불교라는 종교가 중앙아시아에 전파되고 중국을 거쳐서 고구려 백제 신라에 퍼지게 되었고, 한국불교사는 1천 7백년의 역사와 전통이 쌓이게 되었다.

인도불교사 자체에서 보면 불교발생 3세기가 지나면서 이곳에도 불심이 심어진 곳이라고 할 것이다. 아잔타는 기원전 2세기경부터 동굴사원이 건립되기 시작했다. 
▲ 아잔타 석굴전경  

아잔타는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 북서부에 위치한 불교 동굴 사원이다. 30개의 석굴로 기원전 2세기경부터 약 1세기 동안 지어진 전기 동굴과 5세기에서 7세기에 걸쳐 지어진 후기동굴이 있다. 인도의 풍속이나, 불교에 관한 것들이 풍부하고 다채로운 필치로 벽면만이 아니라 기둥, 대들보, 천장 등 광대한 공간의 구석구석에까지 묘사되어 있다. 무(無) 불상 시대의 것부터 대승불교가 발전하던 시기의 벽화까지 다양하다. 특히 연화수보살도가 유명하다. 8세기 들어 불교가 쇠퇴함에 따라 약 1000년 이상 방치되었다. 1819년 영국군 병사 존 스미스 (John Smith)가 사냥하다가 발이 미끄러져서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서 동굴이 발견되었고, 1893년 고고학자 퍼어슨 (Person)이 조사 발굴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유네스코(유엔 교육 과학 문화 기구 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에 따르면, 아잔타에는 불교 예술 면에서 명작이 많다고 했다. 아잔타 동굴은 1983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되었다.

아잔타 동굴은 단순한 굴이 아니라, 동굴사원이다. 불교승려들이 실제로 거주하면서 수행하고, 예배를 드리는 법당이 함께 있었던 일종의 동굴사원이다. 어떤 동굴사원은 몇 십 명이 함께 생활하면서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이었다. 동굴안의 벽면에는 자타카(부처의 전생이야기)와 불화들이 그려져 있다.
▲ 아잔타 동굴 19호 2층 법당.

이 아잔타 동굴사원은 주로 우기 때, 승려들이 이곳에서 안거(집중수행)에 들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른바 몬순(우기) 기간에는 승려들이 일정한 주처(住處)에서 수행에 집중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상인들이나 순례 객들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종교적 신행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잔타 동굴에 실제로 가보면 조그마한 동굴이 아니고 동굴 안에는 활동공간이 매우 넓고 수행, 전법, 의식을 집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 不如一見)’이다.       
▲ 동굴벽화로 남아 있는 관자재보살         

아잔타 동굴은 한동안 인도의 승려와 불자들에게 인기가 있었으나, 오랜 세기동안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가 17세기 초, 무굴제국 제3대 황제 악바르( 재위: 1556〜1605)시대에 잠시 주목받다가 다시 잊혀졌다. 이후 1819년 한 영국 군인이 타이거 헌팅을 하다가 우연히 동굴을 발견, 고고학자의 발굴로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 아잔타 동굴은 엘로라 석굴과 함께 관광 명소가 되어 있다.

엘로라 동굴은 아우랑가바드를 지나 서쪽으로 가다 데칸 고원으로 들어서면 동굴처럼 늘어서 있는 엘로라 유적지를 발견할 수 있다. 마치 바위언덕이 물결치고 있는 듯 보이는 인상적인 카일라사나타 사원은 거대하고 정교하며 약 1세기에 걸쳐 완성되었다.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를 합쳐 34개의 석굴암이 있고 석굴암 내부에는 많은 석조(石彫)들이 있다. 엘로라는 아잔타와 다르게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사원 동굴이 함께 존재하는 곳이다. 34개 가운데 불교가 12개 힌두교 사원이 17개 자이나교가 5개 사원이 있다. 
▲ 한국 스님들과 불자들이 엘로라 불교 석굴사원 앞에서 기념촬영.    
▲ 불교석굴사원 11과 12는 3층으로 된 동굴사원이다  

아잔타 동굴과는 다르게 엘로라 동굴은 힌두 불교 자이나교가 섞여 있는데, 이것은 각 종교가 함께 수행하면서 공존했던 것을 보여주고 있다.     
▲ 엘로라에 있는 힌두 동굴 사원.     
▲ 엘로라에 있는 자이나교 동굴사원          

아잔타와 엘로라는 매우 인기 있는 관광지이다. 인도인들만이 아닌 세계 각 나라에서 아잔타와 엘로라를 찾고 있다. 종교예술로서의 가치와 작품성은 정말 뛰어나다고 하겠으며, 인도인들의 종교적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많은 영감을 받게 된다. 종교적 신앙은 산도 무너뜨린다는 말처럼, 신앙의 힘은 위대한 것이다.   
인도 아잔타 & 엘로라= 보검 이치란 박사(원응: 동방불교대학 총장)·
                              해동세계불교연구원장(www.haedongacademy.org)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