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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형 범종교시각
보석 구슬 꿰듯 겨울산 낙엽 꿰기한 사람의 뜻은
‘燕雀安知 鴻鵠之志’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기사입력: 2018/12/30 [20:26]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신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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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안지 홍곡지지(燕雀安知 鴻鵠之志)’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겨울 법화산 양지바른 곳에 누군가 보석구슬 꿰듯 메마른 낙엽들을 엮어놓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기다랗게 줄을 매달고 부숴질듯 바삭바삭한 낙엽들을 켜켜이 꿰어 놓은 정성이 심상치 않다. 나뒹구는 겨울낙엽을 족히 수천장 보물 다루듯 이은 모습이다.    

법화산 이름답지 않게 산 전체에 절터 하나 없고 둘무더기 쌓아놓은 성황당조차 하나 없어 한편 신기하고 한편 삭막하게 느껐는데 낙엽 꿰기에서 천년 사찰과 성황당을 보는 듯 했다.
   
낙엽 꿰기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왜 이런 정성스런 작업을 했는지 여간 궁금한게 아니다. 혹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예술적 작업을 했다손 치더라도 작업자의 심지(心志)는 내 상상을 넘어선다.    

연작안지 홍곡지지(燕雀安知 鴻鵠之志)란 고사성어는 이럴 때 쓰는 표현일게다.    

아닌게아니라 내가 제비나 참새에 불과함을 일상에서 늘 깨닫게 된다. 법화산 명상길에서 간혹 돈오돈수했다는 착각의 기쁨을 얻지만 그것이 이미 수천년 전 기러기와 백조가 터득했던 사실이란 것을 알게된다.     

과학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고 또 발전하고 있지만 인긴의 사유는 수천년 전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     

실존주의 철학자 야스퍼스는 기원전 수백년 사이에 인류의 정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이때를 인류 역사의 중심축으로 봐야한다고 했다.     

실상 이때 부처 예수 공자 등 전 인류의 스승들이 태어나지 않았던가. 내가 아무리 깨달아봤자 이들 스승의 사유를 뛰어넘지 못한다. 숱한 사람들이 재림예수와 생부처를 자처하나 원래의 예수와 부처를 넘어설 수 없다.    

또한 자신을 재림예수, 생부처로 자처하거나 그와 비슷한 종교지도자로 행세하는 사람들의 심지도 감히 제비와 참새의 뜻으로는 알 길이 없다. 기러기나 백조가 갖는 높은 뜻이 있으리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마치 낙엽꿰기한 사람의 심지를 상상해보듯이.    

다만 기원 100년 전 사마천의 고사성어 '연작안지 홍곡지지'를 알고 인용해 내 생각을 다듬어보는 것으로서 만족하고 즐거워한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고사성어 역시 기원 500년 전 공자말씀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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