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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과 평화의 종교- 부정적 이미지 서구 뉴스가 만들어 낸 것”

편집장 | 기사입력 2013/07/02 [07:31]
종교지도자와의 對談-신만종 한국이슬람교 이사장

“순종과 평화의 종교- 부정적 이미지 서구 뉴스가 만들어 낸 것”

종교지도자와의 對談-신만종 한국이슬람교 이사장

편집장 | 입력 : 2013/07/02 [07:31]

 이사를 역임하며 한국과 이슬람 국가간의 가교역할을 담당했으며 2008년 3년 임기의 재단이사장으로 선임되어 연임돼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창간 5년째인 범종교신문이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위해 마련한 기획특집은 오는 7월 인터넷 '매일종교신문'(crs-news.com, 매일종교신문.com)을 오픈한 이후에도
범종교신문이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위해 마련한 기획특집 ‘종교지도자와의 대담’이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변진흥 사무총장, 한국종교연합의 상임대표이기도 한 박남수 천도교령에 이어 세 번째로 신만종 한국이슬람교 신만종(71세) 이사장을 찾았습니다.
 
신 이사장은 명지대학교를 졸업한 후 교사로 근무하며 이슬람에 입교한 이래 40여년 이슬람에 몸담고 있습니다. 1974년 이후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의 감사와  각 종단의 지도자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편집자 주)
 

 
대담자: 신만종(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 이사장)
          이옥용(인터넷 매일종교신문 발행인)
 
대담 진행 및 사회: 배영기 논설위원(숭의여대 명예교수)
일시 및 장소: 6월 10일 이슬람 서울중앙선원
사진=황광현 사진전문기자
 

 
 
신만종 한국이슬람교 신만종 이사장과의 대담이 있을 즈음, 외신에서는 “교회는 과거, 이슬람은 미래종교”란 제하의 기사가 올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과거 10년간 성공회가 국교인 잉글랜드와 웨일스 주민 중 기독교인 비율은 71.7%에서 12.4% 하락한 반면 이슬람은 비율은 3.0%에서 1.8% 상승했다”며 “이슬람교인의 절반은 25세 이하이지만 기독교인의 4분의 1은 80세에 가깝다”고 했다. 이어서 “20년후에는 영국에서 적극적으로 예배를 보는 무슬림이 일요일마다 교회가 가는 기독교인들보다 많아질 것”이란 예상을 해 놓았다.
 
 
 
▲ 한국이슬람교 신만종 이사장은 명지대학교 졸업한 후 교사로 근무하며 이슬람에 입교한 이래 40여년 이슬람에 몸담고 있다.     © 매일종교신문
 
평소 “젊은이들이 종교를 떠나고 있다”는 현상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이옥용 발행인으로선 이슬람의 확산 이유가 궁금했다. 이 발행인은 기존의 종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젊은이들이 종교와 멀리한다고 보고 있었으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심층종교로의 귀의가 이루어져 오히려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왜 이슬람인가?
 

 
 
성직자가 없는 종교, 세계 1위 신자수
 
-개종 강요나 선교를 하지 않는 실천의 종교
 

 
신 이사장은 우선 무슬림의 숫자부터 설명했다.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17억 신도를 가진 이슬람은 기독교를 가톨릭과 개신교로 분리해 보면 세계 1위의 종교라는 것이다. 이슬람중앙회 공식 홈페이지 통계인 5분의 1, 13억 신도수를 훨씬 상회하는 숫자이다. 그만큼 확산의 속도가 빨리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일례이기도 했다.
 
각 종교지도자의 권위와 카리스마, 공격적인 전도 등이 이루어지는 타 종교에 비해 ‘뭐가 달라 이렇듯 신도의 숫자가 증가하는가’에 대한 신 이사장의 답변은 간단했다.
 
“성직자가 없는 종교, 개종 강요나 선교를 하지 않는 실천의 종교”라는 것이었다.
 
다른 종교와 확연히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로 이슬람에는 성직자 제도가 없다. 이슬람은 신과 인간 사이에 영적인 어떠한 중간매체도 두지 않으며, 인간과 신의 직선적 관계를 중시한다. 종교지도자로 인식되는 이맘은 예배를 인도하는 사람이다. 이맘이 될 자격은 젊은이, 무식자, 걸인 등 누구에게나 부여되어 있다. 물론 교육자로서 이맘의 지위를 취득하기 위해서 나름의 교육과정이 생겨났지만 원칙적으로 특별교육과정이나 성직수임식, 안수식 같은 어떤 절차나 의식을 거치치 않아도 된다. 이맘은 누구나 될 수 있으며, 이슬람교에는 기독교의 성직자 계급같이 특별한 영적 자질과 권위를 갖고 종교적 의식과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평신도와 구별된 특별한 사람들 또는 사제집단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슬람을 믿는 사람은 모두 신 앞에 평등하다. 무슬림은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더 신에게 가까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무슬림의 삶은 성직자에 따르기보다는 이슬람의 법체계 ‘샤리아’의 지배를 받는다. 샤리아는 아랍어로 길을 뜻하는 말로 무슬림이면 누구나 ‘복종하고 좇아야 할 길’이다. 무슬림은 이 길을 잘 지키고 따라가기만 하면 누구나 신의 의지에 도달하고 복종하며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이슬람이 다른 종교와 달리 ‘신앙과 실천의 체계’이고 현세의 삶을 중시하는 종교이기 때문에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문제와 공동체 생활 내에서의 실용적 요구가 신학보다 먼저 법학을 발전시키고 체계화시켰다. 구원에 이르는 기독교인의 길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그를 믿는데 있는 것이라면, 무슬림의 길은 바로 이 샤리아를 받아들이고 이에 복종하는데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신 이사장은 성직자가 없는 종교로서 이슬람의 선교전략은 ‘신앙의 실천’임을 강조했다. 하루 다섯 번 예배를 보는 이슬람의 의무를 실천하다 보면 바른 길로 가게 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선교가 된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3억인구 중 95%가 무슬림인데 이들에 대한 공격적 선교를 통해서라기 보다는 실천종교로서 자연스럽게 확산되었다고 강조한다. 선교나 개종요구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믿으면 천당간다’는 미신적 신앙이 아니라고 한다. 하나님(알라)의 말씀을 따르면 누구나 천당에 들 수 있다는 것으로 미신을 없앤 것이 이슬람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한국인 4만, 외국인 10만 등 한국무슬림 14만명
 
부정적 인식과 일부교단의 반대, 종단모임 미가입
 

 
신 이사장은 “한국의 무슬림은 한국인 4만명, 외국인 10만명”이라고 밝혔다.
 
실상 한국에선 이슬람에 대해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서구에서 보도된 ‘테러’ ‘지하드’ 등 부정적 이미지가 잔재해 있고 ‘일부사처(一夫四妻)’ ‘히잡’ ‘부르카’ 등이 여성차별을 떠올리게 한다. 최근 대학가 등에서 이슬람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긴 했으나 아직까지 한국 모스크를 찾는 무슬림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세계의 주요종교이면서도 일부 종교의 거센 반발도 있기도 하지만 한국의 종단 모임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된다.
 
일례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에는 한국의 7개 종단(개신교, 불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민족종교)가 다 참여하고 있으나 이슬람교는 제외됐다. 신이사장은 “KCRP의 모태인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에는 가입 뿐 아니라 단체의 활동을 주도하는 게 이슬람”이라고 말한다.
 
신 이사장은 서구의 기독교국가들이 “한 손에는 ‘꾸란’, 한 손에는 ‘칼’”이라는 등 이슬람이 호전적인 종교인양 묘사하면서 이슬람의 폭력성을 부각시켜왔다. 이제는 한국의 보수적 교단들이 더욱 더 이를 강조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 손에는 ‘꾸란’, 한 손에는 ‘칼’”이란 역사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라고 강조한다. 1,400년의 이슬람 역사에서 이슬람 공동체는 안팎으로 화해와 용서, 절충과 합의를 통한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해왔고 십자군 원정에서처럼 서방과의 충돌과 대립에서 침략행위자는 거의 서양이었다는 것이다.
 
 
▲ 이슬람은 유일신-우리말로는 ‘하나님’-을 믿고 그 분의 뜻에 완전히 순종, 복종하는 종교이다. ‘알라’란 특정한 신의 이름이 아니라 영어로는 ‘the God’ 에 해당된다. ‘이슬람’(어원적 의미로 순종 또는 평화)이란 바로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 뜻을 따름으로써 평화를 얻는 길을 의미한다.     © 매일종교신문

 
“이슬람 원리주의자는 테러리스트들이다.”라는 부정적 인식에 대해선 “17억 신도중 별별 사람이 다 있다”면서 “이슬람 원리주의자 중 무슬림 급진 무장세력은 극히 일부분으로 급진적으로 드러난 개인적 문제이지 종교분쟁, 종교전쟁과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긋는다.
 
일부 다처제 등 무슬림 여성의 인권문제 등에 대해서는 “과거 무슬림 사회의 일부4처제야말로 진정 여성을 위한 제도”라는 의견을 비쳤다. 서기 624년 우후드라는 전투에서 무슬림 군대가 참패한 뒤 많은 남자들이 죽자 수많은 과부와 고아가 발생했으며 이들을 구제하고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이 바로 일부4처제였다는 것. 현대에는 “꾸란”의 구절을 재해석하고 있으며 이후 튀니지, 터어키를 비롯한 이슬람 국가들에서는 일부다처제를 법으로 금하고 일부일처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슬람 거부감, 수쿠크법 무산 안타까워”
 
‘십일조’ 아닌 ‘자캇’(자선)-잉여재산의 2.5%
 

 
신 이사장은 그러한 부정적 인식으로 한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쿠크법 도입 등이 무산된 것을 아쉬워했다. 불로소득인 이자에 대한 개념이 없는 이슬람문화에 대한 이해보다는 이슬람의 침투로 보는 경향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수쿠크란 이슬람국가들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이자를 금지하는 이슬람율법에 따라 개발되었으며 투자자들은 이자 대신 배당금으로 수익을 배분받게 된다. 현재 전 세계의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자신의 재산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알라(하나님)의 것임을 철칙으로 하는 이슬람에선 불로소득을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매년 잉여재산의 최소 2.5%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어야 하는 “자캇”의 의무가 있다. 십일조가 수입금액의 10분의 1을 내는 것인데 반해 자캇은 잉여 수익이 없으면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자캇은 신앙행위로 규정되어 있으며 나보다 불우한 사람들에게 인정을 나눠 보여 주는 수단이다. 또한 돈에 대한 지나친 탐욕과 사랑으로부터 사람을 해방시키는 역할도 하며 빈자와 부자의 간격을 매워주는 역할도 겸하고 있다.
 

 
 
 
이슬람의 기본교리와 기원

 

 
‘하나님외에는 다른 신은 없습니다. 무함마드는 그 분의 사도입니다’
 
이태원 이슬람 중앙성원의 정문에 쓰인 글귀가 바로 이슬람의 근본교리이다.
 
이슬람은 유일신-우리말로는 ‘하나님’-을 믿고 그 분의 뜻에 완전히 순종, 복종하는 종교이다. ‘알라’란 특정한 신의 이름이 아니라 영어로는 ‘the God’ 에 해당된다. ‘이슬람’(어원적 의미로 순종 또는 평화)이란 바로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 뜻을 따름으로써 평화를 얻는 길을 의미한다.
 
꾸란(일명 코란)은 구약 신약 등과 함께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받은 성서이고, 무함마드(saw)는 모세, 예수 등 많은 예언자들과 함께 하나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은 사도이며 동시에 마지막 사도이다. 무슬림(이슬람교도)은 이 선지자들 모두를 하나님의 선지자로서 존중하고 존경하며 따르지만 그 누구도 신격을 갖춘 대상으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이슬람에서 신격은 하나님 한 분 뿐이다.
 
아브라함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세 종교 모두의 공동조상이다. 무슬림은 그의 둘째 부인 하갈이 낳은 아들 이스마일을 통해 아브라함에게 이어지고 기독교인과 유대교인은 첫번째 부인 사라의 아들 이삭을 통해 연결된다. 그렇지만 이슬람 전통에서 차지하는 아브라함의 위치는 기독교나 유대교 전통에서 보다 훨씬 중시된다. 무슬림은 하나님의 진리가 아담과 노아 때와 마찬가지로 아브라함때도 그 원형이 순수하게 내려졌는데, 그의 뒤를 이은 후대의 여러 세기를 거치면서 그것이 다시 일부 왜곡되고 변경되자 하나님은 모세와 예수, 무함마드와 같은 예언자들을 이땅에 보내게 되었으며, 마지막 예언자인 무함마드의 사명은 바로 이 원형의 종교인 이슬람을 다시 아브라함때와 같이 순수한 것으로 복원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활동상황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KIF)는 이슬람선교를 위해 1967년 정부의 인가를 받고 걸립한 종교법인이며 한국이슬람의 중추 의결기구이자 집행기구이다. 1964년 발족된 한국이슬람중앙회(KMF)는 국내 유일의 이슬람 선교기구로 이태원 중앙성원이외에 제주를 비롯 15군데에 지회를 두고 있다. 이외에 대학 병원 주택지 등에 60여개의 소규모 예배소(무살라)에서 예배를 드리며 무슬림의 교유를 갖고 있다.
 
이슬람중앙회에서는 이슬람에 대한 강의와 연구, 학술모임지원, 무슬림 관련 봉사활동, 이슬람 관련자료 번역과 출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무슬림 공동묘원 건립운영, 이슬람 대학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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