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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 공무원의 종교적 상징물 착용 금지 주민투표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02/11 [07:23]
교사직에 이은 적용 대상 확대, 녹색당 등 이의 제기

스위스 제네바, 공무원의 종교적 상징물 착용 금지 주민투표

교사직에 이은 적용 대상 확대, 녹색당 등 이의 제기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02/11 [07:23]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주 주민투표에서 선출직을 포함한 공무원의 종교적 상징물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찬성 55%로 통과됐다.    

히잡 등을 착용하는 이슬람교도 여성을 공직에서 차별하는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헌법에 위배될 수 있다는 논란도 제기됐지만, 주민투표에서는 찬성 여론이 우세했다.

제네바에서는 이미 교사들의 종교적인 상징물 착용을 금지해왔는데, 선출직을 포함한 전체 공무원으로 적용 대상이 늘어났다.    

녹색당은 이 법이 유럽 인권조약과 스위스 헌법에 어긋난다며 주민투표과 별도로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칼뱅의 신정주의 종교개혁과 신학 교리 논쟁의 역사적 무대로도 유명한 제네바에서는 이번 주민투표를 놓고 찬반 진영이 치열하게 맞섰다.우파가 다수인 칸톤 의회는 지난해 4월 이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개신교와 로마 가톨릭, 구 가톨릭도 지지를 표명했다.
▲ 프랑스인 칼뱅이 종교 개혁 활동에 전념한 제네바에서 교사들의 종교상징물 착용금지가 선출 공무원에도 적용되는 주민투표가 통과됐다. 사진은 제네바공원에 있는 4명의 개혁자. 왼쪽부터 차례로 네 명의 종교개혁가 파렐, 칼빈, 베자, 낙스가 나란히 서 있다.   

반면 녹색당과 좌파 정당, 페미니즘 단체, 노조, 무슬림 단체 등은 법에 반대하며 서명을 모아 주민투표를 성사시켰다.반대 측에서는 무슬림 혐오를 조장할 수 있고 공공장소에서 히잡 등을 착용한 무슬림 여성을 노리는 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투표 결과가 나오자 중도 우파 성향의 자유당은 "많은 무슬림이 들어오고 그들 중 일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할 때까지 이런 일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행정부, 의회에서 종교적 상징이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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