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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노린 지폭테러, 시아파와 수니파 간 피의 악순환 우려

이부평 기자 | 기사입력 2019/02/15 [19:31]
해외정보기관 개입 의심 수니파 무장조직, 최소 27명 사망

이란 혁명수비대 노린 지폭테러, 시아파와 수니파 간 피의 악순환 우려

해외정보기관 개입 의심 수니파 무장조직, 최소 27명 사망

이부평 기자 | 입력 : 2019/02/15 [19:31]

 

▲ 이란 최정예 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 대원들이 타고 있던 버스를 노린 공격으로, 최소 27명이 숨졌다. 이란 반관영 매체인 파르스통신이 공개한 사진이다.    


근래들어 시아파 종주국 이란에 테러 빈발 추세
,
보복 예고 

 

이란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에서 13(현지시간) 발생한 이란 최정예 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 대원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 사건으로 시아파와 수니파 간 피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이란의 최정예군 혁명수비대을 태운 버스를 노린 자살폭탄 공격으로 최소 27명이 숨졌으며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정의의 군대)’,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이슬람혁명 40주년을 기념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테러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 등 해외 정보기관 개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보복을 천명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직후 창설된 혁명수비대는 이란의 안보치안을 담당하는 최정예 군사조직이다. 병력규모만 125,000명에 달한다.

 

공격 발생 직후, 알카에다와 연계된 수니파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은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혔다. 과거 시스탄--발루치스탄에서 활동하다 와해된 수니파 무장단체 준달라멤버들을 중심으로 2012년 재편설립된 이 조직은 파키스탄 산악지대를 근거지로 삼아 혁명수비대를 종종 공격해 왔다. 이란 정부도 이 조직을 일찌감치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이란 당국은 미국, 이스라엘 등의 개입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긴급 성명에서 외부 정보기관과 연결된 타크피리(수니파 극단주의자를 비하하는 말) 테러리스트가 저지른 일이라고 밝혔는데, 이때 언급된 외부 정보기관은 통상 혁명수비대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을 가리키는 용어다. 특정 국가를 거론한 건 아니지만, 최근 이란 핵 프로그램을 문제 삼으며 대()이란 제재를 재개한 미국이나, 대표적인 친미 국가이자 수니파 맹주국인 사우디 등이 자이시 알아들의 뒤에 있다고 보는 셈이다.

 

특히 자살폭탄 공격이 이루어진 날은 이란 전역에서 이슬람혁명 4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열린 지 이틀 후다. 또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이란 정상회의의 개막 당일이기도 하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바르샤바의 곡예가 시작된 날, 테러가 일어난 게 우연의 일치인가? 미국은 항상 그릇된 선택을 하며, 그 결과는 그들의 기대를 벗어난다고 비난했다. 알리 파다비 혁명수비대 고위사령관은 우리의 대응은 국경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적들은 매우 단호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면서 보복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그나마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테러가 점점 빈발하는 추세다. 20176월 수도 테헤란의 의사당과 국부(國父) 아야톨라 호메이니 묘역을 겨냥한 이슬람국가(IS)의 동시다발 테러로 12명이 사망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엔 이란 남서부 아흐바즈에서 군사행진 도중 총격이 벌어져 혁명수비대 대원 12명 등 최소 25명이 숨졌는데, 이란 당국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사주했다고 보고 있다. 자이시 알아들도 작년 10월 국경검문소를 습격해 혁명수비대 대원 등 14명을 납치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엔 경찰관 3명을 부상케 한 폭탄 테러 2건을 일으켰다.

 

이날 자폭테러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하는 위협을 물리칠 수 있다고 주장해 온 이란의 안보에 새로운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도 수년간 이란 내에서 가장 치명적인 공격 가운데 하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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