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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원의 영국 귀국 희망에 논란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02/18 [19:05]
‘받아들이면 위험’ VS '무작정 방치도 부담'

IS 대원의 영국 귀국 희망에 논란

‘받아들이면 위험’ VS '무작정 방치도 부담'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02/18 [19:05]

알하울 난민수용소에 IS 대원들의 외국인 아내와 자녀 약 1500

 

서구 출신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의 본국 송환 및 재판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라크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의 알하울 난민수용소에는 IS 관련 난민 39천여명이 수용돼 있다. 특히 IS 대원들의 외국인 아내와 자녀 약 1500명이 있다.

 

이들을 받아들이면 위험하다는 여론이 있지만 여성과 청소년, 아이들을 무작정 방치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 중 한 명인 영국 출신의 샤미마 베굼(19·사진)13일 영국 <더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귀국을 원한다고 밝혀 서구 출신 IS 관련자들의 귀환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는 인터뷰 직후인 17일 이슬람국가 대원과의 사이에서 임신한 아기를 출산했다.

 

베굼은 15살 때인 2015년 학교 친구 둘과 함께 고향인 런던 동부 베스널그린을 떠나 IS에 가담했다. 친구 한 명은 사망했고, 다른 하나는 행방불명됐다. 그동안 베굼은 네덜란드 출신 이슬람국가 대원과 결혼했다. 남편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둘 사이에 먼저 낳은 아이 2명은 숨졌다. 베굼은 2주 전에 이슬람국가의 마지막 근거지 바구즈를 탈출해 난민수용소에서 세 번째 아이를 낳았다.

 

베굼은 이슬람국가 가담이 실수였느냐는 질문에 어떤 점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그것이 한 개인으로서 나를 바꿨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는다반성하지 않았다. “(이슬람국가에 합류한 것은) 나를 강인하게 만들었다. 나는 내 남편과 결혼했고, 영국에서는 그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귀국을 원하는 것은 상황이 어려워졌고, 더 감당할 수가 없다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 수용소의 이슬람국가 외국인 여성 대원들 중 유일한 미국인인 호다 무사나(24)는 깊은 후회를 표명하며 귀국을 원하고 있다. 4년 전 고향인 미국 앨라배마주를 떠나 이슬람국가에 가담한 그는 세 번 결혼했고, 2살짜리 아이가 있다. 무사나는 이슬람국가의 세뇌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며 미국이 두 번째 기회를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유럽 출신국들이 그들을 데려가 재판에 부치라고 요구했다. 그는 트위터에 미국은 영국, 프랑스, 독일 및 다른 유럽 동맹국들에게 우리가 잡은 전투원 800명을 데려가 재판에 회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우리가 그들을 석방할 수밖에 없게 하는 것은 좋은 대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본국으로 데려가 처벌하지 않으면 석방할 수밖에 없다는 위협이다.

 

유럽 국가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를 촉발한 베굼의 귀국 의사에 대해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슬람국가에 가담한 영국인들의 귀환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심각한 위협을 주는 사람들의 귀국을 막는 일련의 강력한 대책을 갖고 있고, 여기에는 시민권 박탈이나 추방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자국민은 귀국할 권리가 있다는 원칙적 입장을 표명했다. 독일 내무부는 17일 성명에서 원칙적으로, 이슬람국가를 위해 싸운 용의자들을 포함한 모든 독일 시민은 귀환할 권리가 있다면서, 송환자들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작 미국은 자국 출신자들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디언>트럼프가 다른 서구 국가들에 이슬람국가 대원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라고 촉구하면서도 그의 행정부는 자국민 송환을 모른 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 킹스칼리지의 국제과격화연구센터는 프랑스·독일·영국 등 서유럽 국적자 5904명이 이슬람국가에 가담했고, 이 중 1765명이 귀환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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