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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성공회, 400년 전통 깨고 ‘일요일 미사 의무' 폐지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19/02/24 [08:53]
“성직자와 신도 수가 줄어드는 현실 반영” 분석

英 성공회, 400년 전통 깨고 ‘일요일 미사 의무' 폐지

“성직자와 신도 수가 줄어드는 현실 반영” 분석

이중목 기자 | 입력 : 2019/02/24 [08:53]

 

▲ 영국 성공회 엑스터 대성당    

 

영국 성공회는 총회에서 모든 교회가 매주 일요일 미사를 진행하도록 하는 교회법의 의무 규정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1603년 제정된 영국 성공회 교회법은 '모든 교회에서 매주 일요일 예배를 진행해야 한다'고 규정했는데, 이번 결정으로 일요일 미사 전통이 416년 만에 폐지된 것이다.

 

수정 교회법은 각각의 '성직자 담당 구역에서 최소 1개 교회만' 일요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규정을 완화했다. 이번 교회법 개정은 성직자와 신도 수가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신자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시골 지역 성직자 대부분은 최대 20개 교회를 돌보고 있고 일부 성직자는 신자들을 한 교회로 모아 합동 예비를 진행하는 실정이다.

 

이번 교회법 수정안은 찬성 230, 반대 2표로 주교와 성직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번 교회법 수정안은 영국 왕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승인을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하지만 영국 성공회는 교회법 수정이 일요예배의 의미 축소 등 다른 뜻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영국 성공회 대변인은 "일요일 예배는 여전히 성직자들에게 핵심적인 책무로, 이번 교회법 수정은 여러 교회를 돌며 예배를 진행해야 하는 성직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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